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객실 문이 갑자기 거칠게 걷어차이면서 열렸다.엄청난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원래도 힘없이 끊기던 다인의 목소리는 그대로 묻혀 버렸다.태안은 다인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듣지 못했다.갑작스러운 굉음에 태안이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누구야?”태안은 몹시 짜증이 치밀었다.방금 그 소리에 흐름이 끊겨 버렸기 때문이었다.그때, 한 사람이 거침없이 안으로 들이닥쳤다.순식간에 달려든 시윤이 태안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잡고 침대에서 끌어내린 뒤, 그대로 복부를 향해 묵직한 발길질을 날렸다.“기태안, 네가 감히...”시윤의 눈빛은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가슴속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태안은 배를 감싼 채 바닥에 몸을 웅크렸다. 입에서 터져 나온 비명은 처절했다. 문밖에 있던 우빈과 사람들조차 그 소리를 듣고도 선뜻 안을 들여다보지 못했다.시윤의 시선이 침대 위로 향했다.흐트러진 채 떨고 있는 다인을 보는 순간, 시윤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곧장 침대 곁으로 다가간 시윤이 이불로 다인의 몸을 감쌌다.시윤이 몸을 숙여 다인에게 손을 내밀려던 바로 그때였다.다인은 겁에 질린 채 비명을 질렀다.“안 돼, 안 돼... 오지 마...”“오지 마...”다인의 의식은 다시 흐려지고 있었다.두려움에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었고, 입술 사이로는 같은 말만 자꾸 흘러나왔다.그 모습을 본 시윤의 가슴은 세게 조여 들었다.시윤은 미간을 깊게 좁힌 채, 다인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다독였다.“나야. 괜찮아, 다인아. 이제 괜찮아.”다인은 시윤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조금씩 진정했다. 눈물 자국이 가득한 작은 얼굴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로웠다.시윤은 몇 번 더 다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다독였다.그러자 다인의 떨림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하지만 약기운은 이미 몸속 깊이 퍼져 있어서, 다인의 얼굴은 비정상적으로 붉고 뜨거웠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형... 왜, 왜 여기 왔어...?”태안은 고통을 참으며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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