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Bab 151 - Bab 160

354 Bab

제151화

한동안 말이 없던 해인이 이내 대답했다.“네, 제시간에 갈게요.”주여진이 덧붙였다.[태겸이도 데리고 와. 너희 결혼한 뒤로 아직 한 번도 못 봤어.]그 말에 해인은 잠깐 멈칫했다.주여진은 아직 해인과 태겸의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터놓고 제대로 이야기를 나눈 지도 한참 되었다.해인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마 데려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희는... 헤어졌어요.”그 말을 들은 주여진이 긴장한 기색으로 되물었다.[너희 헤어졌어? 그럼 YD그룹은? 되찾아 왔니?]해인이 짧게 답했다.“네.”[되찾아오는 게 맞지. 네가 회사 경영에 뜻이 없으면 팔아도 돼. 대신 인수할 사람은 잘 골라야 해.]해인은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엄마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네.’마침 누군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여서, 주여진은 더 길게 말하지 않았다.[해인아, 그럼 내일 보자.]전화를 끊었을 때, 지안이 마침 주여진의 뒤쪽으로 다가왔다.늘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지안이 뜻밖에도 먼저 새 어머니 주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고 대표와 강해인 씨가 헤어졌대요? 아주 끝난 건가요? 아니면 싸우고 잠깐 틀어진 건가요?”주여진도 정확한 사정까지는 알지 못했다.해인은 원래 좋은 일만 전하고 힘든 일은 꾹 삼키는 성격이었다. 그런 해인이 저 정도까지 입 밖으로 냈다면, 주여진은 사태가 가볍지 않다고 짐작했다.“아예 끝난 것 같아.”지안이 소리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요?”“그렇다면 고 대표한테도 초대장 하나 보내주세요. 내일 생일 연회에 오라고요.”주여진은 미간을 찌푸렸다.“해인도 오는데, 둘이 마주치면 너무 불편하지 않겠니?”지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게 뭐가 그렇게 불편해요? 어차피 다 같은 바닥 사람들이잖아요. 계속 마주치게 될 텐데, 언젠가는 익숙해져야죠.”주여진은 지안의 태도가 어딘가 묘하다고 느꼈다.“예씨 집안이랑 고씨 가문은 원래 왕래가 거의 없잖아. 그런데 왜 네가 그렇게까지 태겸이를
Baca selengkapnya

제152화

전화를 끊고 난 뒤, 해인은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문득 해인의 머릿속에 주여진의 50세 생일이 떠올랐다.그날은 온 가족이 함께 주여진의 생일을 챙긴 마지막 날이었다.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와 두 오빠가 사고를 당했다.해인은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그러자 그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촛불을 불던 장면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게 아른거렸다.그런데 이제 주여진의 생일잔치를 열어 주는 쪽은 예씨 집안이었다.해인은 혼자 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선 채, 고개를 들어 멀리 시선을 보냈다.겨울바람은 매섭게 차가웠고,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냉기에 정신도 또렷해졌다.하늘빌은 지대가 높아서 도시 전체가 발 아래 낮게 깔려 있었다. 집집마다 켜진 불빛이 마치 별처럼 눈앞에 빽빽하게 펼쳐져 있었다.해인은 그 가운데서 강씨 가문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고민건 부부에게 입양된 뒤로 해인은 단 한 번도 그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그 집에는 가족이 함께 웃고 떠들던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었다. 해인과 두 오빠가 자란 곳도 바로 그 집이었다.큰오빠는 늘 엄격했다. 해인과 작은오빠가 정원을 어질러 놓으면, 언제나 굳은 표정으로 둘을 나무라곤 했다.전통의학을 공부한 작은오빠는, 정원에는 늘 희한한 식물들을 이것저것 심어 두는 걸 좋아했다. 해인은 그런 작은오빠의 ‘공범’이 되어 주는 일이 참 즐거웠다.그럴 때면 주여진은 늘 한쪽에서 세 사람을 바라보며 웃었다.아버지는 마당에 손수 해인을 위한 그네까지 만들어 주었다.다만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으니, 그 그네도 이제는 많이 낡아 버렸을 것이다.그해 식목일에 가족 모두가 대문 앞에 함께 심었던 금목서도 이제는 꽤 높이 자랐을 터였다.해인의 눈가에 서서히 물기가 어렸다.그 집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데, 해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다.눈앞에는 이렇게나 많은 불빛이 켜져 있었지만, 그중 어느 하나도 해인을 위해 불을 밝힌 것은 아니었다.막막한 외로움이 가슴속 깊은 데서부터 피어올랐다.
Baca selengkapnya

