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동생을 택한 너에게, 나는 네 라이벌을 택했다: Bab 591 - Bab 600

635 Bab

제591화

“요 며칠 병실에 누워 있으면서 이런저런 사례를 많이 봤어. 백혈병이 많이 진행된 환자들은 정말 견디기 힘들어 보이더라.”“나도 언젠가 그렇게 된다면 치료를 포기하고 싶어. 차라리 조금이라도 편하게 끝내는 게 나을 것 같아.”“그래서 지금 미리 너한테 결정권을 맡기고 싶어. 언젠가 나도 그런 상태가 된다면, 더는 억지로 붙잡지 말아 줘.” “그렇게까지 망가진 채 고통만 견디다가 끝나고 싶지는 않아.”세미는 이런 이야기를 미리 해 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그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고, 사랑하는 도성 앞에서 그런 모습으로 남는 건 더 싫었다.끝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 만큼,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존엄만은 지키고 싶었다.세미가 이렇게 말하자 도성도 더는 막지 않았다. 잠시 세미를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약속할게. 그래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동안에는 끝까지 해 볼 거야.”“정말 그때가 와서, 네가 더는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네 뜻도 존중할게. 환자한테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나도 알아.”“그래도 한 가지는 약속할 수 있어. 그런 날이 오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 거야. 네가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게.”사랑하는 사람이 언젠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도성의 가슴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차라리 자신이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하지만 도성은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미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세미에게 자신의 불안까지 얹고 싶지 않았다. 세미는 지금도 충분히 아프고, 마음 한구석의 불안도 컸다.“나도 좋아질 거라고 믿어. 네가 옆에 있으니까 진짜 마음이 놓여. 이제 문제도 어느 정도 정리됐으니까, 나도 네 말을 들을게.” “그러니까 퇴원 절차 좀 빨리 잡아 줘. 너랑 같이 돌아가고 싶어.”그래도 세미의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도성과 함께 돌아간다 해도, 일이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단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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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도성은 자신이 있었다. 자신이 먼저 놓지 않는 한 세미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둘이 함께 버티면 지금보다 분명히 나아질 수 있었다.사실 이 일은 도성과 세미에게 아주 감당하기 어려운 일만은 아니었다. 세미는 그동안 이미 수많은 고비를 견뎌 왔고, 앞으로 치료를 받는 동안 겪게 될 과정에도 조금씩 적응해 갈 수 있을 터였다.그렇다고 해도 도성의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세미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세미는 원래 더 좋은 삶을 누려야 할 사람이었고, 도성 역시 세미에게 평생 가장 큰 행복을 안겨주고 싶었다.그런데 하필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이 닥쳤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앞에서 도성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었다.이미 벌어진 일을 붙잡고 계속 고민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두 사람에게 남은 선택은 어차피 한 가지였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퇴원 절차를 모두 마친 뒤, 도성과 세미는 함께 돌아갈 준비를 했다.다시 이 도시로 돌아오게 되자 세미는 마음이 복잡했다. 이곳을 떠날 때만 해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익숙한 곳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한 것도 아니어서 여러 감정이 뒤섞였다.반면 도성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세미를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고, 무엇보다 세미가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기뻤다. 도성 역시 이런 날이 다시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도성아,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 줘서 고마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누가 나를 위해 이렇게 해 준 적이 없었어. 가끔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세미는 진심으로 벅찼다. 처음 자신의 병을 알았을 때만 해도 치료를 포기할 생각이었다. 이렇게 아픈 병을 붙잡고 버틴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고, 긴 치료 기간을 곁에서 함께해 줄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다.아예 아무 치료도 받지 않고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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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김유미는 딸을 그냥 내보낼 생각이 없었다. 채이는 아직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었다. 다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은 뒤,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아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딸을 걱정하는 엄마라면 당연한 마음이었다. 어떻게든 채이가 무사하고 건강하다는 걸 확인해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하지만 채이는 며칠째 집에만 누워 있으려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할 일 없이 지내는 것도 지쳤고, 도성 쪽 상황도 계속 마음에 걸렸다.도성은 세미의 문제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애도 많이 썼고, 상태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동생인 채이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채이는 도성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고, 두 사람이 빨리 안정을 찾도록 돕고도 싶었다. 