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유호가 말했다.“맞아. 계획을 하나 준비 중이야.”해인이 무심코 물었다.[무슨 계획?]유호가 낮게 웃으며 대답했다.“손에 잡고 있는 일들을 미리 끝내 두려고. 그래야 우리 여보가 태교하는 동안 내가 마음 놓고 옆에 있을 수 있잖아.”해인은 잠시 멍해졌다.유호가 말을 이었다.“두 달 뒤면 임신 6개월도 넘을 거야. 배도 제법 불러서 움직이기도 불편해질 테고, 곁에서 챙겨 줄 사람이 꼭 필요하겠지.” “당연히 남편인 내가 하나하나 직접 챙겨야지.”유호의 말을 듣자, 해인의 마음이 이상하게 가벼워졌다.[당신이 뭘 어떻게 직접 하려고?]“밥도 해 주고, 같이 쇼핑도 가서 아기 물건도 같이 고르고. 임신 후반에는 씻는 것도 불편하다던데, 내가 대신해 줘도 되고.”해인의 목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높아졌다.[나는 싫거든!]유호의 눈가에 웃음이 번졌다.“여보도 나랑 결혼했잖아. 우리 사이에 뭘 부끄러워해?”유호가 일부러 놀리는 걸 알면서도, 해인은 화면 속 유호를 매섭게 흘겨보았다. 화면 속 남자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었다.부드러운 벽등 불빛이 유호의 몸 위로 내려앉았다. 따뜻한 노란빛은 유호의 눈매와 이목구비에 맑고 다정한 기운을 덧입혔다.해인은 유호가 이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해인의 시선은 유호의 살짝 벌어진 입술에 머무르면서 뺨이 조금씩 달아올랐다.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만큼은 두 마음이 아주 가까이 맞닿아 있는 듯했다.해인은 요 며칠 엄마 일로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이제 자. F국은 지금 시간이 꽤 늦었을 거 아니야.]유호는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했다.“새벽 4시.”해인이 말했다.[그럼 그만 통화하자. 더 얘기하다가 당신 있는 곳 해 뜨겠어.]통화가 끊어지자, 유호의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이 곧바로 사라졌다.이번 F국행은 실제 출장이 맞았다.다만 유호는 이틀 뒤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돌아오는 대로 태상을 만나
권영자는 잠시 멈칫했다.“왜 그러니?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마음에 걸리는 일이야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최수나가 사실 자기 큰오빠의 연인이었다는 이야기를... 해인은 권영자에게 꺼낼 수가 없었다.해인은 눈을 들어 권영자를 바라보았다.“할머니, 본가 분위기는... 제가 들어가 지내면 오히려 태교에 더 좋지 않을 것 같아요.”권영자는 곧바로 태도를 분명히 했다.“너는 당당한 한씨 집안 사모님이야. 누가 감히 너를 건드리면, 그건 이 늙은이와 맞서는 거다. 한씨 가문 사람들도 그런 사람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뭘 겁내니?”권영자의 마음이 따뜻하다는 걸, 해인은 잘 알고 있었다. 해인이 본가에서 지내면, 권영자 자신이 몸을 챙겨 주기도 편하다고 생각한 것이다.유호는 일이 바빴다. 나중에 해인의 배가 더 불러오면, 집에 해인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것도 안전하지는 않았다.해인이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유호 씨가 싫어할 것 같아요.”권영자는 다시 한번 멈칫했다.한원랑과 유호의 부자 관계는 좋지 않았다. 요 몇 달 사이 조금 누그러졌다고 해도 여전히 건강한 관계라고 보기는 어려웠다.권영자는 사실 해인이 뱃속의 아이를 계기로 삼아, 한원랑과 유호의 관계를 회복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영리한 해인이 그런 속뜻을 모를 리 없었다.권영자는 해인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한씨 집안 사정이 너무 복잡해서, 우리 해인이가 지금은 끼어들고 싶지 않은 거구나?”해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렇다면 내가 억지로 시키지는 않으마. 우선은 푹 쉬어. 며칠 뒤에 다시 보러 올게. 오골계탕은 꼭 다 먹고.”권영자는 해인이 요 며칠 너무 애썼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는 오래 붙잡지 않았다.권영자 역시 방금 제안이 해인에게는 부담스러웠다는 것을 인정했다. 해인이 한씨 가문의 가족 문제까지 떠안을 이유는 없었다.하지만 권영자는 결국 화목한 집안을 바랐다. 언젠가 한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평온하게 지내는 날을 보고 싶었다.나가기 전, 권영자는 문득
