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은 나란히 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대리석 바닥 위로 울리는 발소리는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 냈지만, 마치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억지로 보폭을 맞추고 있는 것처럼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셀렌은 모르웬나의 옆을 걸었고, 비베니에는 약간 뒤처진 채 그들을 따라왔다. 그녀의 표정은 차분했지만, 그 눈빛 속에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었다.그 침묵은 너무 길었다.결국 먼저 입을 연 것은 셀렌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끝에는 분명한 날카로움이 서려 있었다."모르웬나."그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물었다."넌 정말 디리안을 사랑해?"모르웬나는 작게 웃었다. 그 질문이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한 웃음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고, 붉은 머리카락이 조명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났다."그게 마음에 안 들어?"그녀는 거의 장난스럽게 되물었다.셀렌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런 뜻이 아니야. 그냥 알고 싶을 뿐이야."모르웬나는 잠시 미소를 거두었다. 그리고 거의 두려울 정도로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짧은 대답이었다.셀렌은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훨씬 더 낮고, 훨씬 더 깊은 목소리였다."왜?"모르웬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의 눈동자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빛이 담겨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사랑이 아니었다. 더 오래되고, 더 어두우며, 훨씬 더 영원한 무언가였다."디리안을 사랑함으로써."모르웬나는 천천히 말했다."나는 진정한 영원에 닿을 수 있으니까."셀렌의 걸음이 멈췄다.그녀는 급히 모르웬나를 돌아보았다.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사랑은 저주라는 라미나의 말이 다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마녀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함께 떠올랐다.하지만 모르웬나의 설명은 달랐다.너무나도 달랐다.셀렌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본 모르웬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진지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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