다만 어디까지 나서야 할지는 채이도 알 수 없었다.결국 도성과 세미의 관계는 당사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였다. 주변 사람이 함부로 끼어들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김유미가 워낙 강하게 말하자, 채이는 다음 날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오늘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잠깐 회사에 들렀다가 바로 돌아오고, 오래 걷지 않겠다고 거듭 말했다.김유미도 딸이 이제 집에만 있기 힘들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무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외출을 허락했다.집을 나온 채이는 가장 먼저 도성에게 연락해서, 두 사람이 있는 곳을 확인한 뒤 곧바로 찾아갔다.도착해서 두 사람을 마주하자, 채이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도성도 세미도 전보다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고,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지쳐 보였다.“언니, 드디어 오빠랑 같이 오셨네요. 사실 나도 언니가 여기로 오셨으면 했어요. 가까이 계시면 우리도 같이 언니를 돌봐 드릴 수 있잖아요.”“그동안 여러 가지 일을 겪으셨겠지만 괜찮아요.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리가 옆에 있을 테니까요. 언니는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채이는 세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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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그러게, 채이야. 의사 선생님이 침대에서 푹 쉬라고 했잖아. 왜 여기까지 왔어? 우리는 괜찮다고 말했는데...”“네가 다 나은 다음에 와도 늦지 않아. 여기 걱정하지 말고 먼저 들어가서 쉬어. 아직 걷는 것도 불편해 보이잖아.”도성도 채이가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직 충분히 쉬어야 할 때인데 벌써 밖으로 돌아다니는 게 마음에 걸렸다.“오빠는 걱정하지 마. 언니도요... 오빠, 나 진짜 괜찮아. 보다시피 멀쩡하잖아.”“요즘 침대에 붙어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어. 이제는 밖에 좀 나와야 숨을 쉬지.”채이는 자신이 거의 회복됐다고 느꼈다. 내일부터는 회사에 들러 밀린 일을 조금씩 정리할 생각이었다.마침 회사도 중요한 시기였다. 오래 자리를 비운 만큼 직원들 상황도 궁금했고, 진행 중인 일들도 마음에 걸렸다.설희가 그동안 회사를 잘 챙겨 줘서 대부분의 일은 채이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다만 설희가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나 꼭 확인이 필요한 사안은 전화로 상의했다.“그럼 일단 여기 앉아서 쉬세요. 조금 있다가 오빠랑 검사도 한번 받아 보시고요. 어머님도 채이 씨가 정말 괜찮다는 걸 확인해야 안심하실 거예요.”“지금 이렇게 오신 걸 보니까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괜히 나 때문에 무리하신 것 같아서 미안해요.”“내가 갑자기 돌아오지만 않았어도 채이 씨가 이렇게 빨리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그러니까 채이 씨도 몸부터 잘 챙기세요. 다친 곳이 제대로 낫지 않아서 나중에 불편해지면 나도 계속 마음에 걸릴 거예요.”세미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채이가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는 게 고맙기도 했지만, 그만큼 걱정되기도 했다. 채이가 무리해서 여기까지 온 것도 결국 자신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세미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언니, 나는 정말 괜찮아요. 어디가 아프거나 몸 상태가 안 좋았으면 내가 이렇게 직접 보러 올 수 있었겠어요?”“나도 언니가 너무 걱정됐어요. 사실 진작에 왔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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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세미는 어떤 말로 감사해야 할지 몰랐다. 원래 도성과 채이에게 자신을 돌봐 줄 의무는 없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한 번도 세미를 진심으로 외면하지 않았다.그리고 무슨 일이 생겨도 곁을 지켜 줬고, 세미가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해 줬다.“언니,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나는 언니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빠랑도 정말 잘 어울리고요.”“언니하고 우리 오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요. 언니도 꼭 좋아질 거예요. 그러니까 둘이 같이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채이는 진심으로 두 사람을 응원했다. 세미를 돌보는 동안 도성의 표정도 예전보다 한결 편안해진 걸 볼 수 있었다. 도성이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도성의 상태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었다. 회사 일을 일부 처리할 여유도 생겼으니, 병원과 회사를 계속 오가던 부담도 줄어들 수 있었다.“언니, 이젠 우리도 그만해요. 둘이 이렇게 있는 걸 보니 나도 마음이 놓였어요.”“아무튼 언니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하세요. 오빠가 괴롭히면 바로 말씀하시고요. 내가 가만 안 둘게요.”“제일 중요한 건, 언니가 마음 편히 지내는 거예요.”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 오빠와 같이 이야기하고, 혼자 마음속에 담아 두지 마세요. 말로 풀면 생각보다 쉽게 정리되는 일도 많아요.”“우리 오빠가 원래 세심하고 일도 꼼꼼하게 챙기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언니의 마음을 전부 알아차릴 수는 없잖아요.” “불편한 게 있으면 그냥 바로 말하세요. 오빠 때문에 속상한 일이 생겨도 참지 마시고요.”채이는 결국 몇 마디를 더 보탰다. 도성과 세미는 이제 막 다시 관계를 회복했고, 세미의 상태도 아직 안정됐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앞으로 함께 넘어야 할 일도 많았다.도성은 세미를 이곳으로 데려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두 사람이 앞으로 마주할 현실이 더 많았다.