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끝나자 지태경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미 알고 싶던 대답은 얻었기 때문이다.“다 됐다.”그 사실도 모른 채, 서연후는 문을 잠그고 열쇠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 순간, 주머니에서 작은 물건이 하나 떨어졌지만, 그는 눈치채지 못했다.서연후는 활짝 웃으며 거리에서 그와 인사한 뒤, 금세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그가 떠난 뒤, 지태경은 아래를 내려다봤다. 발 앞에는 알록달록한 종이잠자리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방금 서연후의 주머니에서 미끄러져 나온 것이다.한 번이면 우연이라 치부할 수 있다.하지만 두 번, 세 번이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