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로맨스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 チャプター 641 - チャプター 650

가짜 결혼, 진짜 신분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41 - チャプター 650

660 チャプター

제641화

“그러면 네가 정해. 어차피 우리 집사람들은 이제부터 전부 네 말 들을 거니까.”주시언은 하원영의 말에 순순히 백기를 들었다.“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거든요! 어젯밤 일은... 아무튼 전 하나도 기억 안 나요.”하원영은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추지 못한 채 끝까지 모르는 척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단단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하원영은 놀라 손에 쥐고 있던 뒤집개를 떨어뜨릴 뻔했다.“오빠!”“괜찮아. 네가 기억 못 해도 나는 전부 기억하니까.”어느새 등 뒤까지 바짝 다가온 주시언은 양손으로 조리대 끝을 짚은 채,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 느긋하게 속삭였다.“어젯밤 네가 그랬잖아. 앞으로는 매일 나한테 안겨서 자겠다고.”“제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요!”하원영은 손을 움찔 떨며 곧바로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옅은 미소를 띤 주시언과 눈이 마주쳤다.“기억 안 난다면서?”“그게...”“괜찮아. 네 마음은 이미 다 알고 있어. 이제 와서 발뺌해도 늦었어.”주시언은 긴 다리를 살짝 굽혀 그녀의 옆을 막아서며 허리를 받쳐 가스레인지 쪽으로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했다.그리고 다시 한 걸음 더 다가가 낮게 말했다.“네 마음만 변하지 않는다면 나는 결혼한 사람으로 해야 할 도리는 끝까지 지킬 거야. 이혼은 없어.”“주시언!”하원영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그가 너무 가까이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입술이 닿을 것만 같았다.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점잖고 절제된 사람이었는데 하룻밤 사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하원영은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닌지 순간 불안해졌다.그녀가 그의 장난에 완전히 휘말려 있을 때, 주시언은 문득 고개를 숙이며 들떠 있던 목소리를 차분히 가라앉혔다.“그런데 오늘 아침 계좌를 확인해 보니까 내 자산이 전부 동결됐더라. 지금 난 정말 가진 게 하나도 없어. 주머니 사정이 아마 네 얼굴보다도 더 깨끗할걸. 혹시 내가 너무
続きを読む

제642화

“도련님, 약속하신 대로 도련님 명의의 부동산도 모두 반환하셔야 합니다.”주병찬은 이미 주시언 명의의 모든 별장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였다. 지금 주시언이 새로 구매한 이 아파트만이 아직 처분되지 않은 유일한 부동산이었다.하지만 모든 것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이상, 이 집 역시 반환해야 했다.하원영은 밖이 소란스러워지자 말없이 식탁을 정리했다.주병찬은 주시언을 끝까지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듯했다.“안으로 들어오세요. 짐을 좀 정리해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주시언은 예의 바르게 모두에게 인사를 건네며 안으로 들어와 앉으라고 권했다.하지만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손을 저었다.“괜찮습니다, 도련님. 천천히 정리하셔도 됩니다. 내일 다시 오라고 하셔도 괜찮습니다.”“그렇게 오래는 안 걸립니다. 짐이 많지 않으니까요. 30분만 기다려 주세요.”주시언이 담담히 말했다.그가 다시 집으로 들어갔을 무렵 하원영도 재빨리 방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주시언의 짐도 여행용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졌다.원래는 가끔 하원영을 보러 올 때 입을 옷만 조금 가져다 둔 것이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그의 전 재산이 되어 버렸다.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하원영도 짐이 많지 않아 금세 정리를 마쳤다.거실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주시언을 보자 그녀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회사 동료가 부동산 중개인을 소개해 줬어요. 근처에 싸고 괜찮은 집이 있다던데 지금 바로 보러 갈까요?”“좋아.”좀처럼 먼저 나서는 일이 없던 하원영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자 주시언도 한결 마음이 놓였다.떠나기 전, 주시언은 집사의 안내에 따라 손목시계와 값비싼 반지를 모두 빼서 건넸다.하원영도 주시언이 사 준 반지를 함께 빼서 돌려주었다.주시언이 잠시 멈칫하자 하원영은 웃으며 그의 팔을 자연스럽게 끼고 말했다.“한꺼번에 다 돌려드리는 게 낫죠. 그래야 다시 우리를 찾아오실 일 없잖아요.”집사는 물건을 받아 들고도 표
続きを読む

