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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Capítulo 341 - Capítulo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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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감정이 북받친 오초아는 이해리를 꼭 끌어안았다.“앞으로 프로젝트는 정말 더 열심히 할게.”“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두 사람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문득 이해리가 제안했다.“우리 대학 다닐 때 자주 가던 그 포장마차 기억나? 갑자기 거기 가고 싶어졌어.”오초아는 곧바로 무릎을 ‘탁' 쳤다.“나도 진작부터 가고 싶었어! 그런데 너는 이제 그런 데 안 갈 줄 알았지. 가자 가자. 오늘은 내가 쏠게!”그곳은 두 사람의 대학 시절 추억이 담긴 장소였다.학교 근처 번화가에 있는 작은 노점이었는데, 언제 가도 사람이 많았다.마침 그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노점 옆 좌석에는 임시로 투명 비닐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다.두 사람은 신나게 자리를 잡고 앉아 꼬치 요리를 한가득 주문한 뒤 마주 앉아 음식을 먹으며 옛이야기를 꺼냈다.“예전부터 궁금했어. 대체 무슨 비법을 쓰길래 이렇게 맛있는 걸까?”이해리는 양꼬치 하나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우리 처음 여기 왔던 날도 이런 비 오는 날 아니었어?”오초아는 기억을 더듬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 보니 진짜 그랬던 것 같네. 그때 네가 선지 못 먹는다고 했잖아.”“맞아. 난 지금도 선지는 싫어해.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네.”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식사를 이어 갔다. 먹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해리는 갑자기 배를 움켜쥐었다.장이 비틀리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오초아에게 차를 세워 달라고 말하려던 순간, 이미 차는 길가에 멈춰 서 있었다.오초아 역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망했다. 우리 지금 생각났어. 대학 때도 여기 먹고 장염 걸렸었잖아!”결국 두 사람은 나란히 응급실 신세를 지게 되었다.검사 결과는 예상대로 급성 장염이었다. 의사는 노점 음식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다들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 같은데 왜 아직도 그런 노점 음식을 드시는 거예요?”의사의 핀잔에 이해리와 오초아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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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오초아는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지만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지금 네가 행복해 보여서 좋아. 예전에 네가 정도원이랑 결혼했을 때는 그 사람이 평생 널 지켜 줄 줄 알았어. 누가 알았겠어.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이었을 줄.”불쾌한 일과 이름이 나오자 이해리는 곧바로 손을 내저었다.“됐어, 됐어. 그런 재수 없는 사람 얘기는 하지 말자.”그때 정지안이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와 병원에 도착했다.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이해리를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갑자기 왜 장염이야?”이해리와 오초아는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다가 양심이 찔려 곧바로 시선을 피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입원한 것을 본 순간부터 정지안은 이미 상황을 짐작하고 있었다.그는 곧바로 이해리에게 물었다.“말해 봐. 밖에서 뭐 잘못 먹었지?”정지안에게 정확히 핵심을 찔린 이해리는 더욱 당황했다.하얀 얼굴 위로 수상할 정도로 붉은 기가 올라왔다. 시선은 이리저리 흔들릴 뿐 정지안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옆에 있던 오초아 역시 괜히 헛기침했다.생각해 보면 그 식사를 제안하고 계산까지 한 사람이 자신이었으니 전혀 무관할 수 없었다.그 헛기침 소리에 정지안이 고개를 돌렸다.이미 두 사람의 반응만으로도 답은 나온 상태였다.정지안은 눈썹을 찌푸린 채 말했다.“두 사람 다 성인인데 어떻게 길거리 음식 먹고 나란히 병원에 실려 올 수가 있어?”그제야 이해리는 발끈했다.“아니, 끝이 없네요! 우리 둘 다 아픈데 왜 자꾸 캐묻는 거예요? 알았으면 된 거지, 왜 그렇게 끝까지 파고드는 건데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옆에 있던 베개를 집어 정지안을 향해 던졌다.예전에 요양원에 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정지안은 날아오는 베개를 가볍게 받아 들고는 한숨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는 다시 그녀의 이불을 잘 덮어 주고 볼을 살짝 꼬집었다.“이제는 한마디 물어보는 것도 안 되는 거야?”