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과 세미는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이 날을 기다려 온 시간이 길었던 만큼, 두 사람은 이제야 서로의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깊이 알게 된 듯했다.“좋아. 그럼 우리 그렇게 하자.”도성과 세미는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꺼내고 나서야 깨달았다. 사실 두 사람의 관계는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았다. 서로의 마음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면, 분명 행복해질 수 있었다.도성은 레스토랑을 나온 뒤 곧바로 채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세미와 다시 잘해 보기로 했다는 것, 곧 세미의 짐도 해림시로 옮겨올 거라는 내용이었다.그때 채이는 시댁으로 가는 길이었다. 도성의 메시지를 확인한 채이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 일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았다. 도성과 세미도 결국 다시 함께하게 되었다.도성과 세미가 끝내 이어지지 못했다면, 채이에게도 오래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채이는 이 일이 자신과 큰 관련이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아니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제서야 채이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하지만 정부자 쪽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며칠 전 채이와 정부자는 수술 문제를 두고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고, 약속했던 시간도 거의 다 되었다. 무엇보다 준모도 계속 채이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그래서 채이는 하루라도 빨리 시댁으로 돌아가서 정부자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게다가 채이는 지난 이틀 동안 도성의 일로 정신이 없어 정부자를 찾아 뵙지 못했다. 채이는 정부자가 보고 싶었고, 정부자의 곁에 앉아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시댁에 도착했을 때, 정부자는 베란다에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정부자는 꽃을 좋아했다. 집 안에도 화분이 많았고, 매일 정성스럽게 돌보는 덕분에 꽃들은 늘 싱싱하게 피어 있었다.“할머니, 저 왔어요. 오늘 컨디션이 좋아 보이세요. 여기서 꽃에 물 주고 계셨네요. 제가 도와드릴게요.”“아니다, 아니다. 이 정도는 내가 해도 돼. 너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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