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 Chapter 301 - Chapter 310

452 Chapters

제301화

정부자는 채이와 준모가 해 온 모든 일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이 더없이 따뜻해졌다.채이와 준모는 정말 정부자를 위해 많은 일을 해 주었고,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해 주었다. 그런 두 사람이 곁에 있어 준다는 건, 정부자에게 참 행복한 일이었다.“할머니, 지금 마음이 어떠신지 이해해요. 할머니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도 알아요. 준모 씨가 할머니 일 때문에 정말 많이 애쓴 것도 맞고요.”“그래도 준모 씨는 할머니가 수술을 받길 바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할머니도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하지 말고,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오늘 이 일은 준모 씨한테 말하지 않을게요. 우리 둘만 알고 있을게요.” “할머니가 다시 한번 차분히 생각해 보시고, 이틀 뒤에도 같은 결정을 하시면 그때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그럼 제가 준모 씨한테 말할게요. 괜찮으세요?”채이는 그래도 정부자에게 제대로 생각할 시간을 드려야 한다고 여겼다. 또 정부자가 이번 수술을 받아들이길 바랐다. 결국 이 모든 일은 정부자를 위한 일이니까.“그래. 할미가 네 말 들을게. 너처럼 속 깊고 다정한 손주며느리를 둔 게 정말 내 복이지. 너희 둘이 이렇게까지 이 할미를 생각해 주니 정말 기쁘구나.”정부자는 채이와 준모가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 주는 모습을 떠올리다가, 두 아들 생각이 났다. 사실 마음속에는 큰 차이가 느껴졌다. 두 아들이 조금만 더 자신에게 잘해 주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을 터였다.“요즘 준모는 매일 많이 바쁘지? 둘이 준모한테 가서 괜히 귀찮게 굴지는 않았고?” “그런 일이 있으면 꼭 나한테 말하거라. 너희가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할미한테 말하고.”“할미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너희한테 뭘 크게 해 줄 수는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어떤 때는 너희한테 생각을 보태 줄 수는 있잖아.”“그러니까 너희 둘은 꼭 할미한테 말해야 해. 좋은 일만 말하고 힘든 일은 숨기면 안
Read more

제302화

준모는 이 일에 몹시 마음이 급했다. 정부자의 수술에 대해서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였다. 게다가 준모는 믿을 만한 교수님까지 모셔온 뒤였다. 이 일을 두고 준모는 아주 오랫동안 알아보았다. 확신이 없었다면, 절대 정부자에게 수술을 받게 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오늘은 아직 할머니한테 말씀을 못 드렸어요. 할머니 댁에 갔을 때 회사에서 갑자기 일이 생겨서 잠깐 나갔다 왔거든요.”“그래도 최대한 빨리 할머니한테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요.”채이는 정부자와 나눴던 말을 떠올렸다. 동시에 정부자에게 조금 쉬면서 생각할 시간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채이는 준모에게 그렇게 말했다.“그래요. 이 일은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며칠 안에 시간이 될 때 할머니한테 말씀드려 줘요.”채이도 매일 중요한 업무를 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준모는 자신의 일 때문에 채이의 시간을 빼앗고 싶지 않았다.“맞다, 도성은 요즘 어때요? 회사에서도 며칠째 못 본 것 같아요. 우리 둘이 지금 같이 맡은 프로젝트가 있거든요.”“그런데 도성이 요즘 일에 좀 느슨해진 것 같고, 그 프로젝트에도 별로 마음을 두지 않는 것 같아요.”“물론 제 쪽에서 도성한테 따로 맡길 일은 없긴 한데, 제가 더 걱정되는 건 도성의 몸이에요. 계속 이렇게 지내면 안 되잖아요.”준모는 문득 그 일이 떠올랐다. 도성을 걱정하는 마음도 진심이었다. 이제 모두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가족이 저렇게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는 건, 준모에게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저도 오빠하고 며칠째 연락도 제대로 못 했어요. 집안에 이런 일이 생긴 뒤로는 저도 오빠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거든요.” “회사도 요즘 엄청 바쁜 건 아니지만, 매일 자잘하고 정신없는 일이 계속 생겨요.”“저는 오빠가 그 감정에서 빠져나올 줄 알았어요.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확실히 많이 무너진 것 같아요. 먼저 저한테 찾아온 적도 없고요.”“예전에는 집안에 일이 생기면 오빠가 먼
Read more

