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가 늦게 돌아오는 것은 기본이고, 한밤중까지 야근하는 날도 많았다.그녀는 너무 오랫동안 이 분야를 떠나 있었다.예전에 에드워드를 따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대부분 연구실에 틀어박혀 데이터만 관찰하면 됐다.물론 해결해야 할 일도 많았지만, 학창 시절부터 쌓아 온 경험 덕분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그녀가 마주한 것은 이미 완성 단계에 가까운 프로젝트였고, 수많은 투자자와 협력사들이 기대를 걸고 있었다.프로젝트 전체가 수차례 회의를 거쳐야 했고, 시장의 검증도 받아야 했다.이해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시험이었다.이해리는 일에 파묻혀 지내느라 미처 눈치채지 못했지만, 정지안은 이에 대해 꽤 불만이 생긴 듯했다.그날도 정지안은 이해리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느릿느릿 문을 연 이해리는 문 앞에 서 있는 남자의 뜨거운 시선과 마주쳤다.정지안은 안경을 쓰고 니트 카디건을 걸친 그녀를 바라보았다.아직도 야근 중인 모양이었다.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들며 물었다.“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일하는 중이야?”이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정지안의 손에 들린 봉투를 바라보았다.“또 야식 가져왔네요.”최근 이해리가 바빠진 뒤로 정지안은 매일 밤 그녀를 찾아왔다.야근하는 동업자를 위문하러 왔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매번 야식과 음료를 한가득 들고 왔다.예전에 이해리는 농담처럼 불평한 적도 있었다. 정지안이 매일 이렇게 먹을 걸 들고 오면 금방 살이 찔 거라고 말이다.하지만 정지안은 그 말을 듣기만 했을 뿐 조금도 바꾸지 않았다.그는 매일 변함없이 먹을 것을 챙겨 들고 찾아왔다.이제는 이해리도 더는 잔소리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몸을 옆으로 비켜 주었다.정지안은 웃으며 봉투를 들고 들어와 그녀를 식탁 앞으로 끌고 갔다.이해리는 노트북까지 안고 와 식탁에 앉아 안경도 벗지 않은 채 밥을 먹으면서 눈은 계속 화면을 향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던 정지안은 턱을 괴고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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