채이가 직접 해 줄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고 도성 혼자 세미 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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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채이가 세미가 함께 있어서, 도성도 조금 안심하고 자리를 비울 수 있었다. 한동안 회사에 전혀 나가지 못했고, 그사이 새로 들어온 직원도 많아 직접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마침 오늘은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도성은 회사에 들러 직원들 상태와 업무 진행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최근 시작한 몇몇 프로젝트도 아직 안정 단계는 아니었다.직원들도 아직 서로 호흡을 맞춰 가는 시기였다. 하필 그런 때에 도성이 자리를 비운 셈이었다.“도성아, 회사에 가더라도 무리하지 마. 너무 오래 있지도 말고.” “네가 밖에서 힘들어하면 나도 병원에 있어도 계속 걱정돼. 우리 서로 걱정만 하지 말고 각자 몸부터 잘 챙기자.”자신이 아픈 상황에서도 도성을 걱정하는 세미였다. 세미는 채이도 친동생처럼 여겼다. 채이는 성숙하고 일 처리도 야무진 데다가, 웬만한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만큼 강한 사람이었다.세미는 가끔 자신이 채이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했다. 나이는 자신이 더 많아도 마음은 여전히 약했고, 일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흔들릴 때가 많았다.채이가 부러운 건 그런 강단만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부러웠다. 도성과 부모님 모두 채이를 아끼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있었다....채이는 병원에서 나온 뒤 회사로 향했다. 막상 도착해 보니 걱정했던 것과 달리 회사 분위기는 꽤 괜찮았다.오늘 간다는 말도 미리 하지 않고 갑자기 들른 터라, 직원들에게는 완전히 예상 밖의 방문이었다.대표가 나타나자 직원들은 놀랐지만, 제일 먼저 채이의 몸 상태부터 물었다.“대표님, 아직 한동안은 걷지 말고 쉬셔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오늘 갑자기 나오셔도 괜찮으세요? 정말 많이 나으신 거예요?”직원들은 채이의 몸 상태가 얼마나 회복됐는지 궁금해하며, 하나같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다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는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괜찮으니까 이렇게 회사까지 찾아온 거예요. 그동안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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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채이는 자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직원들이 조금은 느슨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없으니 업무에 전처럼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겼다.하지만 직접 와서 보니 그런 걱정은 완전히 기우였다.직원들은 누구 하나 흐트러진 모습 없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온 사람은 설희였다.채이가 없는 동안, 설희는 회사와 새 프로젝트가 흔들리지 않도록 누구보다 애썼다. 원래도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춰 온 사이였고, 채이가 회사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설희를 믿었기 때문이었다.실제로 설희는 채이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회사를 빈틈없이 챙겨 놓았다.채이는 그 모습을 보며 새삼 생각했다.‘내가 회사에 없다고 해서 모든 일이 멈추는 건 아니었네.’그만큼 직원들 모두가 지난 시간 동안 정말 많이 고생했다는 뜻이기도 했다.“대표님, 저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저희가 회사에 들어온 뒤로 대표님이 늘 잘해 주셨잖아요.”“저희를 믿으시니까 이런 중요한 프로젝트도 맡겨 주신 거고요. 대표님이 그만큼 믿어 주셨는데 저희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죠.”직원들의 말에는 진심이 드러나 있었고, 일에 대한 의욕도 넘쳤다.회사 규모도 결코 작은 편이 아니었고, 직원 복지와 처우 역시 좋은 편이었다. 급여 수준도 다른 곳과 비교해 부족하지 않았다.무엇보다 회사 분위기가 좋았다.서로 날을 세우는 사람도 없었고, 직원들 대부분이 밝은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도 편안하고 부드러웠다.“좋아요. 그럼 다들 일 보세요. 오늘은 저도 갑자기 생각나서 들른 거라 오래 있을 생각은 없었어요.”채이는 직원들을 둘러보며 웃었다.“내일부터는 정식으로 복귀할게요. 내일 퇴근하고 다 같이 저녁 먹어요. 그동안 회사에 못 나와서 여러분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요.”직원들에게 할 말을 마친 채이는 곧바로 설희의 사무실로 향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설희 역시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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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그 말을 꺼내는 설희의 표정에 수줍은 기색이 번졌다. 막상 채이 앞에서 이야기를 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기까지 했다.‘뭐야? 내가 회사에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내가 뭘 놓친 거지?’채이는 설희의 반응을 보자 호기심이 생겼다.“뭐야, 설희 씨. 내가 회사에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어? 어떻게 나한테 말도 안 했어? 매일 전화해서 업무 보고는 꼬박꼬박 하더니 연애 얘기는 쏙 빼놨네.”채이는 장난스럽게 말하다가 이내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덧붙였다.“그래도 설희 씨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 거라면 난 당연히 응원해.” “다만 이번에는 꼭 자기 마음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어. 예전처럼 혼자 다 퍼주다가 또 상처받지는 말고.”설희는 지금 완전히 행복에 젖어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니 채이도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설희는 사랑에 빠지면 상대에게 자기 마음을 아낌없이 내주는 사람이었다. 지난번에도 그래서 더 크게 상처받았다는 걸 채이는 알고 있었다.게다가 채이가 회사에 나오지 못한 동안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떻게 다시 가까워졌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관계가 되었는지도 들은 것이 없었다.