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나랑 같이 자자. 어차피 여기 요양원은 다 개인실이라 괜찮아.”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걱정도 없었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지안이 입을 열었다.“여기는 어디까지나 몸을 회복하는 곳이야. 게다가 옆방에는 다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오 변호사가 여기 묵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말을 마치자 그는 곧바로 비서를 시켜 그날 밤 오초아를 집으로 데려다 보내도록 했다.병실 문을 나선 오초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정지안 씨, 오늘 반드시 이해리랑 관계 진전시켜야 해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정지안 씨 편을 들어주고, 이해리 입으로 직접 정지안 씨가 마음에 있다고 말하게 했는데요. 인제 와서 이러기예요? 정지안 씨, 진짜 사람 너무한 거 아니에요?”오초아는 말할수록 더 화가 났다.진작 알았더라면 오늘 이해리 앞에서 그렇게까지 정지안 칭찬을 늘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때 정지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년부터 우리 회사 법무 협력은 오 변호사님 회사에 맡기겠습니다. 그때는 오 변호사님 덕분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할게요.”계속 욕을 퍼부으려던 오초아는 그 말을 듣고 입을 벌렸다가 곧바로 태도를 바꿨다.“네, 네! 감사합니다. 대표님!”그녀는 흡족한 얼굴로 떠났다.이해리를 보러 와서 그렇게 빨리 돌아갈 생각이 없었지만, 정지안이 회사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주겠다고 하니 결과적으로는 큰 수확이었다.오초아가 떠난 뒤 이해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정지안을 바라봤다.“제가 일부러 저랑 같이 있으라고 불렀는데 왜 사람을 돌려보낸 거예요?”“우린 같은 방을 쓰고 있잖아. 밤에 오 변호사가 여기서 자면 나는 어떻게 해?”정지안은 태연하게 물었다.이해리는 그런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당연히 호텔에 가든지 집에 가야죠. 어머니도 입원하셨다면서 왜 거기서 안 돌보고 여기로 온 거예요?”그녀는 정지안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전에 약속했잖아. 네가 요양하는 동안은 계속 곁에 있겠다고. 그런데 어떻게 다른 곳에서 밤을 보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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