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의 숨결이 목덜미에 닿았다. 뜨거운 기운이 스치자, 해인은 본능처럼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유호가 해인을 안은 채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단지를 순찰하던 경비원이 맞은편에서 걸어왔다.경비원은 손전등을 이쪽으로 한번 비췄다.해인은 얼른 얼굴을 유호의 가슴팍에 파묻었다.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밤중에 옷도 제대로 못 갖춰 입은 채, 이런 식으로 안겨서 들어오다니.‘아, 너무 창피해... 진짜 못 살겠다.’경비원이 먼저 유호에게 인사를 건넸다.“한 대표님.”“네.”경비원이 어색하게 시선을 내리깔았다.“이건... 아,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해인은 속으로 기가 막혔다.‘무슨 큰 오해를 하고 계신 거야?’‘경비 업무나 잘 볼 것이지, 왜 혼자 멋대로 상상해?’해인은 유호의 셔츠 단추를 손끝으로 꼭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눈빛으로 얼른 가자는 뜻을 보냈다.‘빨리 가요. 진짜 이러다 얼굴 못 들고 살겠어요.’그런데 유호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면서 조용히 웃었다.“아내랑 막 결혼해서요. 아직 조절이 잘 안 됩니다.”그 말을 하며 유호는 품에 안긴 해인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담요 사이로 해인의 곧고 흰 다리가 드러나 있었다. 두 다리는 허공에 들려 있었고, 맨살 위로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런데도 하이힐은 발끝에 그대로 걸려 있어서 더 민망한 장면이 되어 버렸다.나이 지긋한 경비원조차 귓불이 붉어졌다.이건 자기가 보고 있어도 되는 장면이 아니라는 듯, 경비원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유호의 말에 얼른 맞장구를 쳤다.“아, 예, 예. 젊은 분들이 뭐... 그럴 수 있죠. 그럼요.”해인은 말도 못 하고 유호 품 안에서 손끝만 움찔거렸다.집에 도착하자마자 해인은 하이힐부터 거칠게 벗어 던졌다. 그러고는 곧장 계단 쪽으로 뛰어올라갔다. 온몸이 분홍빛으로 달아오른 상태였다.해인이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해도, 유호가 이렇게까지 자기 체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