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안은 이 웃음거리를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더 비참하고 우스꽝스럽게 만들 작정이었다.이해리는 한동안 댓글을 보다가 금세 흥미를 잃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반면, 집으로 돌아온 정도원의 기분은 최악이었다.정지안이 판을 짠 덕분에 이 망신스러운 사건은 온 인터넷에 퍼져 나갔다.특히 윤유나라는 이름까지 대중에 낱낱이 파헤쳐지면서, 두 사람은 그야말로 한배를 탄 사이가 되어 함께 추락하고 있었다.정도원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 윤유나 역시 무사할 리 없었다.경찰서에서 막 돌아온 정도원은 안 그래도 짜증이 잔뜩 난 상태였다.그런데 집에 들어서자 윤유나가 달려들었다.“정도원, 말해 봐. 왜 이해리 실험실 밖에서 그렇게 수상하게 서성거렸어? 게다가 이해리랑 닮은 여자까지 따라갔다며.”윤유나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그녀는 정도원의 옷깃을 움켜쥐었다.“말해. 너 아직도 이해리 못 잊은 거지.”정도원 역시 속에 화가 잔뜩 쌓여 있었다.경찰서에서 막 돌아와 쉬지도 못했는데 윤유나의 고함부터 맞닥뜨리자 인내심이 바닥났다.그는 짜증스럽게 윤유나를 노려봤다.“뭐 하는 거야? 나 지금 막 경찰서에서 나왔어. 꼭 지금 이 얘기를 해야겠어?”윤유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지금 이 얘기를 해야겠냐고 물었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나한테 숨겨? 며칠 전에 우리 약속했잖아. 이해리한테 딱 한 번만 더 복수하고 나면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데로 가서 살기로.”그 순간 윤유나가 정도원에게 품었던 마지막 기대마저 산산조각 났다.그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먹으로 정도원의 몸을 마구 두드렸다.처음에 정도원은 상대하지 않으려 했다.겨우 돌아왔으니 빨리 쉬고 싶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윤유나는 끝까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그녀의 끝없는 히스테리에 정도원 역시 폭발했다.그는 손을 높이 치켜들더니 그대로 윤유나의 뺨을 후려쳤다.정도원은 전혀 힘을 빼지 않고 내리쳤다. 윤유나의 얼굴이 세게 옆으로 돌아갔다.볼을 감싸 쥐고 돌아선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