제643화

주시언은 평소 기름기와 간을 줄인 담백하고 영양 균형이 맞는 식사에 익숙했다.그는 입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배달 음식처럼 자극적인 맛이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었다.“네가 밥을 해준다고?”하원영의 말에 주시언은 반색하며 그녀를 바라봤다.“너무 힘들지 않겠어?”“괜찮아요. 제가 오빠를 위해 요리해 주기도 하고 오빠도 저를 위해 음식을 해주면 되죠.”하원영이 담담하게 말했다.“좋아.”주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마치 하원영이 대단한 약속이라도 해준 것처럼.하원영은 고개를 숙였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현실은 몇 걸음 내딛기도 전에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그녀는 하씨 가문 사람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하석철과 이연화는 하루 종일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어서 주시언과 이혼하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는 내용이었다.계속 이러다가는 주시언까지 함께 무너질 것이고 하씨 가문을 떠난 그녀 역시 그와 함께 고생만 하게 될 뿐이니 서로에게 좋은 것이 없다는 말이었다.하원영은 그들이 아직도 자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비록 하원영 어머니의 기금과 특허가 아직 그들의 손에 있었지만 자신이 기회를 잡아 능력을 증명하기만 한다면 되찾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혼자 고생하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주시언까지 자신 때문에 함께 고생하게 만드는 일만큼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오늘 아침만 해도 주시언의 단호한 모습을 보며, 그가 자신을 지켜 준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그를 지켜 주겠다는 각오까지 했었다.하지만 지금 입맛이 맞지 않아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주시언의 모습을 보자 그 자신감도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오빠, 사실 아버님은 그냥 오빠가 돌아가서 잘못했다고 한마디하길 바라시는 것 같아요...”하원영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주시언이 일부러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보다 앞으로 계획부터 이야기해 보자. 이제 우리한텐 물러설 곳이 없어. 네 어머니 유산을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해야지.”하
続きを読む

제644화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조사 중입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찾아뵐게요.”“알겠어요.”그제야 주시언은 안심했다.강지현은 아직 M국에 있었고 주시언은 그녀의 상황도 계속 마음에 걸렸다.집사를 배웅한 뒤 그는 곧바로 강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M국은 이미 밤이 깊어 있었다.강지현이 주시언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김태하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주시언은 그녀의 안부를 묻다가 자신과 하원영의 일도 이야기하려 했지만 강지현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주병찬과 주시언의 일은 이미 뉴스에까지 보도되어 해원시가 떠들썩한 상황이었다.그런데도 강지현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그녀 쪽 사정이 그만큼 더 급박하다는 뜻이었다.주시언이 말하다 말자 강지현이 의아한 듯 물었다.“오빠, 그쪽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별일 아니야. 네가 돌아오면 그때 이야기하자.”잠시 생각한 끝에 주시언은 그녀가 자신 때문에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랐다.강지현의 성격이라면 자신과 하원영의 처지를 알게 되는 순간 주병찬을 찾아갈 것이 분명했다.지금 주병찬은 한창 분노한 상태였고 강지현이 자신을 돕다가는 괜히 그녀까지 화를 입을 수도 있었다.지금 강지현과 김태하는 충분히 벅찬 상황이었다. 게다가 엄경미까지 상대해야 하는 만큼 더 이상 적을 만들 이유는 없었다.강지현이 다시 물으려던 그때였다.차가 갑자기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그녀는 김태하의 품으로 쓰러졌다.순간 메스꺼움이 치밀어 올라 강지현은 급히 입을 틀어막았다.김태하는 곧바로 휴대폰을 받아 들며 물었다.“어디 불편해? 멀미하는 거야?”주시언은 전화기 너머로 희미하게 대화 소리를 들었다.몇 초 뒤, 다시 들려온 것은 김태하의 목소리였다.“주시언 씨, 지현이가 멀미 때문인지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네요.”“아, 할 얘기는 다 끝났어요. 김 대표님, 지현이 잘 부탁드립니다.”“당연한 일이죠.”두 사람은 분명 가족이었지만 대화는 남보다도 더 예의 바르고 조심스러웠다.주시언은 괜찮았지만
続きを読む

