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정도원의 회사가 기사회생한 줄 알았다.하지만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정지안은 이해리 옆으로 다가와 함께 휴대폰의 뉴스를 살펴보더니 단호하게 말했다.“전부 다 쇼야.”“뭐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세요?”이해리가 궁금하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정지안이 설명했다.“정도원네 회사는 이미 밑 빠진 독이나 다름없어. 지난번 주주총회 때도 자기 개인 자금까지 끌어다 주주들을 매수한 거잖아. 앞으로 회사 실적을 두 배로 만들겠다는 말도 안 되는 약속을 남발하면서 말이야.”하지만 정도원에게는 애초에 그런 성과를 만들어 낼 능력이 없었다.그는 늘 다른 사람의 기술과 방법을 가져다 썼고, 이해리와 결혼했을 때는 이해리 집안의 기반까지 이용했다.“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힘으로 해낸 게 거의 없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이렇게 큰 회사를 맡았으니 망가지는 건 시간 문제지.”이해리는 놀란 얼굴로 중얼거렸다.“그랬네요.”“그럼 넌 뭐라고 생각했는데?”정지안은 한 팔을 들어 이해리를 품으로 끌어당겼다.“그런 사람은 뭘 해도 오래 못 가. 너랑 결혼한 후 밖에서 바람피웠고, 회사 일도 대충 하는 둥 마는 둥 했잖아.”그 말을 들은 이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광고가 워낙 많이 보여서 진짜 달라진 줄 알았어요. 아무래도 내가 괜한 생각을 했나 봐요.”“걱정하지 마. 거기도 오래 버티진 못할 거야.”그제야 이해리는 마음을 놓았다.“이제 우리한테 위협이 될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래도 저 사람이 잘사는 꼴을 보면 아직도 속이 불편해지거든요.”정도원은 워낙 악행을 많이 저지른 인간이었기에, 윤유나와 함께 시궁창 속에서 영영 헤어 나오지 못하길 바랐다.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게 말이다.바로 그때, 정부 측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해리는 자세를 고쳐 앉고 전화를 받았다. 이번 회의는 이해리의 연구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다루는 자리였다.이해리는 곧바로 준비해 회의에 나갈 채비를 했다.정부 측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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