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유호는 기사에게 하늘빌로 가자고 했고, 해인이 추울까 봐 담요를 끌어다가 해인의 몸을 감싸 주었다.그런데 해인의 손에 닿자마자, 유호는 그제야 해인의 몸이 놀랄 만큼 뜨겁다는 걸 알아챘다. 해인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촘촘히 배어 나오고 있었다.유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눈빛에는 걱정이 짙게 내려앉았다.“왜 이래?”“별거 아니에요...”차 안에는 다른 남자들도 있었다. 주헌도 있고 기사도 있었지만, 둘 다 낯선 편이었다. 해인은 길게 입을 열고 싶지 않았다.유호는 줄곧 해인만 보고 있었다. 먹빛 같은 눈동자가 붉게 달아오른 해인의 뺨에 머물렀다. 해인이 손을 움직이는지, 숨을 어떻게 쉬는지, 고개를 어떻게 떨구는지까지 하나하나 살피고 있었지만, 정작 유호의 눈 안에서는 어떤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다행히 밤길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해인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였다. 유호는 해인을 안아 든 채 차에서 내렸다.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해인은 곧장 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러고는 욕실 안으로 몸을 숨긴 뒤 문을 잠갔다.오는 길 내내, 유호는 몇 번이나 묻고 싶었다. 오늘 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해인이 태겸과 함께 호텔에 있었는지. 왜 태겸과 같이 예전에 둘이 지내던 집으로 갔는지.그런데 조금 전, 해인이 겁에 질린 채 유호의 품으로 파고들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내가 생각한 쪽이 아닐 수도 있어.’지금 너무 많은 걸 캐묻는 건, 오히려 몰아세우는 꼴이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해인은... 누가 봐도 크게 놀란 상태였다.유호는 담배에 불을 붙였고,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그는 집 앞 정원에 서서 천천히 담배를 피웠다. 마음부터 가라앉혀야 했다. ‘지금은 화부터 가라앉혀야 해.’15분쯤 지나자 주헌이 다가왔다.유호가 눈썹을 비스듬히 치켜올렸다.“다 알아봤어?”주헌이 고개를 끄덕였다.“전후 사정을 다 확인했습니다. 오늘 밤 사모님은 하예주한테 끌려서 호텔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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