애리가 말했다.[네가 중심을 잡아야 하잖아. 그러니까 네 몸부터 망치면 안 돼. 이틀 정도는 집에서 푹 쉬어. 무슨 일 있으면 내가 연락할게.]해인은 그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애리가 다시 말했다.[참, 너한테 말해 줄 게 하나 더 있어.]해인이 물었다.“뭔데?”[예 회장도 입원했어. 똑같이 중독이야. 다만 상태는 네 어머니보다 훨씬 가벼워.]그 말을 듣자, 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애리가 말했다.[예 회장이 경찰에 신고했다더라. 경찰이 개입해서 독이 어디서 나온 건지 조사 중이래.]해인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알았어.”전화를 끊은 뒤, 해인은 생각에 잠겼다.해인은 지금 예철진이 중독으로 입원한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자신의 혐의를 털어 내기 위한 수작일 뿐이었다.이기남은 지금 경찰서에 있었다. 언젠가는 예철진에게 매수당했다고 털어놓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주여진의 중독 사건도 머지않아 예철진을 향하게 될 터였다.해인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예철진이라는 늙은 여우는 이번에도 꽤 영리한 수를 둔 셈이었다.일단은 닥치는 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해인은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서 깊이 잠들었다.다음 날 해가 높이 떠오를 때까지 줄곧 잠을 잤다.해인은 옆자리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서야 뒤늦게 깨달았다.어젯밤 유호가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았다.해인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어디 간 거지?’해인은 핸드폰을 집어 들어 확인했다. 그제야 어젯밤 10시에 유호가 보낸 메시지를 발견했다.[여보, 급한 일이 생겨서 출장 가야 해. 며칠 집에 없을 거야. 우리 여보 몸 잘 챙기고, 밥 제때 먹어.]남자가 일 때문에 바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KH그룹처럼 큰 회사가 유호의 어깨 위에 올려져 있었다. 유호 하나만 보고 움직이는 사람도 많았다.해인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자에게 기대 사는 여자가 아니니까.이어 핸드폰을 잡고 답장을 보냈다.[어디로 갔어? 언제 돌
경찰서 안에서 이기남은 억울하다고 소리쳤다.이기남은 고작 오후 한나절 사이에, 온라인에 자신에 관한 폭로가 끝도 없이 쏟아졌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기남의 명성은 이미 바닥까지 추락한 뒤였다.지금의 이기남에게서는 병원에서 보였던 그 기세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해인이 들어오자, 이기남은 해인을 사납게 노려보았다.해인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사람처럼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이기남의 변호사는 곧장 웃는 표정으로 다가와 서류 한 부를 내밀었다.“강해인 씨, 보상 관련 조항과 합의서입니다. 한번 검토해 보시죠.”해인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죠?”변호사가 말했다.“합의를 원합니다.”해인의 미간이 바로 굳어졌다.“제가 이미 말했을 텐데요. 저는 합의하지 않습니다.”변호사는 다시 달콤한 말로 해인을 설득하려 했다.“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이 정도면 강해인 씨와 가족분들이 평생 부족함 없이 지내실 수 있습니다.”그 익숙한 태도를 보니, 변호사는 돈으로 문제를 덮는 일을 이기남 대신 한두 번 해 본 사람이 아닌 듯했다.하지만 해인은 소리 없이 웃었다.“제가 다른 건 몰라도 돈은 많거든요. 돈으로 저를 찍어 누르시겠다고요? 