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떨어지지 않는 원혼처럼 말이다.이해리의 말을 들은 윤유나는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귀신이라면 너는 뭔데? 멀쩡한 가정을 귀신 따위에게 빼앗겼으니 너는 나보다도 못한 거 아니야?”윤유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해리에게 다가왔다.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이해리의 신경을 긁고 있었다.“이해리, 너랑 정도원은 이미 이혼했잖아. 그런데 인제 와서 그 사람 형이랑 엮이고 있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이해리는 윤유나가 일부러 자신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늘 만났을 때부터 윤유나는 줄곧 착하고 순한 척하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맞춰주었다. 마치 정말로 그들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했다.하지만 이해리는 윤유나가 분명 어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바로 지금처럼 말이다.이해리의 얼굴에 짜증이 떠오르자, 멀지 않은 곳에서 정도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식사 준비가 다 됐는데 어디 갔어?”윤유나는 이해리를 향해 웃었다.“내가 오늘 왜 너희를 불렀는지 알아? 이유는 아주 간단해...”그렇게 말한 뒤 몸을 돌려 화장실 밖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문을 나서는 순간 누군가에게 밀린 것처럼 행동하며 갑자기 앞으로 크게 넘어졌다.윤유나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을 본 순간, 이해리는 오늘 일이 역시 자신을 노린 것임을 깨달았다.병원에서 낙태를 권고받기 전에, 윤유나는 이 아이를 이용해 한바탕 일을 벌이려 했다.이해리가 충격에 얼어붙어 있는 사이, 정도원이 달려왔다.윤유나는 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정도원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이해리가 저를 밀었어요... 우리 아이, 아이가...”말을 하다 말고 거의 기절할 듯한 상태가 되었다.피가 윤유나의 다리 사이로 흘러나왔다.정도원은 그녀를 품에 안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옆에 서 있는 이해리를 노려보았다.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너 정말 악독하구나! 유나가 임신한 걸 알면서도 이렇게 밀어버리다니!”하지만 상황이 너무 위급했다. 정도원은 더는 따질 겨를도 없이 윤유나를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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