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메리는 이해리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몰래 눈을 찡긋했다.이해리는 로즈메리가 세바스찬 앞에서 자신이 조금 전 한 일을 폭로할 거로 생각했다.오늘 이 연회에 자신을 데려온 사람은 세바스찬인데, 그가 없는 사이 몰래 그의 협력 상대를 빼내려 했으니 말이다. 누가 보아도 그리 도덕적인 행동은 아니었다.하지만 로즈메리는 이 순간 이해리를 믿는 쪽을 선택했다.이해리가 감동해 그녀를 거들려던 순간, 세바스찬이 말했다.“예전에 진행한 사업이나 기회는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지만, 이 비서는 제게 아주 중요해요.”이해리는 자신이 언제부터 그의 비서가 되었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이라 억지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로즈메리는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솔직히 이런 비서가 세바스찬 곁에 있는 건 재능 낭비예요. 저를 따른다면 훨씬 큰 역할을 할 수 있죠... 우리 둘이 협력한다면 앞으로 처음 두 프로젝트의 수익 중 30%를 당신에게 줄게요. 어때요?”그 조건에는 세바스찬도 크게 흔들렸다. 적어도 옆에 서 있던 이해리는 로즈메리가 말을 마친 뒤 세바스찬이 한동안 침묵하는 것을 느꼈다.세바스찬이 아직 대답하지 않은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이해리가 고개를 들자 로저스가 보였다. 가슴속에서 다시 불길한 예감이 요동쳤다.‘조금 전 면박을 당한 로저스가 세바스찬을 불러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분명 자기 일을 망치려는 것이었다.로저스는 예상대로 술잔을 든 채 다가왔다. 이해리를 보는 눈에는 경멸이 스쳤다.조금 전 여자에게 면박을 당한 일이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이다.이제 이해리가 로즈메리와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자 로저스도 그녀의 속셈을 알아챘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세바스찬만 바라봤다.“우리 협력에 관해 새로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 따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세바스찬은 물론이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대로 로저스에게 불려 갔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이해리의 가슴에 불길한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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