이해리는 볼을 부풀린 채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솔직히 둘이 나란히 장염으로 입원한 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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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조금만 더 참자. 퇴원하면 네가 먹고 싶은 거 전부 같이 먹어 줄게. 지금은 위험한 짓 하지 말자.”하지만 오초아의 설득은 이해리의 귀에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이해리는 대충 고개만 끄덕이며 건성으로 대답했다.그러면서도 휴대전화로 배달 앱을 뒤적거렸다. 화면에 뜨는 음식 사진들을 보니 침이 고였다.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이렇게 많은데 자신은 병원에만 있었다.맑은국과 삶은 채소만 먹고 있다니 정말 억울했다.이해리는 배달 메뉴를 읽기 시작했다.“초아야, 진짜 안 먹을 거야? 우리 같이 시키자니까!”오초아는 몇 번이나 흔들렸지만 끝까지 거절했다.오히려 계속 말렸다.결국 이해리는 혼자 몰래 주문을 넣었다.어차피 정지안은 회의 중이니 당분간 돌아올 리 없다고 생각했다.잠시 후 배달 음식이 도착했다. 이해리는 볶음면 용기를 열자마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풍기는 향만으로도 감동이었다.젓가락을 들어 몇 입 먹은 순간, 병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이해리는 놀라서 하마터면 사레가 들릴 뻔했다.고개를 돌려 보니 예상대로 정지안이 문 앞에 서 있었다.정지안은 낮에 입고 나갔던 정장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회의를 마치고 곧장 온 모양이었는데 얼굴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업무상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약간 피곤해 보였다.하지만 병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는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잠시 시선을 돌리자 이해리가 허둥지둥 봉투를 침대 옆 수납장 뒤로 숨기고 있었다.정지안은 상황을 즉시 파악하고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병원에서 얌전히 쉬라고 했더니 몰래 이런 걸 먹고 있었어?”이해리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변명하려 했다.그런데 옆에 있던 오초아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전 진짜 아니에요! 해리가 배달시키자고 했는데 저는 계속 안 된다고 말했어요! 우리 둘 다 환자인데 그러면 안 된다고 했는데 안 들었어요!”둘 중 한 명쯤은 살아남아야 했다.그래야 나중에 다른 한 사람을 변호해 줄 수 있으니 말이다.오초아는 단호하게 선을 긋다가 이해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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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정지안은 봉투를 들어 그녀의 앞에서 흔들었다.얼굴에는 여전히 이해리를 더 찔리게 만드는 미소가 떠 있었다.“볶음면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 이걸 한 그릇 다 먹고 나면 장염이 더 심해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정지안의 잔소리를 듣자 이해리는 더욱 풀이 죽었다.입술을 삐죽 내민 이해리는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이불을 꼭 쥐고 있었다.사실 조금 전에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사람이 먹고 싶은 게 생기면 이성이 잘 통하지 않는 법이었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배달 주문이 완료된 뒤였다.한참 동안 훈계를 듣고 난 뒤 병실이 조용해지자, 이해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변명이라도 해보려 했다.그 순간, 정지안이 몸을 가까이 숙였다.“보아하니 병은 다 나은 모양이네?”그는 목소리를 낮춰 그녀의 귓가에 몇 마디를 속삭였다.너무 노골적인 말에 이해리는 눈을 크게 떴다.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정지안 씨 진짜 변태예요? 우리 지금 진지한지 얘기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는 건데요?”“병 다 나으면 내가 제대로 벌줄게.”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는 바람에 이해리는 더욱 부끄러워졌다.다행히 잠시 후 정지안은 화제를 바꿨다.“며칠 뒤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지? 국가 회의 2차 일정이 곧 시작돼.”그 말을 듣고 이해리는 그제야 떠올렸다.“맞다!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걸 거의 잊고 있었네요. 며칠 전에 지안 씨가 해외 다녀온 일은 영향 없겠죠?”정지안은 고개를 저었다.“영향 없어. 출국 전에 미리 사정을 설명해 두었거든. 대신 넌 빨리 몸 회복해야 해. 나랑 같이 참석해야 하니까.”이해리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당연히 같이 가야죠.”그날 배달 음식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잠시 뒤 병실 밖으로 도망쳤던 오초아도 슬그머니 돌아왔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는 이해리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해리야, 너무 화내지 마. 