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모든 걸… 보게 하라고요, 부인?""그래."셀렌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나는 비베니에가 알았으면 해. 디리안이 어떻게 선택하는지, 내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자기 눈으로 직접 보게 하고 싶어."그녀는 다시 한번 걸음을 멈췄다. 이번에는 몸을 반쯤 돌리며 날카로운 시선을 데이지에게 향했다."그래야만."그녀는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 여자가 한 가지 사실을 이해하게 될 테니까."데이지는 더 이상 묻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작게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부인."셀렌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다그니와 디브리오의 손을 이전보다 더욱 단단히 붙잡았다. 그녀의 가슴속에서는 무언가가 고동치고 있었다. 그것은 질투도 아니었고, 단순한 분노도 아니었다. 더 이상 침묵하는 쪽으로 남지 않겠다고 결심한 한 여인의 차가운 의지였다.비베니에는 실제로 그 모든 것을 보게 되었다.셀렌이 말했던 것처럼, 그리고 비베니에 역시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이 성에서 진정한 힘을 가진 사람은 이미 셀렌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더욱 잔인하게 느껴졌다.비베니에는 쫓겨난 것도, 공개적으로 모욕당한 것도 아니었다.그녀는 그저… 보게 되었을 뿐이었다.디리안의 관심이 이제는 모르웬나에게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모르웬나가 말을 하면 디리안이 가장 먼저 그녀를 돌아본다는 것을.그의 걸음이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속도에 맞춰진다는 것을.그리고 모르웬나가, 의식했든 그렇지 않았든,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그녀는 그의 팔을 붙잡았고, 그의 관심을 끌었으며, 사소한 일조차 그의 동의를 구했다.그리고 그 모든 장면이 비베니에의 눈에 고스란히 담겼다.모르웬나의 작은 웃음 하나하나.디리안의 부드러운 대답 하나하나.그리고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이기에 더욱 가슴을 찌르는, 그들의 모든 순간들까지도.오늘 아침 역시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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