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말을 들은 송나겸은 가슴 한쪽이 계속 아려왔다.“어쨌든 지아는 이제 알게 됐어. 이제 네가 언제 지아를 만나서 이야기할지는 네가 결정하면 돼.”결국 이 날이 오고야 말았다. 한참 동안 침묵하던 송나겸이 말했다.“아버지, 제가 조금 준비할 시간을 주세요.”“그래. 어차피 네가 결정할 일이니까.”“네.”한편 침실 안에 있는 연지아는 조용히 소파에 기대 앉아 있었다. 붉어진 눈가에서 결국 참지 못한 눈물이 흘러내렸다.한참 뒤 그녀는 손을 뻗어 휴대폰을 들었고 카톡 앱을 열어 한겸과의 대화창을 눌렀다.연지아의 시선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손가락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그때 카톡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지아야, 오빠가 미안해.]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겨우 진정시켰던 연지아의 마음은 다시 크게 흔들렸다. 코끝이 시큰해졌고 참으려 했던 눈물이 결국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그녀는 입술을 꽉 깨문 채 그 메시지를 바라보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연지아는 겨우 마음을 가라앉힌 뒤 답장을 보냈다.[오빠, 나한테 미안해할 필요 없어. 오빠에게도 오빠만의 사정이 있었을 거라는 걸 알아.]송나겸은 연지아의 메시지를 바라보며 가슴 깊은 곳이 아려왔고 죄책감은 더욱 커졌다.[지아야, 오빠를 원망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연지아는 메시지를 바라봤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수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으니 원래라면 물어보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이 순간이 오자 연지아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답장을 보내기까지의 시간이 유난히 길어졌다. 마치 상대에게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그때 송나겸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왔다.[아버지한테 들었어. 네가 아프다고 하시더라. 오늘 밤은 먼저 푹 쉬어. 우리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연지아가 답했다.[응, 알겠어.]갑작스럽게 다시 가족이 된 이 상황이 그녀에게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일이었다. 휴대폰을 내려놓은 연지아의 마음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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