제645화

이런 상황에서도 김태하는 강지현부터 걱정하고 있었다.그는 강지현의 말에 조금 언짢아진 듯 가볍게 두어 번 기침했다.강지현은 곧바로 몸을 돌려 그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힘들어?”“아니.”김태하는 얼굴을 돌린 채 조금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남자의 속마음은 의외로 읽기 쉬웠다. 강지현은 그가 또 마음을 쓰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김 대표님은 다 좋은데 속이 너무 좁아.”강지현은 그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달래듯 말했다.“분명 말했잖아. 이 일이 다 끝나면 우리 같이 병원 가서 건강검진 받자고. 각자 검사받고 서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기. 어때?”그제야 김태하는 고개를 돌리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약속할 수 있어?”“약속해.”강지현은 손가락 세 개를 들어 올렸다.“아버지 이름을 걸고 맹세할게.”주승호의 이름이 나오자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잠시 미묘하게 가라앉았다.김태하는 그녀의 손을 잡아 깍지를 끼며 말했다.“좋아. 이 일이 끝나고 결혼식까지 마치면 노르국으로 가자. 거긴 의료 환경도 좋고 조용해서...”그는 말을 끝맺지 않았다. 병을 치료하기에도 좋고 강지현이 자신의 곁에 머물기에도 좋은 곳이었다.그 생각에 미치자 김태하는 자신의 독점욕과 사심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을 깨달았다.하지만 강지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신혼여행 가기 딱 좋겠네.”김태하는 입술을 다문 채 애써 웃음을 감췄다. 기쁜 마음을 너무 티 내고 싶지는 않았다.차는 밤거리를 가르며 공항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지금 은주희를 마중하러 가는 길이었다.김태하는 김무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회사를 담보로 압박하는 정도로는 김무언을 움직일 수 없었고 오히려 그의 화만 돋울 뿐이었다.결국 직접 나선 사람은 은주희였다. 은주희는 자식을 너무나 아끼는 사람이었다.김무언과 냉전 중이었지만 김태하와 강지현을 위해 먼저 한발 물러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사정을 전해 들은 은주희는 먼저 전화로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고 김무언에
続きを読む

제646화

강지현은 마음이 무거웠다.사실 지금 위로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만이 아니었다.김태하의 병세야말로 더 많은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었다.하지만 김태하는 치료를 시작할 때 가족들에게 모두 털어놓기로 그녀와 미리 약속해 둔 상태였다.강지현은 처음에는 그 결정이 옳은지 망설였지만 지금 할머니와 은주희를 보니 문득 김태하의 판단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온 가족이 함께 눈물만 흘리고 있었을 것이다.호텔로 돌아온 뒤 강지현은 은주희에게 오늘은 먼저 쉬고 내일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지만 은주희는 몹시 다급해했다.그녀는 당시와 관련된 단서를 적지 않게 가져왔고 당장이라도 그것들을 주호석 앞에 내놓고 싶을 정도였다.은주희가 출국하기 전, 김무언도 영상 통화를 통해 김태하와 강지현에게 당시 사건의 경위를 직접 설명했다.그해 김무언은 에너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 명의 절친한 동업자와 함께 대규모 화학공장 프로젝트에 투자했다.세 사람은 김무언을 믿었고 프로젝트의 모든 계획과 결정은 그의 손에서 이루어졌다.“설계도부터 협력업체 선정, 시공팀 구성까지 전부 내가 결정했다.”화면 속 김무언의 얼굴은 초췌하면서도 담담했다.마치 자기 일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 같았다.“그 사람들은 모두 기술 전문가였어. 내가 정한 설비 제원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 하지만 예산이 너무 빠듯해서 난 그냥 대충 넘기고 귀담아듣지 않았어.”그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화면마저 멈춘 것처럼 긴 침묵이 흘렀다.그는 지금도 이 오래된 일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았다.김태하에게도, 더더욱 강지현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은주희가 간절히 부탁했고 지난번 김태하와 강지현이 국내에서 미행과 협박을 당한 뒤 자신에게도 돈을 요구하는 협박 편지가 도착하면서 그는 깨달았다.이 일은 절대 없었던 일처럼 지워질 수 없다는 것을.“사고가 났을 때 나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이었어. 태하 엄마가 세 번째로 위독해졌거든. 전화받았을
続きを読む