나도 정지안 씨가 화나서 프로젝트를 회수할까 봐 걱정됐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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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입구에서 막힐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정도원은 애써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저도 초대받은 사람이에요. 초대장을 집에 두고 와서요. 그냥 들어가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오늘 그는 일부러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왔다.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갈 생각이었다.그러나 문 앞에 있던 경비원 두 명은 단호했다.“죄송합니다만 규정상 불가능합니다. 초대장을 제시하시거나 성함과 주민등록 번호를 확인해 주셔야 합니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도원의 얼굴에 짜증이 번졌다.“제가 초대받았다고 몇 번을 말해야 해요? 왜 그렇게 못 믿는 거죠?”경비원이 계속 문 앞에서 가로막자 그는 점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바로 그때, 그의 시야에 낯익은 인물이 들어왔다.이해리는 익숙한 소란을 듣고 처음에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다가가 문 쪽을 보니, 입구에 정말 정도원이 서 있었다.오랜만에 봤지만 그는 여전히 예전이랑 똑같았다.이런 자리에서도 소란을 피워 틈을 타들어 가려 하다니!원래 이해리는 그를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정도원 역시 오랫동안 이해리를 보지 못했는데, 이날 갑자기 그녀를 보자 순간 알아보지 못 할 뻔했다.이혼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보다 이해리는 더욱 아름다워진 것 같았다.얼마 전 병을 앓으면서 조금 살이 빠졌는데, 원래도 섬세하고 작은 얼굴이 이제는 놀랄 만큼 갸름해져 있었다.그녀는 검은색 드레스 차림이었다. 단정하고 우아했으며, 머리도 조금 짧게 자른 듯했다.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입술이 어우러져 전형적인 동양 미인의 분위기를 풍겼다.그곳에 서 있는 이해리는 마치 희미한 빛에 둘러싸인 듯했다. 많은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쏠렸다.정도원 역시 그녀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였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정도원을 바라보던 이해리는 갑자기 비웃음을 터뜨렸다.이해리의 얼굴에 떠오른 조롱 섞인 표정을 본 정도원은 더욱 얼굴을 들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정상급 행사라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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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웨이터인 척만 하면 내가 안으로 들어가게 해 줄 수 있어.”정도원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며 분노했다. 당장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행사가 자신의 회사에 남은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그는 이해리 앞에서 체면을 내려놓았다.“웨이터인 척할 수 있어. 그러면 정말 나를 안으로 들여보내 줄 수 있어?”이해리가 그런 제안을 했다는 건, 그녀에게 자신을 안으로 들여보낼 방법이 있다는 뜻이었다.정도원의 애원에 가까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이해리는 잠시 멍해졌다.이미 이혼한 사이이고, 이 남자에게 더는 어떤 연민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정도원이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이해리는 문득 과거의 많은 장면을 떠올렸다.하지만 떠올릴수록 더 우스꽝스럽고 씁쓸하게 느껴질 뿐이었다.이미 마음속으로 자신이 정지안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이상, 지금 이 정도의 추억 때문에 정도원에게 다시 감정이 흔들릴 리는 없었다.이해리는 하이힐을 신고 있어 거의 정도원과 비슷한 키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시선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했다.“물론이지. 지금 나를 따라 주방 쪽으로 가.”이해리는 앞장서 걸었다. 뒤에서 정도원의 발걸음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그녀의 마음에는 특별한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았다.정도원과의 모든 과거는 이미 이혼과 함께 끝이 난 일이었다.하지만 뒤에서 계속 자신을 바라보는 정도원의 시선 때문에 이해리는 왠지 등 뒤가 불편했다.“여기가 주방이야. 내가 옷 한 벌 구해다 줄 테니 갈아입고 웨이터인 척해서 들어오면 돼.”이해리는 의외로 꽤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도원에게는 그 모든 것이 비꼬는 말처럼 들렸다.“오늘 정지안과 함께 왔어?”“아니면 누구랑 왔겠어? 지안 씨가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는 뉴스 못 봤어?”정도원은 몸 옆에 늘어뜨린 두 손을 세게 움켜쥐었다.