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는 눈을 깜빡이며 정지안을 바라보았다.“만약 교수님 해외 프로젝트에 정말 문제가 없다면 왜 굳이 저한테 이런 전화를 한 거죠?”생각해 보면 최근 들어 그녀는 에드워드에게 거의 관심을 가진 적 없었다.‘어쩌면 교수님이 예전에 우리 사이에 있었던 약속을 떠올려서 그렇게까지 다급했던 걸까?’정지안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내가 아는 건, 현재 그 사람 프로젝트는 네가 뭘 해줄 필요도 없고, 애초에 네가 가서 수습할 일도 전혀 없다는 거야.”그 말을 들은 이해리는 순간 의아해졌다.하지만 이해리가 몇 마디 더 물어보려 했을 때, 정지안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이해리가 아무리 캐물어도 정지안은 끝내 답해 주지 않았다.‘이상하네. 예전엔 교수님과의 관계도 꽤 괜찮지 않았나?’이해리는 입을 삐죽이며 직접 조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정지안이 모르는 척하고 있으니, 이해리는 지도교수 쪽에서부터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도교수는 이미 불쌍한 척까지 하며 이해리에게 출국해 달라고 부탁한 상황이었다. 직접 물어봐서는 원하는 답을 얻기 어려웠다.그래서 이해리는 한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후배에게 몰래 계략을 써서 지도교수를 취하게 한 뒤, 술김에 말을 끌어내 보라고 했다.“알았어요. 선배, 며칠 안에 기회를 봐서 처리해 볼게요... 다만 교수님이 요즘은 다 같이 밥 먹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기회를 좀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이해리는 괜찮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 일을 해내기만 하면 됐다.후배의 행동은 생각보다 빨랐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이해리는 후배에게서 연락을 받았다.어제 마침 에드워드가 모두와 함께 식사했고, 후배가 술을 두 잔 정도 권했더니 지도교수가 결국 입을 열었다는 것이었다.“교수님 말로는, 예전에 정지안 씨랑 내기했다고 하더라고요...”후배도 전후 사정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에드워드가 술에 취해 흘린 단편적인 말들만 이해리에게 전해 주었다.이해리는 이야기를 다 듣고 관자놀이를 문질렀다.대략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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