제647화

김무언은 마지막으로 남은 그 친구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그래서 거액의 돈을 건네 새 신분을 마련해 해외로 떠날 수 있게 도와주었고 앞으로는 평생 먹고사는 걱정 없이 살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상대는 원한을 내려놓지 못했다.그는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했고 여러 차례 김무언을 협박하며 자기 일을 처리해 달라고 압박했다.김무언은 처음에는 옛정을 생각해 가능한 한 그의 요구를 들어주려 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요구는 점점 지나쳤고 나중에는 불법 행위와 관련된 일까지 끌어들이기 시작했다.김무언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두 사람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상대는 당시 사고를 다시 세상에 드러내 김무언의 명예를 실추시키려 했다.김무언도 책임을 질 각오는 되어 있었다.그러나 사고 피해는 이미 모두 보상된 데다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결국 한동안 김무언의 인성을 비난하는 여론이 일었을 뿐 미래 그룹이 입은 타격은 거의 없었다.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정마저 완전히 끊어졌다.그 후 김무언은 그가 해외에서 사업에 실패했고 불법 행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하지만 출소한 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시 김무언을 협박하는 것이었다.그는 미래 그룹 지분 10%와 거액의 현금을 당시의 보상으로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김무언은 자신이 할 만큼은 충분히 보상했다고 생각했고 단호히 거절했다.그 뒤로 상대는 해외에 숨어 온갖 떳떳하지 못한 수단을 동원해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키며 김무언을 압박하려 했다.하지만 지금의 미래 그룹은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해 있었다.그 정도 방해는 김무언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고 그는 애초부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김무언의 말을 들은 순간, 김태하와 강지현은 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김무언은 이번 일의 배후에 그 옛 친구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강지현이 정리한 주승호의 발병 시점을 보면 그 무렵은 김무언이 마지
続きを読む

제648화

결국 마지막까지 한 마디 다정한 말도 건네지 못한 채 급히 전화를 끊어 버렸다.“대략적인 경위는 무언 씨가 이미 설명했으니까 알 거야. 그리고 이것들도 두 사람에게 전해 달라고 했어.”은주희가 꺼낸 자료는 당시 산업 단지에서 발생했던 소규모 가스 누출 사고의 검사 보고서였다.가스는 산업 단지 뒤편의 몇 제곱미터 정도만 영향받았고 이후 전문적인 조치를 통해 모두 처리되었다.정상적으로는 사고 당시 산업 단지 안으로 들어가 특정 구역에 일정 시간 이상 머물지 않는 이상 인체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다는 내용이었다.강지현은 은주희한테서 보고서를 받아 꼼꼼히 살펴보았다.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까지 받은 자료였지만 이미 여러 해가 지난 일이었다.게다가 김무언이 내놓은 자료인 만큼 주호석이 그대로 믿어 줄지는 미지수였다.하지만 은주희가 가져온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또 다른 서류에는 오랫동안 김무언을 협박해 온 옛 동업자 조상욱의 신상 자료가 담겨 있었다.“조상욱은 네 아버지와 완전히 등을 돌린 뒤로는 한동안 소식이 끊겼었단다. 그런데 이번에 네 일이 터지고 나니, 아버지께서 계속 신경을 쓰고 계시더구나...”은주희는 말하다 잠시 멈추고 김태하를 바라봤다.김태하는 유난히 말이 없었다. 그저 조용히 한쪽에 앉아 아무런 미동도 없이 침묵할 뿐이었다.평소 강지현과 함께 있을 때면 얼굴에 은은한 온기가 감돌았지만 지금은 눈빛마저 빛을 잃은 채 한층 더 어두워 보였다.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진 데다 부자 사이까지 악화한 상황이니, 그의 기분이 가라앉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아버님께서 많이 신경 쓰셨나 보네요. 아버님 말씀으로는 이미 사람을 보내 조상욱을 찾고 계신다고 하셨죠?”김태하가 끝내 은주희의 말에 답하지 않자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강지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녀는 은주희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김무언에게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두 사람은 결국 부자였고 평생 원수처럼 지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이번 일을 계기로 김무언 역시
続きを読む