제303화

채이는 도성이 요즘 정말 많이 무너져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도성은 전보다 훨씬 말라 있었고, 몸 전체에서 기운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보였다.도성도 어쩔 수 없다는 건 채이도 잘 알고 있었다. 도성이 세미와의 관계에 얼마나 많은 마음을 쏟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모든 걸 내려놓을 수도 있었고 아무렇지 않은 척 외면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끝까지 바랐던 것을 얻지 못했다.오빠인 도성이 이렇게 변해 버린 모습을 보는 건 채이에게 정말 마음 아픈 일이었다. 채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도성이 자신의 행복을 찾기를 바랐다.“사실 요즘 정말 많이 생각했어. 나랑 세미가 과연 맞는 사람들인지. 어쨌든 나랑 세미는 이제 막 시작한 사이였고, 같이 지내는 동안도 좋았어.”“나는 정말 나랑 세미가 가치관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렇게 끝나는 결말을 맞게 될 줄은 몰랐어.”“아마 내가 좀 억울하고 미련이 남아서 그런가 봐. 그래서 계속 이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같아.” “그래도 나도 빨리 정리하고 싶어. 나도 언제까지나 과거에만 묶여 살 수는 없잖아.”도성은 매일 스스로에게 이 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하지만 어떤 때는 마음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도성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갔다. 도성도 더는 그 일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됐어, 오빠. 혹시 그날 세미 언니랑 헤어진 뒤로, 오빠랑 세미 언니는 한 번도 연락 안 한 거야?”채이는 도성이 이번에는 정말 마음을 줬다는 걸 알고 있었다. 도성이 오랫동안 감정 문제에 마음을 열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세미가 다니던 무용 학원에 가 봤어. 세미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려고. 그런데 세미는 이미 거길 떠났더라.”“같이 일하던 사람들 말로는 세미가 학원을 그만뒀대. 사는 곳도 옮겼고. 세미가 어디로 갔는지는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대.”“세미 같은 사람은 뭘 하든 정말 단호해. 어
Read more

제304화

“채이야, 네가 나 대신 세미한테 한 번만 더 연락해 줘. 사실 나 요즘 세미를 전혀 못 내려놨어.”“매일 세미 생각만 해. 세미를 찾아가려고 수없이 마음먹었지만, 막상 가려고 하니 용기가 안 났어. 세미가 나를 안 만나 줄까 봐 겁도 났고.”“세미가 예전에 네 성격이 참 좋다고 했어. 너랑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고도 했고. 네가 찾아가면 세미가 너는 만나 줄지도 몰라.”“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붙잡아 보고 싶어. 이번에도 세미가 나랑 다시 이어 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때는 정말 마음 접을게.”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해 보고 끝내기에는 지금 내 마음이 도저히 정리가 안 돼.”도성은 마음 깊은 곳에 숨겨 두었던 가장 솔직한 말을 털어놓았다. 세미를 찾아가고 싶다고 수없이 생각했지만, 자신에게 그런 용기가 없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되었다.요즘 도성의 하루하루는 엉망이었다. 눈을 뜨고 있는 내내 세미와의 일을 떠올렸고, 하루라도 빨리 세미를 찾아내고 싶어 했다.“오빠, 세미 언니는 이미 정리했을 수도 있어. 어쩌면 지금쯤 오빠를 잊고 지내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정말 나한테 세미 언니를 찾아가 달라는 거야?”채이는 찾아가지 못해서 묻는 게 아니었다. 다만 이 일을 끝까지 해 보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생각은 다 했어. 세미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찾아볼 거야. 세미가 그래도 싫다고 하면, 그때는 내가 내려 놓을게.” “사실 나는 아직도 세미를 많이 신경 쓰고 있어. 이 감정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 이런 일 때문에 나랑 세미가 이렇게 끝나는 건 싫어.”도성은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성은 이미 이 일에 대해서 결심을 굳힌 상태였고 마음의 준비도 끝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시도해 보려 했다.도성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채이도 마음속에 걸리는 부분이 남아 있었지만 더는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채이가 도성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해 주고 싶었다. 도성이 한 말도 틀린 말
Read more