“대표님, 이번에는 정말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대표님도 잘 아시는 분이에요. 바로 주 대표님이에요...”설희는 쑥스러운 듯 말을 흐렸다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 갔다.“대표님이 회사에 안 계시는 동안 주 대표님은 거의 매일 회사에 오셨어요.” “제가 일이 너무 많으니까 업무도 같이 봐 주시고, 퇴근할 때 데려다주시기도 하고, 같이 밥도 먹으러 다녔어요.”“제가 너무 지쳐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팠대요. 예전에는 본인도 저한테 그런 마음이 있다는 걸 제대로 몰라서, 저한테 그렇게 행동했던 거라고 하셨어요.”“그런데 이제는 제가 여전히 많이 신경 쓰이고, 소중하다는 걸 알겠다고 하셨어요.”“저도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흔들렸어요. 사실 저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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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어쨌든 설희 씨도 수안 오빠도 나한테는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야. 두 사람이 행복하게 지내는 걸 보면 나도 당연히 좋지.”채이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사실 예전부터 둘이 잘 맞는다는 생각은 했어. 같이 있을 때도 편해 보였고, 성격도 잘 맞는 것 같았거든.”“다만 그때는 수안 오빠가 설희 씨한테 특별한 마음이 없어 보였으니까 내가 괜히 나설 수는 없었지.” “그런데 이젠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만나기로 한 거잖아. 그러면 난 당연히 응원해.”채이에게 이렇게 선뜻 축복을 받을 줄 몰랐던 설희는 마음이 벅차올랐다.예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채이가 두 사람의 관계를 탐탁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있었다.설희에게 채이는 단순한 직장 상사가 아니었다.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며 수많은 일을 겪어 온 만큼, 때로는 친언니처럼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채이에게 자신과 수안의 관계를 인정받고 축복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설희에게는 더없이 기뻤다.“대표님이 이렇게 축하해 주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저는 우리가 다시 만난다고 하면 대표님이 반대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설희는 조금 민망한 듯 웃었다.“예전에 저희 사이에 있었던 일도 많았고, 저도 그 일 때문에 한동안 회사 일에까지 영향을 줬잖아요. 마음을 못 잡고 힘들어한 적도 있었고요.” “그래서 대표님이 걱정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이렇게 축하해 주시니까 정말 기뻐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괜히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고요.”설희는 수안을 떠올리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저도 주 대표님이 아직 저를 이렇게까지 신경 쓰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사실 저희가 어떻게 다시 가까워지고 또 이렇게 만나게 된 건지 생각하면, 저도 조금 신기해요.”“대표님이 회사에 안 계시는 동안 주 대표님이 저한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제가 힘들 때마다 옆에서 챙겨 주셨고, 업무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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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저도 이번에는 정말 많이 배웠어요. 마음가짐부터 예전하고는 완전히 달라졌고요.”“예전에는 제가 그렇게 많이 좋아하고 마음을 줬는데도 왜 원하는 만큼 돌아오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설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지금은 제가 먼저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내디뎠고, 다시 시작해 보기도 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결과가 되든 괜찮아요.”“적어도 제가 원했던 마음을 확인했고, 다시 한번 제대로 좋아해 볼 기회도 얻었으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저한테는 충분해요.”“물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인 만큼 저도 최선을 다할 거예요. 저희 둘이 함께하면 분명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고요.”“그래도 언젠가 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더는 함께할 수 없게 된다면, 그때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지금의 설희는 예전보다 훨씬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바라볼 줄 알았다.오랜 시간 여러 일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받아들이게 됐고, 놓아야 할 것은 놓는 법도 배웠다.예전에는 자신의 마음이 왜 돌아오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해 오래 힘들어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지 못했고, 그 감정에서 좀처럼 벗어나지도 못했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았다.설희에게는 이제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고,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생겼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했다.“설희 씨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면 다행이네.”채이는 안심한 듯 웃었다.“그래도 나는 두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중에는 결혼도 하고, 둘만의 가정도 꾸릴 수 있잖아.”“수안 오빠도 원래 괜찮은 사람이야. 한 사람한테 제대로 마음을 주면 정말 잘해 주는 편이고.”채이는 아직도 수안이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던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그래도 오랫동안 지켜본 수안은 좋은 사람이었다. 일 처리도 꼼꼼했고 주변 사람을 세심하게 챙길 줄도 알았다.“저도 요즘 정말 많이 느끼고 있어요. 주 대표님이 저한테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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