사전에 뒷조사도 안 하셨어요?”경찰관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큼, 소개해 드리자면 이분은 KH그룹 사모님이십니다.”KH그룹이라는 네 글자가 나오자, 변호사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변호사는 자기도 모르게 이기남을 바라보았다. 이런 이야기는 이기남에게서 미리 들은 적이 없었다.이기남도 멍해졌다. 자신은 돈을 받고 시키는 일을 했을 뿐, 그 밖의 사정은 전혀 몰랐다. 이기남은 예철진이 돈 많은 재벌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해인의 배경이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기남의 표정은 몇 번이나 변하면서, 이번에는 만만한 상대를 건드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해인은 그 자리에 앉은 채, 이기남의 표정이 시시각각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았다.해인은 이런 이익만 쫓는 사람이야말로 이해득실을
주여진을 새 병원으로 무사히 옮긴 것은 오후가 되어서였다.간병인은 주여진을 더 정밀한 검사를 받기 위해서 데려갔다.서애리는 서른 초반이었지만 훨씬 어려 보였다. 눈매에는 자기 일을 확실히 해내는 사람 특유의 자신감이 또렷했다.“해인아, 걱정하지 마. 어머니가 여기까지 오셨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살펴볼게.”해인이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 언니.”“가자. 너도 반나절 넘게 정신없이 뛰어다녔잖아. 우리 먼저 밥부터 먹자.”이렇게 애리를 번거롭게 했으니, 식사 한 끼 정도는 해인이 대접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병원 근처 식당을 애리가 이미 미리 예약해 두었다.아마 이틀 내내 너무 바빴고, 제대로 먹지 못했던 탓일 것이다. 해인은 계속 허기가 졌다. 임신 초기의 입덧이 이렇게 갑자기 사라진 것도 뜻밖이었다.“너... 태겸이랑 정말 끝난 거야?”애리는 일에만 마음을 두고 사는 사람이라 남의 연애사에 큰 관심이 없었다. 애리가 두 사람의 이별을 알게 된 것도, 요 며칠 태겸이 주여진 일로 애리를 찾아왔기 때문이었다.해인이 고개를 끄덕였다.“헤어진 지 좀 됐어. 지금 나는 결혼도 했고.”동그랗고 맑은 눈매를 가지고 있는 애리는 서른 초반인데도 20대 중반의 여자처럼 보였다.“그렇게 오래 만났는데, 끊어질 땐 또 끊어지는구나...”해인은 애리가 뒤이어 ‘아깝지 않아?’ 같은 말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애리는 말을 확 틀었다.“태겸이가 꽤 못된 짓을 했나 보네?”해인은 놀란 듯 애리를 바라보았다. 해인이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태겸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누나, 밖에서 내 얘기를 그렇게 하고 다녀?”애리는 문 쪽을 바라보았다.“내가 틀린 말 했어? 네가 잘못한 게 아니면, 멀쩡하던 해인이가 너랑 왜 헤어졌겠어?”태겸은 대꾸할 말이 없었다.태겸이 올 줄 몰랐던 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해인의 표정이 불편해진 것을 알아차린 애리가 곧바로 말했다.“해인아, 오해하지 마. 내가 너 불러서 밥 먹자고 한 건 너희
“응?”희정은 의아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오류가 뜨면 어떻게 되는데? 왜 오류가 난 거야?”“야마모토 교수 팀이 밤새 복구 작업을 했어. 아침 일찍 원인을 찾아냈고.”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서진은 희정에게서 풍기는 옅은 향을 또렷이 맡을 수 있었다. 라벤더 같은 부드러운 향이었다.“장비와 칩 사이에 신호 연결이 생겼대. 다르게 말하면, 한유호 쪽에서 이미 칩의 존재를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야.”그 말을 듣자 표정이 확 굳어진 희정은 곧바로 서진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진작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서진이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너한테 말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너 대신 떠받치면 되는 거 아니야?”