제153화

해인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욕실 밖으로 걸어 나왔다. 욕실 안에서 따라 나온 희뿌연 물안개가 해인의 뒤를 감쌌다.“저... 잠옷을 안 가져왔어요.”해인의 볼은 금세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 모습으로 위층까지 올라가서 옷을 챙겨 오는 건 너무 난처했다. 해인은 숨을 한 번 고르고 말했다.“당신이 좀...”유호가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해인을 바라봤다.“뭘?”해인이 입술을 달싹였다.“위층에 올라가서 잠옷 좀 가져다주세요.”유호가 눈썹을 비스듬히 치켜세웠다.“내가 싫다고 하면?”해인은 그대로 말문이 막혔다. 다만 양볼은 잔뜩 부풀어 오른 채였다.집에 돌아오자마자 차갑게 대하더니 힘들게 준비한 밥도 먹지도 않고, 이제는 이런 싸늘한 말투로 해인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이 사람,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왜 이래?’“됐어요.”해인은 곧장 큰 침대로 걸어가 이불을 들추더니, 망설임 없이 몸을 눕혔다.희고 가느다란 팔을 뻗어 자기 네모바지 스폰지밥 인형을 꼭 끌어안았다. 움직이는 사이에 몸을 감싸고 있던 바스 타월은 이미 흐트러져 매끈한 피부가 군데군데 드러나 있었다.그런데도 해인은 알아차리지 못한 듯,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빈틈없이 감쌌다. 해인은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 이불 밖으로는 조그만 머리만 나와 있었다.유호는 자기 옆자리를 차지한 해인을 잠시 말없이 바라봤다.해인이 한 번 뒤척이자, 이불의 절반 이상이 해인 쪽으로 말려 들어갔다. 유호는 팬티 하나만 걸친 상태였는데, 그 탓에 하반신이 차가운 공기에 그대로 드러났다.어둠 속에서 유호는 숨을 들이켰다. 이내 몸을 일으킨 뒤, 재빨리 잠옷 바지를 걸쳤다.해인은 등을 돌린 채 누워 있었다. 그런데 침대 한쪽이 들렸다가 푹 꺼지더니 다시 들리는 기척이 느껴졌다.방문이 열렸다.유호가 밖으로 나간 듯했다.잠시 뒤, 해인 옆에 잠옷 한 벌이 툭 던져졌다.유호의 목소리는 여전히 딱딱하고 싸늘했다.“입어.”‘옷 가지러 다녀온 거였어?’해인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
Baca selengkapnya