제305화

채이는 세미와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채이 씨, 오늘은 어떻게 갑자기 저를 찾아오셨어요? 그런데 채이 씨, 요즘 좀 마른 것 같아요. 집안일이 많이 힘든 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몸은 챙겨야 해요.”“일이 생기면 주변 사람들한테 같이 해결해 달라고 하세요. 혼자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말고요.”“채이 씨가 책임감 강한 사람이라는 건 저도 알아요. 그래도 사람은 가끔 너무 지치면 안 돼요.”세미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예전처럼 잘 웃지 않는 듯했고, 몹시 지쳐 보였다. 세미 역시 전보다 훨씬 말라 있었다.원래 세미는 무용 강사라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단순히 마른 정도가 아니라 뼈대가 드러날 만큼 야위어 있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세미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음을 보여 주는 듯했다.“네. 요즘 집안에 일이 정말 많았어요. 변한 것도 많고요. 저도 가끔은 머리가 아플 정도예요. 오늘 언니를 찾아온 건, 사실 오빠가 부탁해서예요.”채이는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감정에 관한 일은 빙빙 돌려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도성의 마음을 세미에게 정확히 전해야 한다고도 여겼다. 두 사람 사이에 아직 감정이 남아 있다면, 세미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네?”“저랑 도성 씨 일은 전에 이미 다 이야기 끝난 거 아니었나요? 더 이어서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저랑 도성 씨는 이제 안 돼요.”세미는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태도 역시 쉽게 흔들릴 기미가 없었고, 상의할 여지도 남기지 않는 말투였다. 세미가 이번에 해림시를 떠난 것도 도성과 완전히 인연을 끊기 위해서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급히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다.“오빠가 요즘 상태가 정말 안 좋아요. 저는 오빠가 그렇게 무너진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솔직히 말하면, 오빠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파서 제가 이렇게 언니를 찾아온 거예요. 저는 언니가 선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아
Read more

제306화

세미는 말을 아주 듣기 좋게 풀어냈지만, 태도만큼은 단호했다. 이미 오래전에 이 일에 대해 결정을 내린 사람 같았다. 채이와 도성이 무슨 말을 해도 쉽게 마음을 바꾸지는 않을 듯했다.하지만 채이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왜 저렇게까지 단호한 걸까?’‘세미 언니는 오빠한테 이제 마음이 전혀 없는 걸까?’‘그런데 언니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자꾸 자기 마음을 밀어내는 걸까?’“언니, 사실 저는 언니가 과거의 상처에서 조금씩이라도 나왔으면 해요. 매일 이렇게 지내는 건 결국 언니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잖아요.”“사실 이 일에는 제 책임도 커요. 제가 아니었다면 오빠도 알지 못했을지도 몰라요.”“그때 준모 씨가 언니를 본 뒤에, 언니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했어요. 그래서 언니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저는 그걸 말리지 않았고요. 사실 그 일을 한 건 오빠가 아니에요.” “그래서 언니한테는 꼭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정말 언니와 오빠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채이는 결국 어쩔 수 없이 세미에게 그 일을 털어놓았다. 숨김없이 사실을 말했다.사실 일이 여기까지 온 이상, 누가 조사했는지는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몰랐다.“괜찮아요. 채이 씨든 도성 씨든 준모 씨든, 누가 알아봤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일은 이렇게 된 거니까요.”“저는 이제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요. 도성 씨도 이미 알게 됐잖아요.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예전의 견디기 힘들었던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요.”“그건 앞으로도 제가 도성 씨를 제대로 마주할 수 없게 만들 거예요. 그래서 저는 도성 씨와 헤어지기로 한 거예요.”세미의 태도는 와주 확고했다.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 다시 돌아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앞으로 도성과 다투거나 다른 일이 생기면, 언젠가 이 일이 다시 입에 오를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세미는 더더욱 과거의 상처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언니,
Read more

