고장훈은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애초에 그가 꿈꾸었던 것은 처첩을 거느리며 호사를 누리는 삶이었다.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혈혈단신 홀몸이 되고 말았다!아니, 후작부에서 쫓겨나기만 했을 뿐, 아직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유소영이든 임유정이든, 하나같이 권세를 좇아 자신에게 붙었던 여인들일 뿐이었다! 그런 여인들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았다!그는 후작 작위를 결코 잃을 수 없었다.그리하여 그는 절로 향해, 어머니 영운을 만나러 갔다.영운은 이미 삭발하고 비구니가 된 지 오래였다.거의 이 년 가까이, 충용 후작부에서도 영씨 가문에서도 그녀를 찾아오는 이는 없었다.친정에서 사람을 보내 안부를 물은 적은 있었지만, 그녀는 만나기를 거부했다.이번에는 아들이 찾아왔다.고장훈을 원망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제 배로 낳은 혈육이었다.영운은 그리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를 만나기로 했다.그녀도 알고 있었다. 출가한 지 거의 이 년이 다 되어 가건만, 자신은 여전히 속세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말이다.고장훈을 마주한 순간, 영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장훈아……”그녀는 아들이 마침내 어미를 떠올리고 찾아온 줄로만 알았다.하지만 그녀가 채 말을 잇기도 전에, 고장훈이 차갑게 물었다.“내 아버지는 누구입니까!”영운은 순간 흠칫했다.어째서 저런 질문을 한단 말인가? 설마 벌써 제 출생의 비밀을 알아 버린 것인가?영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눈물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얘야, 잘 지냈느냐?”고장훈은 그녀가 뻗은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며 분노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지 않습니까! 저도 고준형처럼, 당신이 낳아 놓은 사생아일 뿐이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영운은 숨이 턱 막혔다.그녀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장훈아, 저들의 헛소리를 믿지 마라. 너는……”“이미 다 압니다! 당신의 잘난 아들 고준형이 증거를 찾아내고 제 친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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