제154화

해인은 아침 일찍 눈을 떴다.오늘은 주여진의 생일이었다. 해인은 주여진의 생일을 축하하러 호텔에 가야 했다.이런 자리에 주여진의 딸인 해인이 너무 초라하게 입고 갈 수는 없었다. 자칫하면 사람들이 강씨 가문이 정말 몰락한 게 맞다며 수군거릴 게 뻔했다.기자인 승아는 인맥이 넓었다. 승아는 요즘 가장 잘나가는 이미지 스타일리스트를 어렵게 섭외해, 해인에게 어울릴 만한 차림을 직접 골라 주었다.해인이 피팅룸에서 걸어 나와 모습을 드러내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눈을 떼지 못했다.승아는 입을 떡 벌렸다. 계란 하나쯤은 통째로 들어갈 것 같은 표정이었다.“와, 나 그동안 여자 연예인 진짜 많이 찍어 봤잖아. 근데 해인이 너는 걔들 옆에 세워 놔도 절대 안 밀려. 내가 진짜 장담해.”피부는 환하게 빛날 만큼 맑았고, 분위기까지 빠지는 데가 없었다. 어느 곳을 봐도 흠잡을 데가 전혀 없었다.옆에 서 있던 남자 스타일리스트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강해인 씨, 연예계 안 가신 게 오히려 아까울 정도예요. 그냥 거기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팬이 엄청 붙겠는데요.”해인은 거울을 한 번 바라본 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말했다.“드레스가 예뻐서 그래요.”칭찬을 들은 스타일리스트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좋아했다.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면 고객은 대개 두 부류였다. 한없이 예민한 재벌가 아가씨이거나, 자기 기준이 너무 분명한 연예인이거나. 그런데 해인처럼 편하게 사람을 대하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었다.해인은 씀씀이도 컸다. 천만 원이 훌쩍 넘는 드레스였지만, 망설이지 않고 바로 결제했다.스타일리스트는 옆에 걸린 다른 남성 정장을 가리켰다.“이건 커플 세트로 나온 건데요. 남자친구하고 같이 입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보석빛이 감도는 짙은 푸른색 정장이었다.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색은 아니었지만, 해인이 입고 있는 비즈 장식의 블루 드레스와는 더없이 잘 어울렸다.둘이 나란히 서 있으면, 누가 봐도 재벌가 자제들 같은 분위기가
Baca selengkapnya

제155화

해인은 평소에는 꾸미는 데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하지만 한 번 제대로 차려입고 나면, 또래 여자애들은 해인 옆에 서는 것조차 꺼리게 되는 타입이었다.해인 곁에 섰다가는 100% 해인을 돋보이게 만드는 들러리로 밀려나기 십상일 테니까.지안은 해인을 보자마자 바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지안의 눈길이 해인의 드레스 위에 내려앉더니, 곧 미세하게 흔들렸다.‘저 드레스는...’지안은 입술을 깨물었다.지안의 눈밑으로 선명한 질투가 스쳐 지나갔다.“해인아.”누군가 자기 이름을 부르자, 해인은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태겸이 보석처럼 짙은 푸른빛이 도는 정장을 입은 채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태겸의 손에는 와인잔 하나가 들려 있었다.큰 키에 늘씬하게 뻗은 몸은 마치 옷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정장이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를 또렷하게 살려주고 있어서, 태겸의 모습은 꼭 만찢남처럼 비현실적으로 보였다.해인은 태겸이 입은 정장을 보고 어딘가 낯이 익다는 느낌을 받았다.‘설마... 아까 드레스 숍에 걸려 있던 그 남성용 정장이야?’‘그런데 어째서... 왜 저게 고태겸이 입고 있지?’태겸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해인에게 가까워졌다.해인의 차림을 제대로 본 태겸의 눈길에는 감탄이 스며들었다.“우리 통했나 봐. 커플룩이네.”오늘은 주여진의 생일이었다.해인은 이런 자리에서 태겸과 크게 부딪치고 싶지 않았다.태겸이 손을 뻗어 해인의 어깨를 감싸려는 기색을 보이자, 해인은 몸을 틀어 곁을 지나던 서빙 직원의 트레이에서 와인 한 잔을 집어 들었다.해인은 그대로 걸음을 옮기며, 싸늘하게 한 마디만 툭 던졌다.“통했어? 난 재수 없는데.”해인의 태도는 차갑고 단호했다.말을 섞을 여지조차 주지 않는 반응에 태겸은 미간을 찌푸렸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도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뜻인가?’예전의 해인은 적어도 이럴 때 선을 지킬 줄 알았다.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태겸의 손은 민망하게 허공에
Baca selengkapnya

