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은 택시에 막 올라타자마자 속이 뒤틀리는 느낌을 받았다.위를 묵직하게 누르는 것 같더니, 이내 타는 듯한 통증이 올라왔다.운전기사가 백미러로 그녀를 보며 말을 걸었다.“아가씨, 어디 많이 안 좋아 보여요. 괜찮아요?”해인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몸은 이미 좌석에 기대어 있었다.한 손으로 배를 누르자, 속에서 올라오는 열감이 더 강해졌다.입술을 깨물 만큼 아팠다.“기사님... 죄송한데요...”해인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병원으로 먼저 가 주실 수 있을까요?”“알겠습니다!”기사는 바로 방향을 틀었다.차는 빠르게 움직였고, 채 5분도 되지 않아 병원 입구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해인의 목이 꽉 막힌 듯했다.그녀는 쓰레기통 옆에 몸을 기대고 그대로 구토했다.잠시 후, 누군가 눈앞에 휴지를 내밀었다.“강해인 씨, 이상하지 않아?”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만날 때마다 이렇게 정신없네.”해인은 멍하니 고개를 돌렸다.유호였다.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고, 셔츠 단추는 느슨하게 풀려 있었다.넥타이도 매지 않은 채였다.어디선가 막 나온 듯 술 냄새가 가볍게 났지만 많이 거슬리지는 않았다.유호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왜 그렇게 봐. 나 못 알아보겠어?”해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만남에 잠시 말을 잃었다.마지막으로 봤을 때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그때, 내가 이 사람 뺨을 때렸지.’그 생각에 해인의 눈빛이 바로 경계로 바뀌었다.그녀는 반사적으로 입을 가렸다.“또...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그 반응이 재미있는지, 유호는 어깨를 으쓱했다.“나, 너한테 아무 짓도 안 했는데?”한 걸음 다가서는 유호의 눈에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아니면, 내가 뭐라도 해 주길 바라는 거야?”해인은 웃을 힘도, 받아칠 여유도 없었다.그녀는 휴지로 입가를 닦고 병원 안으로 걸어가려고 했다.하지만 두 걸음도 걷지 못하고 통증이 다시 몰려왔다.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해인은 배를 움켜쥔 채 허리를 숙였다.‘이러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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