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성 씨를 정말 많이 좋아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이라는 게 정말 뜻대로 안 되더라고요. 사실 제가 처음부터 도성 씨랑 만나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요.”“그런데 어느새 그 마음이 생기고 나니까, 안 흔들리는 게 더 어려웠어요. 어쩌면 제가 너무 욕심을 낸 걸지도 몰라요.”“그래서 이 감정을 받아들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는 정말 그런 사랑을 가져서는 안 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세미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 일은 이미 세미가 마음속으로 결론을 낸 듯 보였다. 더는 말을 보탤 틈도 없을 만큼 단호했다.세미는 도성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무엇보다 도성이 자기에게 있었던 지난 일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세미를 더 힘들게 했다. ‘이제는 도성 씨 앞에 서는 것조차 버거워.’ 세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지금 세미는 차라리 혼자 지내는 편이 더 낫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매일 마음을 졸일 일도,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었다. 혼자서 편하게 지내면서 자기만 무너지지 않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여겼다.“언니, 저는...”채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지만, 세미가 먼저 말을 이었다.“채이 씨, 정말 더는 저를 설득하지 않으셔도 돼요. 사실 저는 채이 씨가 정말 좋아요.”“나중에도 채이 씨만 괜찮으시면, 가까운 언니 동생처럼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성 씨랑은 정말 더는 안 될 것 같아요.”“감정 문제는 다른 일이랑 다르잖아요. 다른 일은 제가 참고 넘길 수도 있고, 조금 덜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그런데 제 과거만큼은 정말 그게 안 돼요. 그 일에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가 없어요.”세미의 태도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이 일은 조금도 물러설 여지가 없어 보였다.“언니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저도 더는 붙잡지 않을게요. 감정 문제는 결국 두 분 사이의 일이니까, 외부인인 제가 함부로 뭐라고 할 수는 없어요.” “저도 이 일은 다른 문제랑은 다르다고 생각해요.”“그래도 언니, 한 가지만은 꼭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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