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은 이를 악물었다.“한다인이 파혼한다고? 어디 두고 보자고. 조금만 지나서 우리 부모님이 돌아오면, 한다인이 진짜로 취소할 수 있나 못 하나.”다인이 태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태안은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믿었다.5년이었다.명문가에서 곱게 자라서, 원래는 요리 한 번 해 본 적 없던 다인이 태안의 비위를 맞추겠다고 국 끓이는 법을 배웠다.태안이 술 마신 날에는 해장국도 끓여 줬다.다인은 학교 갈 때 늘 일찍 일어나야 했다. 잠이 부족해 보이는데도 태안의 회의가 있다고 하면, 태안을 깨우려고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났다.다인은 태안을 뼛속까지 좋아했다.그러니까 파혼은 고작 심술이었다. 태안을 겁주려고 던진 말일 뿐이었다.정말로 파혼할 때가 오면, 다인은 또 망설일 거라고 태안은 생각했다.울면서 매달리고, 용서해 달라고 할 거라고....회의실에서 나왔을 때, 다인의 손은 전혀 떨리지 않았다.회의실 안에서 다인은 녹음을 했다.‘이제 됐어.’‘말로만 떠드는 게 아니라 증거도 다 남겼어.’증거도 손에 들어왔다.다인은 녹음 파일을 변호사에게 전송한 뒤, 회사를 나가려 했다.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던 중, MK 미디어 대표 고강호를 마주쳤다.고강호는 다인을 보자마자 태도를 바꿨다. 지나치게 공손하고 살갑게 굴었다.고강호는 다인을 대표실로 안내했다.“한 작가님, 대본 건은 제가 이미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작가님이 납득하실 만한 결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고강호는 한 것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체격도 괜찮고, 외모도 나쁘지 않았다.그런데 다인은 이상했다.‘우린 오늘 처음 보는데... 어떻게 나를 알지?’‘그리고 이런 일은 대표가 직접 나설 정도가 아닌데.’다인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말인가?’다인은 그 정도로 넘기려 애쓰며, 미소를 지었다.“감사합니다, 고 대표님.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고강호는 더 낮은 자세로 맞장구를 쳤다.“아닙니다. 작가님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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