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은 싸늘한 목소리로 비꼬았다.“진짜 별일이네. 자기 잘난 척밖에 모르던 것들이 사과를 다 하네.”미연이 곧장 말을 받았다.[내가 듣기로는 걔네 지금 꼴이 엄청 안 좋대. 잘린 놈도 있고, 굴리던 작은 회사도 망하고. 자기야, 이거 혹시 너네 집 그 사람이 손쓴 거 아니야?]다인은 예전에 태안이 지나가듯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래서 아마 시윤이 나섰을지도 모른다고 짐작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확신할 수는 없었다.다인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 채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이유가 뭐든, 걔네가 잘못한 건 사실이잖아. 사과 한마디면 다 끝날 거였으면 경찰은 왜 있겠어?]그 사람들만이 아니었다.태안과 공진도가 다인의 원고를 멋대로 가져다 쓴 일에 대해서도 다인은 끝까지 고소를 이어갈 생각이었다.미연은 울먹이는 소리를 내더니, 신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너무 좋다. 이래야 내가 알던 다인이지. 맞아, 원래 이렇게 해야 돼. 자기야, 진짜 다행이다. 예전의 네가 드디어 돌아왔네.]다인은 웃음을 터뜨리며 미연이 너무 호들갑이라고 말했지만, 웃으면서도 가슴 한쪽이 아련하게 아렸다.‘그래.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너무 많이 달라졌어.’‘그래도 나는 여전히 한다인이야. 앞으로는 점점 더 괜찮아질 거야.’미연과 통화를 마친 뒤, 다인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사이, ‘쓰레기남’이라고 저장해 둔 시윤에게서 연락이 왔다.[일 끝났어?]계약 이야기는 이미 시윤에게 해 둔 상태였다. 다인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네, 방금 끝났어요.][집에 가는 중이야?][모레 수요일에 우리 부모님이 집에 오시면 아마 널 찾으실 거야. 뭐라고 할지 생각해 뒀어?]다인은 자신도 모르게 기대가 차오르는 걸 느꼈다.‘드디어 돌아오시는구나.’다인은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였다.[네, 알아서 잘 말씀드릴게요.]보내고 난 뒤, 다인은 화면에 떠 있는 저장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시윤과 사림 사이의 일은 오해였다는 걸 알게 된 뒤라, 다인은 곧바로 시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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