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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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한때 자신의 아내였던 여자가 지금은 다른 남자의 곁에 있다.물론 두 사람은 이미 이혼한 사이였다. 엄밀히 말하면 이해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그녀의 자유였다.정도원에게는 더는 간섭할 이유도, 자격도 없었다.하지만 질투라는 감정이 한 번 마음속에서 타오르기 시작하면, 남아 있던 이성마저 모조리 태워버리기에 충분했다.잠시 후 정도원은 멀지 않은 곳의 반질반질한 바닥을 바라보다가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그는 걸레를 들고 다가가 일부러 세제를 잔뜩 섞은 물로 그 바닥을 한 번 닦았다.바로 근처에는 이해리와 정지안이 있었지만, 마침 다른 카트를 밀고 지나가던 직원이 정도원의 모습을 가려 주었다.그래서 그가 몰래 수작을 부리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바닥을 미끄럽게 만들어 놓은 뒤 정도원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두 사람의 행동을 조용히 지켜보았다.하지만 식사를 마친 이해리는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오히려 양복 차림의 배가 나온 중년 남성이 다가오더니, 그 바닥을 지나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다.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연달아 비명을 질렀다.사람들의 대화를 듣고서야 정도원은 그 남자가 이번 연회를 주최한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원래는 정지안과 이해리를 골탕 먹일 생각이었는데 주최자가 넘어져 버린 것이다.정도원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황급히 몸을 숨겼다.사람들이 수군거리며 말했다. 그 회장은 원래도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었는데, 이번에 크게 넘어지면서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했다.그 말을 들은 정도원은 더욱 초조해졌다.‘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지?’30분도 지나지 않아 군중 속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 구역 청소 담당이 누구죠? 이 바닥 상태가 이상해요!”주최 측이 책임을 묻기 시작하자 아무도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 이해리가 말했다.“이 구역 담당은 아마 저쪽에 있는 정도원이라는 직원일 거예요.”이해리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의 전남편을 지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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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도원 씨, 양심도 없어요? 그 집은 도원 씨가 저한테 선물로 준 거잖아요. 조금만 일이 꼬여도 팔아버리겠다는 거예요? 우리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윤유나는 당연히 결사반대했다.정도원이 이해리와 이혼한 뒤부터 그녀는 줄곧 그에게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하자고 재촉해 왔다.아직 결혼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도 없었다. 그동안 정도원은 늘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렵고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윤유나를 둘러대고 있었다.그런데 막상 돈이 필요해지자, 인제 와서 예전에 그녀에게 선물한 집을 떠올린 것이다.“제 뱃속 아이는 도원 씨네 집안 아이예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도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 어떡할 건데요? 이 집은 저를 위한 게 아니라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보장이란 말이에요!”윤유나는 말할수록 더욱 격앙되었다.그녀는 배를 감싸 안은 채 정도원을 향해 말했다.“집을 팔겠다는 건 절대 동의 못 해요! 이 집은 제 명의로 되어 있어요. 제가 동의하지 않으면 도원 씨도 못 팔아요.”윤유나가 또다시 아이를 내세우며 압박하자 정도원은 짜증이 치밀었다.“집을 안 판다고 해도, 맨날 아이 얘기만 할 필요는 없잖아!”정도원이 화를 내자 윤유나는 오히려 더 기세등등하게 나왔다.“먼저 저한테 잘못한 건 도원 씨잖아요! 아무리 궁지에 몰렸어도 자한테 집을 팔라고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몰라요. 지금 전 임신 중이니 어차피 도원 씨는 저랑 결혼하게 되어 있어요. 회사 자금 사정이 안 좋은 건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한테 돈을 내놓으라거나 집을 팔라고 하는 건 꿈도 꾸지 말아요!”윤유나는 그렇게 못을 박아두고는 눈을 굴리다가 문득 물었다.“정말 집을 팔아야 한다면 도원 씨 어머니의 집을 파는 게 맞는 거 아니에요? 도원 씨네 집 꽤 괜찮잖아요? 시장에 내놓으면 제집을 파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될 텐데요.”윤유나의 말을 들은 정도원은 처음에는 반박하려 했다. 하지만 곧 생각이 달라졌다.