유호에게 직접 수술을 집도한 사람은 서진이었다.이 일은 유호가 마음먹고 파헤치기 시작하면, 누가 손을 썼는지 금방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칩이 아무 이유 없이 유호의 몸속으로 들어갈 리는 없으니까.“방금 말했잖아. 나는 너와 관련된 일 앞에서만 이성을 잃는다고. 지금 병원 전체를 걸고 너와 같이 판을 벌이고 있는 거야. 알겠어?”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이기남 사건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파장이 닥칠 터였다.서진은 어떤 결과가 기다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시작한 이상, 서진은 언젠가 들킬 수도 있다는 각오까지 이미 해 둔 뒤였다.“칩으로 유호의 감정을 조종할 수 있다고 했잖아. 야마모토 교수가 연구실에서 유호의 그 기억만 지울 수는 없어?”희정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유호가 이 일을 잊어버리면, 더는 파헤칠 수 없는 거 아니야?’서진은 난처한 듯 웃었다.“칩이 아직 그렇게 전능한 단계까지 발전한 건 아니야. 희정아, 지금은 아직 실험 단계라는 거 잊었어?”“지금 웃음이 나와?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몰라?”희정의 표정은 정말 좋지 않았다.희정은 아직 유호의 온전한 사랑을 얻지 못했고, 해인을 괴롭게 만들지도 못했다.‘그런데
유호는 담담하게 말했다.“끊을게.”...클럽.핸드폰에서 통화 종료음이 울렸지만, 대현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누군가 옆에서 놀리듯 말했다.“대현아, 왜 그래? 전화 한 번 하더니 혼이 다 나간 것 같네. 혹시 네 애인이 도망이라도 갔냐?”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말을 꺼낸 사람을 노려보던 대현이 웃으면서 욕을 했다.“지랄하지 마. 내 명예에 먹칠을 할 소리 하지 말고. 무슨 애인이야. 유호야, 유호. 그 자식한테 와이프가 생겼어.”말이 떨어지자마자, 주변이 일제히 조용해졌다.그 충격은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다음 날.해인은 학교에 들렀다.손에는 선물 봉투를 들고, 학교 서북쪽 근처에 있는 아파트로 향했다.익숙한 듯 계단을 올라 3층에 도착했다.외벽에는 초록색 담쟁이덩굴이 빼곡하게 얽혀 있어서 분위기는 제법 멋스러웠지만, 오래된 흔적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붉은 벽돌과 푸른 기와가 남아 있는 건물 전체가 세월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B시에서, 이곳만은 마치 잊힌 구역 같았고, 시간도 이곳에서는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학생 시절, 해인은 신미주 교수의 집에 자주 밥을 얻어먹으러 왔었다.하지만 졸업 후에
오늘 저녁, 해인은 승아와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승아는 연예와 재계 쪽을 오래 파온 기자였다. 한씨 가문에 대해, 해인이 몰랐던 이야기들도 많이 알고 있었다.승아의 말에 따르면, 당시 유호가 한씨 가문을 떠나게 된 건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었다.유호의 아버지가 직접 보냈기 때문이다.유호가 모터사이클 대회에 참가한 뒤였다.아들이 자신의 뜻을 거슬렀다고 여긴 유호의 아버지는 분노한 끝에 유호를 군대로 보내 버렸다.그 군부대에는 유호 아버지의 지인이 있어서, 유호를 혹독하게 굴리도록 했다.거의 8년 가까이 유호는 집에 돌아
예주는 잠시 멍해졌다.태겸이 무의식적으로 해인을 감싸는 말을 했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예주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억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가가 토끼처럼 붉어졌다.태겸은 휴지를 두 장 뽑아 예주에게 건넸다.위로라고 하기엔 애매한 행동이었다.“괜히 생각 많이 하지 마. 해인이가 어디서 구했는지, 그날 너랑 내가 키스한 영상 있잖아. 그걸 우리 아버지 핸드폰으로 보내 버렸어.”그날의 키스는 충동이었다.태겸은 해인에게 자극을 받아서 사람들 앞에서 예주에게 입을 맞췄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