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힘 조절을 못 했네요.”주단우는 금세 자세를 바로잡으며, 나른한 말투로 그렇게 말하곤 습관처럼 재킷 자락을 정리했다.힘이 워낙 센 탓에 비서는 바닥을 뒹굴며 한동안 신음만 할 뿐,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최 대표는 소란이 난 줄 알고 막 화를 내며 사람을 부르려다가, 주단우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멈칫했다.“주 대표님?”주상 그룹에 1년에 몇 번은 드나드는 터라, 주단우를 모를 리 없었다.그가 나타나자 최 대표의 얼굴이 굳었다. 놀람과 당황이 동시에 스쳤다.“어, 어떻게...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 약속이 있으신 겁니까?”주단우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틀어 현다영을 힐끗 봤다.“안 오고 뭐 해. 이리 와.”현다영은 옷자락을 움켜쥔 채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내 서둘러 주단우 뒤로 다가갔다.이런 상황 자체는 꽤 불쾌했지만 주단우가 의기양양해하는 표정을 보니 오히려 즐기는 눈치였다.그의 입장에선 또 한 번 자신이 구해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주 대표님, 혹시 다영 씨랑...”두 사람의 분위기를 본 최 대표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설마 둘 사이에 뭔가 있는 건가?주단우가 설마 자기 회사 직원까지 건드리는 타입이었나.“쓸데없는 건 신경 쓰지 마시고, 물어볼 필요 없는 건 묻지도 마세요.”주단우는 낮게 말하면서도 일부러 뒤로 손을 뻗어 현다영의 손을 잡아당겼다.현다영이 슬쩍 피하려 했지만 결국 놓치지 못하고 옆으로 끌려갔다.“최 대표님, 우리 회사 직원 따로 불러내신 이유가 뭡니까?”그 말에 최 대표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입술을 꾹 다문 채 겨우 말을 꺼냈다.“저, 저는 그냥, 다영 씨랑 좀 알아가고 싶어서...”주단우가 코웃음을 쳤다.“나이도 있으신 분이, 집에 아내도 자식도 있을 텐데요. 직책 이용해서 직원 불러내고 이런 식으로 굴다가 소문이라도 나면 은퇴 정도로 끝날 일 같습니까?”그는 말을 마치고 다시 현다영을 훑어봤다.오늘따라 단정하게 꾸민 얼굴이 유난히 또렷했고, 고개를 숙인 채 내리깐 속눈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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