제649화

“그러면 일이 쉽지 않겠네.”엄경미가 갑자기 주승호의 죽음을 김무언에게 뒤집어씌운 것은 조상욱이 그녀를 찾아갔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그렇지 않았다면 엄경미가 이제 와서 움직일 이유가 없었다.진작 주호석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두 집안의 혼사를 막았을 것이다.“지금 가장 중요한 사람은 조상욱이야. 그때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일으킨 일이었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조상욱밖에 없어. 공장 내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렇게 빈틈없이 관리되는 곳에서 가스를 누출시킬 수 있는 사람도 그뿐이니까.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무언 씨는 계속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은주희는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설령 자신들이 주호석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을 모두 설명한다고 해도 당사자의 진술일 뿐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결국 양측의 주장만 맞서는 셈이었다.게다가 당시 김무언이 국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 것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행사에는 그의 경쟁자들뿐 아니라 그의 약점을 쥐고 있는 언론 관계자들도 적지 않게 참석했다.엄경미는 바로 그 점을 이용해 김무언의 동기를 그럴듯하게 꾸며 냈다.그가 경쟁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독가스를 퍼뜨렸고 주승호는 그 일에 휘말려 희생된 것이라는 논리였다.김무언에게는 실제로 과거의 과오가 있었다.그래서 무슨 말을 하든 주씨 가문 사람들 눈에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변명이나 위선으로 비칠 가능성이 컸다.설령 죄를 입증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 의혹만으로도 두 집안은 등을 돌릴 수 있었고 김태하와 강지현 역시 계속 압박을 받게 될 터였다.무엇보다 이번에는 강지현이 스스로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나선 상태였다.열흘 안에 김무언의 무고를 입증하지 못하면 그들은 더욱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어쩌면 이 역시 엄경미가 오래전부터 계산해 둔 수였을 가능성이 높았다.강지현이 주호석과 접촉하게 만들고 그녀를 선택의 기로에 세우는 것.어느 쪽을 선택하든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엄
続きを読む

제650화

설마 열흘 안에 강지현이 결과를 밝혀내지 못한다고 해서 정말로 그녀를 주씨 가문에서 내쫓고 상속권까지 포기하게 할 리는 없다고.엄경미는 어디까지나 외부인이었다.모든 일이 확실히 드러나기 전까지 주호석이 그렇게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은주희는 생각했다.하지만 강지현의 생각은 달랐다.주호석 역시 엄경미가 강지현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주승호의 죽음이 김무언과 관련이 있는지가 아니라, 강지현이 끝까지 주씨 가문의 편에 설 사람인지였다.강지현이 자신의 의지를 드러낸 순간부터 주호석은 어쩌면 혈연으로서의 정을 조금은 남겨 두고 있을지라도 더 이상 그녀를 주상 그룹의 후계자로 보지 않을 수도 있었다.그가 원하는 건 말 잘 듣는 가족이자,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후계자였다.만약 예전의 강지현이었다면 주씨 가문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쉽게 물러서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김태하와 함께하며 많은 일을 겪은 뒤,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단순히 승패로 나뉘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강지현은 언제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학업도 그랬고 사랑도 마찬가지였다.좌절을 겪을수록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하지만 그 강함의 근원은 불안과 두려움이었고 뒤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계속 앞으로 몰아붙였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자신을 스스로 붙잡아야 했다. 멈출 수도 없었고 긴장을 풀 수도 없었다.지치고 상처받을수록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야 했고 더 단단해지고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그래서 이도운이 6년의 사랑을 배신했을 때 그녀는 더 큰 성공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했다.주상 그룹 후계자의 자리가 힘든 걸 알면서도 누구보다 확실하게 그 자리를 차지하려 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김태하와 함께한 뒤, 그녀 안의 두려움은 조금씩 옅어졌다.진정한 사랑은 불안을 녹여냈다.김태하는 늘 자신이 그녀에게 치유받았다고 말했지만 강
続きを読む
前へ
1
...
616263646566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