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은 심소윤의 손목을 힘껏 잡으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심소윤,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제멋대로 굴래?”심소윤이 이런 파티에 참석한 걸 보면 분명히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그리고 조금만 신경을 써서 알아봤다면 그도 이 파티에 참석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러니 오늘 심소윤은 그를 만나기 위해, 그와 화해하기 위해 이 파티에 참석했을 것이다.심소윤이 입은 드레스를 본 박승현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면서 미간을 찌푸렸다.비록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심소윤은 오늘 아주 아름다웠다.너무 아름다워서 수많은 사람 중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갈 정도였다.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예쁘게 꾸미는 법이니 오늘 심소윤은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이렇게 아름답게 꾸몄을 것이다.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심소윤이 박승현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심소윤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짜증 가득한 눈빛을 해 보였다.“나는...”그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심하나가 난데없이 끼어들었다.심하나는 박승현의 팔에 팔짱을 끼고서 장난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오빠, 아까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 심지어 나한테 사인해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 오빠, 앞으로 나랑 같이 있을 때는 혹시라도 오해를 사면 안 되니까 조심해야 해. 어쩌면 기자들이 몰래 사진을 찍을지도 모르니 말이야. 혹시라도 루머가 생기면 내 팬들이 오빠를 공격할지도 몰라!”말을 마친 뒤에는 그제야 심소윤을 발견한 것처럼 머쓱한 얼굴로 손을 놓았다.“미안, 언니. 우리는 친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야. 오해하지 마.”심하나는 심소윤을 훑어봤다. 심소윤이 입은 드레스를 본 순간 심하나의 눈동자에서 질투가 불타올랐다.그러나 이내 그녀는 너그러운 척 연기하며 말했다.“언니, 언니 승현 오빠 때문에 파티에 참석한 거지? 그날 언니가 남기고 간 이혼합의서 오빠한테 보여줬어. 부부 사이에 그러는 건 아니지.”심하나는 웃으며 심소윤의 손을 잡았다.“이 파티에 참석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을 텐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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