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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Chapters

제381화

마치 떨어지지 않는 원혼처럼 말이다.이해리의 말을 들은 윤유나는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귀신이라면 너는 뭔데? 멀쩡한 가정을 귀신 따위에게 빼앗겼으니 너는 나보다도 못한 거 아니야?”윤유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해리에게 다가왔다.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이해리의 신경을 긁고 있었다.“이해리, 너랑 정도원은 이미 이혼했잖아. 그런데 인제 와서 그 사람 형이랑 엮이고 있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이해리는 윤유나가 일부러 자신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늘 만났을 때부터 윤유나는 줄곧 착하고 순한 척하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맞춰주었다. 마치 정말로 그들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했다.하지만 이해리는 윤유나가 분명 어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바로 지금처럼 말이다.이해리의 얼굴에 짜증이 떠오르자, 멀지 않은 곳에서 정도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식사 준비가 다 됐는데 어디 갔어?”윤유나는 이해리를 향해 웃었다.“내가 오늘 왜 너희를 불렀는지 알아? 이유는 아주 간단해...”그렇게 말한 뒤 몸을 돌려 화장실 밖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문을 나서는 순간 누군가에게 밀린 것처럼 행동하며 갑자기 앞으로 크게 넘어졌다.윤유나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을 본 순간, 이해리는 오늘 일이 역시 자신을 노린 것임을 깨달았다.병원에서 낙태를 권고받기 전에, 윤유나는 이 아이를 이용해 한바탕 일을 벌이려 했다.이해리가 충격에 얼어붙어 있는 사이, 정도원이 달려왔다.윤유나는 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정도원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이해리가 저를 밀었어요... 우리 아이, 아이가...”말을 하다 말고 거의 기절할 듯한 상태가 되었다.피가 윤유나의 다리 사이로 흘러나왔다.정도원은 그녀를 품에 안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옆에 서 있는 이해리를 노려보았다.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너 정말 악독하구나! 유나가 임신한 걸 알면서도 이렇게 밀어버리다니!”하지만 상황이 너무 위급했다. 정도원은 더는 따질 겨를도 없이 윤유나를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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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설마 이렇게 빨리 써먹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이해리는 곧바로 몰래카메라 영상을 휴대전화와 연결해 모두의 앞에서 재생했다.영상에는 윤유나가 의기양양하게 도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윤유나가 스스로 몸을 던져 넘어지는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해리는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모든 장면이 뚜렷하게 기록되어 있었다.진실이 완전히 드러나자 옆에 있던 심여진은 입을 가리며 말했다.“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어렵게 가진 아이였는데, 그때도 하마터면...”말을 하다 말고 심여진은 이 일이 이해리와 관련된 과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이 집안의 관계는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해리는 병원에서 그들과 크게 다투고 싶지는 않았다.그녀는 휴대전화를 흔들며 말했다.“어쨌든 보셨죠? 이 일은 저랑 상관없어요. 설명이 필요하면 직접 윤유나한테 들으세요.”정도원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분노와 수치심이 뒤섞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결국 자신이 윤유나에게 철저히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그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윤유나가 유산했다는 소식까지 들은 상황에서 병원에 더 머물고 싶지도 않아 결국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정지안은 이해리를 바라보며 말했다.“일은 해결됐어. 이제 집에 가서 쉬자.”하지만 이해리는 고개를 저었다.“아직 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았어요.”그들은 심여진을 피해 윤유나의 담당 의사를 찾아갔다.그리고 결국 윤유나 가족의 이름으로 기형 태아를 인계받았다.이해리가 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정지안은 착잡한 심정으로 말했다.“윤유나가 이미 유산했는데 아직도 기형아였다는 사실을 공개할 생각이야?”정지안은 원래 이해리가 이쯤에서 손을 뗄 거로 생각했다.이해리는 막 의사의 서명이 들어간 증명서를 받아 들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지안 씨 눈에 제가 그렇게 악독한 여자예요?”정지안은 고개를 저었다.“내가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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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그래도 태어나지도 못한 그 아이는 안됐네요.”이해리의 표정이 흐려진 것을 눈치챈 정지안은 그녀의 손을 잡아 품으로 끌어안았다.“그 아이는 네 책임이 아니야.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어.”그런데도 이해리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 아이가 기형아었어도, 그 일이 자신들과 아주 상관없는 일이었어도, 윤유나가 몸을 던져 넘어지고 다리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던 장면은 여전히 이해리에게는 악몽이었다.정지안의 품에 안겨 있던 이해리는 잠시 후에야 나지막이 말했다.“오늘을 계기로 다시는 위험한 걸 알면서도 일부러 뛰어들지 않을 거예요...”정지안은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래. 앞으로는 그렇게 무모하게 굴지 마. 무엇보다 네 곁에는 내가 있잖아. 대부분 일은 네가 직접 해결할 필요 없어. 알겠지?”이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앞으로는 지안 씨 말도 더 많이 들을게요.”“그래야 착하지. 집에 데려다줄게. 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말고 푹 쉬어.”한편, 윤유나는 몸을 회복한 뒤 병문안을 온 정도원을 붙잡고 계속해서 말을 보태고 있었다.“그 아이는...”윤유나가 입을 열자마자 정도원이 말을 끊었다.“네가 스스로 넘어진 걸 우리 모두 봤어. 더는 내 앞에서 이해리 이야기를 지어내지 마.”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정도원은 듣자마자 알아차렸다.윤유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정도원을 바라보았다. 눈동자를 굴리던 그녀는 곧 자신의 계획이 들통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사실 그것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이해리는 똑똑한 여자였다. 오랜 시간 서로 겨루어 온 만큼 윤유나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정도원이 이런 이야기를 듣기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은 윤유나는 곧바로 방식을 바꿨다.“화내지 말아요. 제가 너무 충동적이어서 그런 수를 쓴 건 인정할게요... 하지만 이해리가 계속 저를 자극한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이해리가 도원 씨의 형이랑 함께 있는 걸 보면 정말 도원 씨가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윤유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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