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은 순간 머릿속이 열기로 가득 차면서, 시윤의 유혹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다 이내 입술을 꽉 깨물고, 발꿈치를 살짝 들어서 시윤의 뺨에 살짝 키스했다.“됐죠?”한 번 키스하고 나자, 다인은 도망가고 싶었다.시윤의 동공이 서서히 커지면서, 마치 빙산이 녹아내리듯 눈빛이 부드러워졌다.곧이어 다인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더니, 큰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서 뜨겁고 습한 숨결을 내뿜었다. “한 번으론 어림도 없지.”말을 마치자마자, 시윤은 고개를 더 숙였다. 남자의 입술이 다인의 핑크빛 반짝이는 입술과 거의 붙을 듯 가까워졌고, 뜨거운 숨결이 서로 뒤엉켰다.시윤의 눈빛은 마치 오랫동안 노려온 먹이를 바라보는 맹수처럼 뜨거웠다.다인은 숨을 죽였다.얼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 고동쳐 숨 막혀 죽는 건 아닌가 싶을 때, 비로소 시윤이 그녀를 놓아주었다.다인은 심장이 격렬하게 뛰면서, 안개 낀 듯 흐릿한 눈동자로 시윤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심하게 괴롭힘을 당한 새끼 고양이 같았다.다인이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가는 거 맞죠?”시윤은 흥분을 억누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부인의 요구인데, 당연히 들어줘야지.”그 말을 들은 다인은 시선을 거두고 허둥지둥 도망쳐 나갔다.방금 몸속에서 낯선 열기가 느껴지면서, 이상한 반응이 온 것 같았다.황급히 도망치는 다인의 모습을 보면서, 시윤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평소엔 몸집을 부풀린 고양이처럼 으르렁대더니, 알고 보니 그저 순한 어린양이었네.’...이틀 후, 다인은 시윤을 데리고 한씨 가문 본가에 왔다.“할아버지.”연한 색 드레스를 입은 다인이 할아버지 앞에 조용히 서서 소개했다.“제가 말씀드린 시윤 오빠예요.”한민수는 다인 옆에 있는 시윤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참 괜찮구나.”시윤은 빼어난 용모에 귀티가 넘치는 데다, 차분하고 예절도 밝았다. “할아버지,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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