확실히 어머니의 집은 적어도 몇십억 이상은 받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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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한때 이해리가 정도원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재산을 가져갔는데, 자신은 결혼도 못하고 지금 가진 집마저 팔게 생겼다고 생각하니 윤유나는 이를 갈 정도로 분했다.“네 말도 일리는 있어.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그러자 윤유나는 곧바로 말했다.“뭘 더 생각해요? 그냥 제가 말한 대로 하면 되잖아요!”결국 정도원은 마지못해 결정을 내렸다.회사의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했고, 연회 주최자에게도 배상금을 지급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업계에서 정말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이었다.그는 집으로 돌아가 심여진과 상의했다.물론 현재 자신의 처지를 최대한 비참하게 설명했다.아들이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는 말을 들은 심여진은 두말하지 않고 집을 팔아버렸다.정도원의 가족이 살던 오래된 집은 시장에서도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집을 판 뒤 심여진은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임대주택을 구해 살게 되었다.그리고 며칠 후, 이 사실은 이해리의 귀에도 들어갔다.어느 협력업체 관계자가 이해리를 찾아왔다가 우연히 자신이 관리하는 임대주택 몇 채가 최근 나갔는데, 그중 한 명이 정도원의 어머니라는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그 소식을 들은 이해리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이미 정도원과는 이혼했으니 더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협력업체 관계자를 배웅한 뒤에도 계속 마음에 걸려 결국 이 일을 정지안에게 알렸다.아무리 그래도 심여진은 정지안의 양어머니였다.그를 정성껏 키워 준 가족이기도 했다.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괜히 마음 한구석이 불편할 것 같았다.정지안 역시 이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정도원 회사의 구멍을 메우려고 집까지 팔았다고?”“네... 지금은 밖에서 집을 임대해 산다고 하더라고요. 협력업체 사람이 우연히 말해 준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지안 씨 양어머니잖아요. 이 일은 알려 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요.”이해리는 그렇게 말하며 정지안의 손을 살며시 꼭 쥐었다.“지안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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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넌 그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어. 그게 네 마음속 상처라는 건 알아.”정지안이 말했다.이해리는 애써 웃어 보였지만 미소는 채 완성되기도 전에 사라졌다.“그때 저는 스스로한테 다짐했어요. 앞으로 누군가가 부모님처럼 따뜻하게 대해 준다면, 저도 주저 없이 그 사람에게 잘해주겠다고요. 결국 그런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저는 알아요. 지안 씨의 양어머니가 지안 씨에게는 나름 잘해주셨다는 걸. 그러니까 제 감정을 기준으로 지안 씨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할 필요는 없어요.”그녀는 정지안의 손가락을 가볍게 주무르며 말을 이었다.“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에요. 자신만의 가정도 있고요. 그분들이 지안 씨에게 베푼 사랑은 진짜였을 지도 몰라요. 단지 며느리였던 저한테는 별로 잘해주지 않았을 뿐이죠...”여기까지 말한 이해리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그래도 그게 우리 둘 사이에 영향을 주진 않아요. 지안 씨는 지안 씨 입장에서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 생각하면 돼요. 전 반대하지 않을 거예요.”그 말을 들은 정지안은 마음이 흔들리며 잘생긴 얼굴에 감동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곧 이해리의 손을 마주 잡아 자신의 가슴 위로 가져갔다.“너를 만난 건 정말 내가 복 받은 거야. 누군가는 그 소중함을 알아볼 능력조차 없었지만. 앞으로 일은 나한테 맡겨.”이해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오늘 한 말 꼭 기억해요.”사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거의 확정된 거나 다름없었다.예전에 요양원에서 함께 지낼 때 이해리도 이미 정지안이 자신의 ‘남편’이라고 인정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최근에는 서로 일이 너무 바빴다. 마음은 확인했지만 이해리는 오히려 두 사람 사이가 어색해진 듯한 느낌도 있었다.예전처럼 뜨겁고 달콤한 분위기보다는 각자 바쁘게 살아가는 시간이 더 많았다.그런데 오늘은 뜻밖에도 가족 문제 덕분에 함께 앉아 오랜만의 따뜻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이해리는 정지안과 함께 소파에 한참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정지안이 낮게 말했다.“집 한 채를 내드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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