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소윤도 이제는 무감각해졌다.심하나는 해맑게 웃으면서 문가를 가리켰다.“사람 데리러 갔다 왔거든요!”박유민과 박승현이 안으로 들어왔다.박유민은 기쁜 얼굴로 심경호를 안았다.“외할아버지, 생신 축하해요!”“그래, 그래.”화가 나 있던 심경호는 곧바로 환하게 웃어 보이며 박유민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심소윤은 마치 혼자 딴 세상에 있는 사람처럼 소파에 앉아 있었다.심소윤을 제외한 사람들 모두 화기애애했다.박승현은 심소윤의 남편이고 박유민은 심소윤의 아들인데 지금 그들은 가족이 아니라 남 같았다.심소윤은 마음이 점점 무뎌졌다.그녀는 박승현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냥 그녀와 함께 오기 싫은 것이었다.박유민은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꺼내더니 웃는 얼굴로 심경호에게 그것을 건넸다.“이건 제가 준비한 선물이에요. 저랑 하나 이모가 같이 골랐어요.”심경호는 엄숙하던 표정을 지우고 입꼬리가 귀에 걸린 채 박유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우리 유민이는 정말 사랑스러워. 네 엄마를 닮지 않아서 참 다행이야.”박유민은 기쁜 얼굴로 고개를 쳐들며 말했다.“엄마는 바보 같아서 엄마를 닮고 싶지 않아요. 제가 똑똑한 건 전부 아빠를 닮은 덕분이에요.”박유민은 잠깐 고민하다가 진지하게 말했다.“하나 이모 덕분도 있어요.”심하나는 그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자신의 이득을 취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그녀의 가르침대로 박유민은 유치원에서 자신을 화나게 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를 때렸다.그래서 지금은 아무도 박유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심하나는 혀를 빼꼼 내밀면서 심소윤을 힐끗 보았다.“언니, 유민이가 아직 어려서 멋모르고 한 말이니까 마음에 두지 마.”심소윤은 자조했다.“응. 유민이 말이 틀린 것도 아니야. 내가 바보 같은 건 사실이니까.”박승현과 박유민의 말을 믿고 그들의 연기에 놀아난 걸 보면 그녀는 확실히 바보 같았다.유미란은 굳은 표정으로 짜증을 내며 말했다.“됐고 이제 밥 먹으러 가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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