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는 생각에 잠겨 자기 손가락만 내려다보았다.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오늘 일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었다.정지안은 오히려 이렇게까지 침착한 이해리가 신기한 듯 바라봤다.이해리는 씁쓸하게 웃었다.“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사실은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나요. 어떻게 해야 할지...”달리 뭘 할 수 있겠는가? 여기까지 온 이상 이를 악물고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그 시각 공항은 이미 난장판이었다.실험실 사람들이 하나둘 끌려가는 걸 보며 주세훈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저는 절대 같이 안 가요.”주세훈은 다른 후배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우리가 선배한테 뭐라고 약속했는지 잊었어? 지금 이 사람들 따라 돌아가면 국내 실험실은 어떻게 해? 그리고 애초에 저 사람들이 떳떳하면 왜 이런 식으로 강제로 사람을 끌고 가겠어? 저쪽도 자기들 방법이 잘못됐다는 걸 아니까 이런 비열한 수를 쓰는 거잖아.”주세훈은 앞장서서 소란을 일으키며 상대가 사람들을 데려가지 못하게 막으려 했다.사람들로 붐비는 공항에서 그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자 상황은 순식간에 통제할 수 없게 됐다.그는 애초에 억지로 끌려온 상황이었기에 더욱 격렬하게 저항했다.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그들을 데려가려던 사람들이 초조해졌다.“이봐, 앞장서서 우리 일 망치지 마.”그들은 다급해지자 그대로 주세훈에게 달려들었다.“우리가 굴복할 것 같아?”주세훈이 외치며 달려들었고, 그대로 두 사람은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망설이던 다른 연구원들도 싸움이 시작되자 어쩔 줄 몰라 눈치만 살폈다.주세훈 혼자 여러 사람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게다가 그는 연구와 공부만 하던 사람이라 이런 상황에 익숙할 리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두 사람에게 짓눌리다시피 두들겨 맞았다.코피가 터졌다. 주세훈은 얼굴의 피를 훔치며 다시 말했다.“여기서 나를 때려죽여도 당신들 따라 안 가.”상대는 더욱 흥분해 그의 배에 발길질했다.공항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됐다.얼마 지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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