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늘, 계연수가 자신에게 달려들어 품에 안겼던 순간만큼은 달랐다.그녀를 끌어안고 붉게 젖은 눈가를 바라보는 찰나, 심서준은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녀를 감싸 안은 손끝마저 미세하게 떨릴 정도였다.적막하고 싸늘하기만 하던 이 방 안에 다시 계연수의 그림자가 머무는 순간, 마음 깊은 곳을 메우지 못하던 공허함도 비로소 채워졌다.그 벅차오르는 감정은, 이런 방식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심서준이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의 사람은 어느새 얼굴에 다시 옅은 혈색이 돌고 있었고 눈동자엔 촉촉한 물빛이 어른거렸다.그 모습이 심서준을 더욱 깊이 붙들었다.이 순간에 잠겨, 곁에 남아 있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밀려왔지만, 지금은 떠나야만 했다.심서준은 엄지로 계연수 눈가의 눈물을 천천히 닦아내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푹 자거라.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내가 있지 않느냐. 밖에는 네가 몸이 좋지 않다고 둘러둘 테니, 당분간은 뜰 안에서만 지내거라.”그는 다시 그녀의 입술 위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깊은 눈빛으로 계연수를 한 번 바라보았다.“먼저 가보겠다.”그 말을 끝으로 심서준은 곧장 몸을 일으켰다. 조금의 미련도 없는 듯, 그대로 방을 나섰다.계연수는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거칠고 사납게 자신을 몰아붙였으면서, 그녀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늘 그랬던 것처럼 훌쩍 떠나버렸다.계연수는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다만 심서준이 앞으로 며칠 동안 무척 바빠질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태후를 움직여 자신을 궁에서 나오게 했으니, 분명 뒤처리해야 할 일도 산더미일 터였다.그녀는 무심코 손을 뻗어 그의 소매 끝이라도 붙잡으려 했지만, 결국 손끝만 허공에서 머뭇거리다 천천히 거두어들였다.입술은 심서준에게 세게 물린 탓에 아직도 얼얼하게 아파왔다.계연수는 손으로 입술을 가만히 감쌌다. 손끝에는 아직도 심서준의 체향이 배어 있었다.그러자 방금 전 그의 눈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