제156화

예철진과 주여진은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한창 분주했다.해인은 두 사람 쪽으로 걸어갔다.“엄마, 회장님.”예철진은 해인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주여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해인아, 왔구나.”주여진 앞에 서면 해인은 늘 얌전하고 차분했다.말 잘 듣는 토끼처럼 순한 태도를 자연스럽게 꺼내 보이곤 했다.“이건 제가 드리는 생일 선물이에요.”해인은 그렇게 말하며 포장이 정갈하게 된 상자를 건넸다.그때 구경하듯 곁에 서 있던 누군가가 흥미롭다는 듯 입을 열었다.“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네요. 여사님, 얼른 열어 보세요.”예전에는 이런 사모님들이 하나같이 주여진을 ‘사모님’이라고 불렀다.몇 년째 주여진과 함께 지내지 않았던 탓인지, 사람들 입에서 여사님이라는 더 존경을 받는 호칭이 흘러나오자 해인은 잠깐 멍해졌다.조금 지나서야 해인은 그 말이 주여진을 가리킨다는 걸 받아들였다.주여진은 선물 상자를 열었다.안에 담긴 물건을 확인한 주여진의 미소가 눈에 띄게 굳어졌다. 마치 뜨거운 게 손에 닿은 것처럼 주여진은 곧바로 손을 거두었다.누군가 감탄하듯 말했다.“어머, 너무 예쁘다. 브로치네요.”그때 지안도 곁으로 다가왔다.“엄마, 저도 공교롭게 브로치를 준비했어요.”지안은 말을 마치자마자 자기 쪽에서도 선물 상자를 내밀었다.주변 공기가 묘하게 달라졌다.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슬쩍 시선을 주고받았다.주여진은 망설임도 없이 지안이 건넨 상자를 집어 들었다.상자 위에 박힌 로고를 본 주여진의 눈에 흥미로운 기색이 번졌다.“이거, 며칠 전에 우리가 쇼핑하다가 같이 봤던 그 브랜드 맞니?”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곁에 있던 사람이 곧바로 맞장구를 쳤다.“여사님은 브로치를 제일 좋아하시잖아요. 두 따님이 다 참 세심하네요.”또 다른 사람도 미소를 지으며 거들었다.“오늘 입으신 옷이랑도 잘 어울리겠어요. 여사님, 하나 골라서 바로 해보세요.”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주여진에게 쏠렸다.주여진이 어느 쪽을 고를지 궁
Baca selengkapnya

제157화

상자 안에 들어 있던 브로치가 바닥으로 떨어져서 한참을 데굴데굴 굴러갔다.해인은 흠칫했다.누가 무심코 밟기라도 할까 봐, 해인은 곧바로 몸을 숙여 브로치를 주우려고 했다.그런 해인을 내려다보던 지안은 비웃듯 웃었다.해인은 체면이고 뭐고 다 내려놓은 채 바닥에 쪼그려 앉아, 흩어진 다이아 조각을 하나하나 찾고 있었다.“고작 듣보잡 브랜드 하나에 이렇게까지 매달릴 필요가 있나요? 해인 씨도 참, 한때는 강씨 가문 아가씨였는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초라해지셨어요?”지안은 입가를 비틀며 말을 이었다.“아, 맞다. 해인 씨 집안 사람들이 다 죽었죠. 주여진 여사도 재가하셨고, 이제 강씨 가문엔 아무도 없잖아요. 그러니 해인 씨가 무슨 강씨 가문 아가씨예요?”지안의 목소리에는 독이 잔뜩 배어 있었다.“그러니까 고태겸 대표한테도 버림받은 거겠죠. 지금 해인 씨 처지로는 고 대표 옆에 설 자격도 없잖아요.”지안은 해인을 내려다보며 한 마디를 더 내던졌다.“아주 잘 죽었어요.”말을 끝낸 지안은 도발하듯 턱을 치켜들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해인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이건 못 참아.’해인은 원래 바닥에 쪼그려 앉아 다이아를 찾고 있었다.그런데 해인의 하이힐 끝이 지안의 드레스 자락을 살짝 걸었다.지안은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턱을 한껏 치켜든 채 앞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이상함을 느꼈을 때는 이미 가슴 쪽이 서늘해진 뒤였다.지안이 급히 시선을 내리자, 튜브톱 드레스가 가슴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가 있었다. 안쪽에 받쳐 입은 투명 브라가 훤히 드러났다.원래 볼륨이 크지 않은 편이었던 지안은 드레스를 버티게 하려고 안에 실리콘 패드를 꽤 여러 겹 넣어 둔 상태였다.완전히 노출된 건 아니었다.그런데 오히려 어설프게 드러난 탓에 더 민망했다.그 모습이 지금, 수많은 사람들 앞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지안은 가슴팍을 다급히 감싼 채 거의 울기 직전인 사람처럼 굳어 버렸다.주변에 있던 몇몇 남성들은 지안을 향해 묘한 시선을 보냈다.훑어보는
Baca selengkapnya

