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서야 진행자는 유호의 움직임을 알아차렸다.유호가 계속 메시지를 확인하는 걸 본 진행자는 마이크를 유호 쪽으로 돌리며, 반쯤 농담하는 말투로 물었다.“한 대표님, 많이 지루하신가요? 지금 생방송 중인데, 갑자기 핸드폰을 보고 계셔서요.”유호는 아주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아내한테 메시지가 왔으니까요. 어느 때든, 어디에 있든 바로 답하는 게 맞죠.”그 한마디에 실시간 댓글창이 잠시 동안 묘하게 잠잠해졌다.[와 미쳤다. 남편 기준치 다시 세우는 발언이다. 여기 있는 남자들 다 배워야 하는 거 아님?][한 대표가 무슨 셋이 얽힌 판의 들러리라는 말, 꼭 맞는 것도 아닌데? 그건 고 대표 혼자 떠든 얘기잖아. 부부 사이 멀쩡해 보이는데.][대박. 방금 고 대표 완전 밀린 것 같은데? 법적 남편은 다르네.] [고 대표는 아까부터 말이 많아서 더 수상했어. 이쪽은 전혀 힘도 주지도 않았는데 부부 티가 확 나네.][...]진행자는 댓글을 힐끗 훑어본 뒤, 조금 전 태겸에게 던졌던 질문을 방향만 바꿔 유호에게 던졌다.“한 대표님, 만약 아내분에게 아주 오래된 소꿉친구 출신의 전 연인이 있고, 아직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요.”“또 대표님과 결혼한 이유도 그 전 연인과의 감정 다툼 때문이었고, 어젯밤에도 그 사람과... 따로 만난 정황이 있다면, 신경 쓰이지 않으실까요?”객석에 앉아 있던 해인은 저도 모르게 손바닥을 꽉 쥐었다.진행자가 유호에게 던진 질문은 날카로웠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화면 너머로 보고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궁금해하던 지점을 그대로 찌르고 있었다.현장 분위기도, 온라인의 반응도 한껏 팽팽해졌다.유호는 별다른 동요 없이 몸을 뒤로 기대며 소파 등받이에 등을 붙였다. 다리도 길게 뻗으면서 자세를 풀었다.그런 뒤 진행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유호의 말투는 느긋했지만, 그 안에는 서늘한 힘이 깔려 있었다.“제 아내는 인성이 바른 사람입니다. 마음도 선하고요. 도덕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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