제307화

“제가 언니한테 이야기 하나 해 드릴게요. 이 이야기를 다 듣고도 오빠랑은 정말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저도 더는 붙잡지 않을게요.” “오늘 제가 언니를 찾아온 일도 없었던 걸로 생각하셔도 돼요.”채이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마음이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이제는 더 밀어붙이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세미가 이미 저렇게까지 말했는데, 여기서 더 강요하는 건 세미에게도 공평하지 않은 일이었다.게다가 채이와 도성은 누군가를 계속 붙잡고 매달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면서까지 억지로 뭔가 얻어 내려는 사람들도 아니었다. 그러니 더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예전에 오빠가 사귀었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 일은 사실 저희 집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상처 같은 이야기예요.”“그 뒤로는 집에서 누구도 그 일을 입에 올린 적이 없어요.” “제가 언니한테 이 이야기를 해도, 오빠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른 사람한테도 말하면 안 돼요.”“오빠가 유학 갔을 때, 한 여자분을 만났어요. 두 사람은 서로 많이 사랑했고, 사이도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그 여자분이 병에 걸렸어요.”“그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오빠를 떠나겠다고 했고, 오빠는 그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했어요.”“하지만 그분 마음이 너무 확고해서 저희도 어쩔 수 없었고, 결국 오빠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요.”“그 뒤로 오빠는 더 이상 외국에 남아 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나중에 그 여자분이 다시 오빠를 찾아온 적도 있었지만, 제가 막았어요. 그때 오빠는 이미 지난 일을 정리한 뒤였거든요.”“저는 그때 어떤 마음인지 이해해요. 두 사람은 그때 이미 아주 단호하게 끝냈으니까요.”“나중에 그 여자분이 자신의 병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해도, 다시 한국에 온 뒤에 오빠가 그분과 함께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오빠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굳게 믿었어요. 그 여자분이 그런 이유로 오빠를 떠났
Read more

제308화

채이의 말은 더없이 단호했다. 태도 역시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채이 씨, 저는...”“또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지 마세요. 사실 언니는 그동안 계속 생각해 왔잖아요. 오빠를 정말 포기한 적도 없고요. 그런데 여기서 뭘 더 생각해야 해요?”“저를 믿고 오빠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저는 두 사람이 분명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어요. 모두 언니를 받아들일 거예요.”“애초에 이 일은 언니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언니가 스스로 벌을 주려고 해요?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언니를 상처 입힌 사람이에요.”채이의 태도는 흔들림이 없었다. 채이는 세미의 손을 꼭 붙잡았다.솔직히 말해, 세미는 정말 안쓰러운 사람이었다. 채이가 세미와 같은 일을 겪었다면, 지금의 세미처럼 버텨 낼 수 있었을지 자신할 수 없었다. 세미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는데도, 혼자서 꿋꿋하게 살아왔다. 밝게 버티려고 애썼던 시간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세미의 상처는 거의 아물어 가고 있었다. 세미도 조금씩 잊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준모가 세미의 과거를 알아보는 걸 채이가 동의하면서, 이제 막 아물려던 상처를 다시 찢어 놓은 셈이었다.채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기에, 어떻게든 세미의 상처를 다시 감싸 주고 싶었다.“언니가 괜찮다면, 저랑 같이 돌아가서 오빠를 한번 만나 주세요. 오빠가 요즘 정말 많이 안 좋아요.”채이는 세미가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방금 전까지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던 세미는 더 이상 같은 말을 이어 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세미의 눈빛에는 도성을 향한 다정함이 아직 남아 있었다.사실 도성과 세미는 서로를 많이 신경 쓰고 있었다. 진심으로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다만 이런 일이 생긴 탓에 세미가 도성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언니, 저는 저희가 언니한테 따뜻한 가족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믿어
Read more