제158화

공항으로 향하는 의전 차량 안에 앉아 있던 유호의 표정이 곧장 차갑게 가라앉았다.“뭐라고?”대현은 더 부추기듯 말을 쏟아냈다.[방 잡으러 간다니까! 고태겸이 네 와이프랑 위층 객실 올라가려는 것 같다고! 둘이 침대까지 가겠다는 거 아냐?] [그렇게 오래 못 봤는데 문 닫고 단둘이 있으면 가만있겠냐?]유호는 입술을 단단히 다물었다.새카만 눈동자는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가라앉아 있었다. 사진 속 태겸은 해인이 서 있는 쪽을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눈길에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유호는 핸드폰을 거칠게 옆으로 던졌다.손을 꽉 말아쥐자, 손등 위로 핏줄이 굵게 불거졌다.유호는 눈을 감은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운전기사에게 말했다.“차 돌려.”...저 멀리 해인이 보이자, 태겸은 곧장 그쪽으로 다가가려고 했다.그런데 바로 그때, 서빙 직원 한 명이 와인잔을 들고 오다가 태겸 앞에서 비틀거리며 부딪쳤다.태겸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시선이 온통 해인에게 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와인이 그대로 옷 위로 쏟아질 듯하던 바로 그때, 한 여자가 갑자기 태겸의 품 안으로 뛰어들면서 그 잔을 대신 받아 냈다.서빙 직원은 계획이 어그러진 걸 알아차리고, 어쩔 수 없이 실수한 척 사과했다.원래 지안은 서빙 직원에게 태겸의 정장을 더럽힌 뒤, 태겸을 탈의실로 데려가라고 시켜 두었다. 그러면 두 사람만 따로 있을 틈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 것이었다.하지만 서빙 직원은 중간에 다른 여자가 끼어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혹시라도 태겸이 책임을 묻기라도 할까 봐, 서빙 직원은 곧장 몸을 돌려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태겸은 품 안에 안긴 여자를 내려다보며 놀란 목소리를 냈다.“하예주?”와인이 예주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뻑 적셔 버렸다.예주는 초대장도 없이 몰래 이 자리에 숨어들었다. 오직 태겸을 한 번 만나기 위해서였다.태겸이 전에 마련해 줬던 그 집에는 예주가 딱 하루만 머물 수 있었다.바로 다음 날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뀌었
Baca selengkapnya

