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서 보는 것도 좋지.”김태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지만 어딘가 아쉬운 기색을 감추진 못했다.“신혼집도 정해야 하고 결혼식도 올려야 하잖아. 너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강지현은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던 말을 김태하가 먼저 꺼내자,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결혼식이라니.이렇게까지 기대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예전에 이도운과 가까웠을 때도 결혼식을 하지 말자는 그의 말에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저 형식일 뿐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비록 형식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이라면 그 자체로 인생의 의미가 된다는 걸.그녀는 진짜 신부가 되고 싶었다. 김태하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한 신부로.“넌 몸만 잘 회복하면 돼. 그럼 나도 오래 기다리진 않을 거야.”강지현은 그 말을 빌려 다시 한 번 김태하를 다독였다.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잠도 충분히 자고 약도 제때 먹고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라고.정말 그녀의 말을 들은 건지, 아니면 약기운 때문이었는지 두 사람이 침대에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태하는 강지현을 끌어안은 채 잠들어버렸다.하지만 강지현은 결혼식을 떠올리느라 마음이 들떠,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그녀는 괜히 몸을 뒤척이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김태하를 바라보며 그의 숨소리를 들었다.이내 서서히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완전히 잠들기 직전, 김태하가 낮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강지현은 놀라 그의 굳은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그 순간, 귓가에 익숙한 이름이 스쳤다.“서지아, 안 돼...”“...”다음 날 정오, 주상 그룹.현다영이 문을 두드리고 강지현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한참을 노크해도 답이 없어,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걸 보고 들어와 본 참이었다.“지현 언니.”현다영이 가까이 다가서자, 그제야 강지현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줘.”조금 전 메일로 결재 요청을 보냈던 서류들이었다. 강지현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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