제309화

“됐어요. 저랑 같이 돌아가요. 돌아가면 제가 다 정리해 드릴게요. 여명시에서 더는 이렇게 지내지 마세요.”“사실 세미 언니도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잖아요. 지금 세미 언니 상태도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고요.”채이는 그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있었기에 더 마음이 무거웠다.도성과 세미가 끝내 다시 함께하지 못한다고 해도, 채이와 세미는 이미 친구가 되었다. 그러니 끝까지 세미를 외면하지 않을 생각이었다.“알았어요.”세미는 왜 자신이 이렇게 채이를 따라나서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상할 만큼 채이를 믿고 있었고, 자신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듯했다.세미는 사실 오래전부터 길을 잃은 사람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도성과의 감정 앞에서도 계속 망설였다. 마음속에 도성이 남아 있었기에 결국 채이를 따라 돌아가기로 한 것일지도 몰랐다. 어쨌든 세미는 이미 마음을 움직였고, 이제 와서 더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채이는 해림시로 돌아가는 길에 도성에게 연락했다. 세미를 데려가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게!]도성은 채이가 이렇게까지 해낼 줄 정말 몰랐다. 채이가 정말 세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사실도 믿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도성은 이제 다시 세미를 볼 수 있었다.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성은 이번 감정을 반드시 소중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곧 해림시로 돌아왔다. 세미도 마침내 도성과 다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도성은 이미 약속 장소에서 채이와 세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 사람은 함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회사에 아직 처리할 일이 많이 남아 있어. 오빠랑 언니 먼저 이야기하고 있어. 나는 먼저 갈게. 저녁에 다시 같이 밥 먹자.”채이는 도성과 세미에게 단둘이 얘기할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에게는 분명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이런 때에 채이가 옆에서 방해할 필요는 없었다.“세미 씨,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는 거 알아. 매일
Read more

제310화

“세미야, 우리 지금부터 편하게 지내자. 지난 일은 지난 일로 두고, 이제 더 이상 꺼내지 말자. 전부 없었던 일처럼 생각해도 돼.”“사실 나는 세미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신경 쓰지 않아. 내가 신경 썼다면, 오늘 이렇게 너를 찾아오지도 않았을 거야.”“그리고 우리는 생각하는 방향이 같아. 나는 네 성격도 좋고, 삶을 밝고 힘차게 살아가려는 네 태도도 좋아. 그래서 너와 함께하고 싶었던 거야.”“네가 원한다면, 나는 계속 네 곁에서 같이 걸어갈 수 있어.” “우리는 결혼도 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도 만들 수 있어. 우리 둘을 닮은 아이도 만날 수 있을 거야.”“사실 이 기간 동안 너와 함께하는 행복한 장면을 정말 많이 떠올렸어. 나는 그 모든 게 결국 후회로만 남을 줄 알았어.” “그런데 이렇게 네가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줬잖아.”세미의 손을 꼭 붙잡은 도성의 눈빛에는 진심과 사랑이 가득했다. 그는 자신이 정말 세미 없이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세미를 향한 마음은 다른 누구를 향한 마음과도 달랐다.무엇보다 도성과 세미는 꽤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다. 도성에게 그 나날은 하루하루가 길고 버거웠다. 마치 몇 세기를 건너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세미가 돌아왔다. 이제 도성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세미와 헤어지지 않을 생각이었다.“아직 내 마음이 완전히 준비된 건 아니야. 그래도 천천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와 함께 있는 날들에도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고.”“사실 나도 네가 많이 보고 싶었어. 다만 헤어진 건 헤어진 거라고 생각했어. 더 붙잡고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여겼고.”“그런데 채이 씨 말이 정말 내 마음을 움직였어. 네 진심도 보였고. 그러니까 우리 다시 시작해 보자. 서로에게 한 번씩 기회를 주는 거야.”“우리가 정말 맞는 사람들이라면, 앞으로는 흘러가는 대로 같이 가 보면 되잖아.”세미는 자신이 누군가와 결혼하고 새로운 삶을 꾸리게 될 날을 한 번도 제대로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세미는 자
Read more
PREV
1
...
2930313233
...
4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