제159화

누가 몸매가 좋다느니, 누가 허리가 잘록하다느니, 누구 가슴은 딱 봐도 막 수술한 티가 난다느니.그 상류층 자제들끼리 모이면, 그런 이야기가 술자리 안줏감처럼 끝도 없이 오르내렸다. 사적으로 모였을 때 그 인간들의 입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올라갔는지, 지안도 잘 알고 있었다.아마 한동안 지안 역시 그들의 뒷담화거리로 남게 될 터였다.모두가 태겸처럼 점잖고 단정한 사람은 아니었다.지안은 고개를 내려 자기 가슴을 바라봤다.그리고 화가 치밀어 오르자, 오른 손으로 테이블 위에 놓인 화장품들을 모조리 바닥으로 쓸어버렸다.‘내 몸매가 강해인만큼만 됐어도... 이렇게까지 분하지는 않았을 텐데.’차라리 해인처럼 볼륨감 있는 몸매였다면, 옷매무새가 흐트러졌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분노가 치밀지는 않았을 것이다.문제는 그게 아니었다.그때 그 재벌 2세들이 지안을 바라보던 눈에는 노골적인 비웃음이 서려 있었다.지안은 분명히 들었다. 지안의 가슴이 너무 납작해서 활주로 같다고 하면서, 뒤에서 킥킥대며 조롱하던 말들을.너무 수치스러웠다.문밖에서 서빙 직원이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합니다. 실패했어요. 고 대표님 쪽은 다른 분이 그 잔을 대신 맞아서, 와인이 고 대표님한테 안 쏟아졌어요.”그 말을 듣자 지안의 분노는 더 거세졌다.“쓸모없는 인간! 너 같은 걸 어디에 써먹겠어? 당장 나가! 여기서 더 일할 생각 하지 마. 너 해고야!”영문도 모른 채 일자리를 잃게 된 서빙 직원은 문밖에 선 채 어쩔 줄 몰라 했다.서빙 직원이 몸을 돌린 바로 그때, 누군가의 품에 덜컥 부딪쳤다.예씨 집안의 장남, 예태상이었다.지안의 친오빠이기도 했다.서빙 직원은 귀까지 붉어진 채 허둥지둥 고개를 숙였다.“죄, 죄송합니다...”태상은 서빙 직원이 제대로 중심을 잡은 걸 확인한 뒤에야, 받쳐 주고 있던 손을 거두고 한 걸음 물러섰다.“무슨 일 있어요?”서빙 직원은 조금 전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숨김없이 털어놓았다.이야기를 다 들은 태상은 미간을
Baca selengkapnya

제160화

해인은 호텔 서빙 직원의 안내를 받아 휴게실로 들어갔다.문 안으로 들어서자 주여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철진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실내 조명이 유난히 밝았던 탓인지, 해인은 주여진의 가슴팍에 달린 브로치를 보자마자 눈에 들어왔다.해인은 손바닥을 살짝 움켜쥐었다. 다이아 조각이 카펫 안으로 박혀 들어가서 해인은 한참 애를 먹은 끝에 겨우 전부 찾아낼 수 있었다. 금속 장식이 해인의 손안에서 단단하게 눌려 있어서, 손바닥이 따끔거릴 정도로 아팠다. 그런데도 해인은 그 통증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아프긴 뭐가 아파. 이 정도쯤이야.’“엄마, 절 찾으셨어요?”해인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애쓰며 주여진 쪽으로 걸어갔다.주여진이 해인을 올려다봤다.“해인아, 아까 앞 홀에서 지안이를 괴롭혔니?”해인은 주여진이 자기를 부른 이유가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돌아온 건 따져 묻는 말이었다.해인은 주여진의 입술이 움직이는 걸 가만히 바라봤다.“지안이가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당했다더라. 너도 여자애잖아. 어떻게 지안한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그 일로 지안이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 얼굴을 보고 다니겠어?”해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았다.“지안 씨가 아빠랑 오빠들 욕을 했어요. 강씨 가문 사람들이 다 잘 죽었다고 했고요. 아까 일이 다시 벌어져도, 저는 똑같이 했을 거예요.”‘세상을 떠난 사람은 존중받을 자격도 없는 건가!’해인은 자기 가족을 지켰다.그게 뭐가 잘못인지 해인은 조금도 부끄럽지 않았다.‘내가 왜 죄인처럼 서 있어야 하지?’주여진은 흠칫하면서 예철진 쪽을 돌아봤다. 주여진도 그런 사정이 있었던 건 모르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예철진은 별다른 반응 없이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주여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도 그렇지, 네가 지안한테 그렇게까지 해서는 안 됐어. 이런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 지안한테도 안 좋고, 너한테도 똑같이 안 좋아.”“너희 둘 다 아직 결혼도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415161718
...
36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