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발을 동동 굴렀다.“어떡하죠? 구급차 불러야 하는 거 아니에요?”절은 산중에 있었고, 차가 바로 올라오기 어려운 위치였다.게다가 정성을 보이겠다고 대부분의 참배객이 걸어서 올라오는 곳이라, 구조를 기다리기도 쉽지 않았다.해인이 상황을 살폈다.“제가 간단한 이완 요법을 조금 할 줄 알아요. 근육이랑 힘줄을 살짝 풀어주면, 통증이 가라앉을 수도 있어요.”진주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정말요? 그럼... 부탁드려도 될까요?”해인의 손놀림은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꽤 익숙하고 정확했다.그건 오래전, 작은오빠에게서 배운 것이었다.작은오빠는 성격이 유난히 온화했다.스무 살을 조금 넘긴 나이에 세상을 떠났을 때도 아직 대학생이었다.전공은 한의학 계열로 특히 물리치료와 추나 쪽이었다.해인은 형제들 중에서도 작은오빠와 가장 가까웠다.사고가 난 그날 밤, 아버지와 큰오빠는 일 때문에 외출했고, 원래 작은오빠는 갈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작은오빠는 술자리가 길어질까 봐 걱정된다면서 따라 나섰다.‘내가 옆에서 보고 있으면 좀 낫지 않겠어?’그렇게 나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그 기억이 떠오르자, 해인의 눈가가 시큰해졌다.‘그때... 내가 조금만 더 말렸다면.’고개를 숙인 채 손을 움직이던 해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권영자는 그걸 땀이라고 착각했다.자기 때문에 이렇게 애쓰는 게 안쓰러워서, 권영자의 마음이 짠해졌다.“아가씨, 많이 힘들면 그만해도 돼.”권영자가 말했다.“괜히 무리하지 말고.”“괜찮습니다.”해인은 숨을 고르고, 감정을 눌러 담았다.“조금만 더 해 볼게요.”처음에는 허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던 권영자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통증이 서서히 풀렸다.허리와 아랫배 쪽에 따뜻한 기운이 퍼지더니, 오래 앓아 온 디스크 통증까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아가씨, 이제 됐어.”권영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많이 나아졌어.”해인은 그제야 손을 멈추고 미소를 지었다.“다행이에요. 다음엔 조심하세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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