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성시하는 연지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자 성유원에게 전화했다.성유원은 오늘 회사에서 야근 중이었다. 성시하와의 통화를 마친 뒤 곧바로 연지아에게 전화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성유원은 메시지를 보냈다.[확인하면 전화해.]그러고는 성시하에게 한마디 해준 뒤 다시 업무를 처리했다.손재인과 고성주는 곧 현장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강현수를 보고 몹시 걱정했다. 고성주는 먼저 차를 몰아 강현수를 병원으로 데려갔다.의사는 검사를 진행했다.고성주는 강현수와 함께 먼저 촬영 검사를 받으러 갔다.연지아와 손재인은 이곳에 앉아 기다렸다.그때.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의사 선생님, 제발 사람부터 살려줘요. 돈은 제가 어떻게든 마련할게요.”의사가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보호자분, 비용을 모두 납부하면 치료는 계속 진행합니다. 최대한 빨리 퇴원 절차부터 밟아주세요.”“선생님, 제발...”연지아는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범주형의 아내 김지애가 의사에게 간절히 매달리고 있었다. 뼛속까지 비굴해진 모습이었고,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새하얗게 센 사람처럼 보였다.보호자의 애원에도 의사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런 광경은 의사에게 이미 익숙한 일이었다.어린 여자아이는 엄마 곁에 서 있었다. 눈은 이미 퉁퉁 붓도록 울어 있었다.연지아의 시선이 너무 선명했던 탓인지.김지애가 연지아를 발견했다.그 순간.마지막 지푸라기라도 붙잡은 사람처럼 빠르게 연지아에게 달려왔다.연지아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김지애는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손재인도 깜짝 놀랐다.“이러지 말고 어서 일어나요.”손재인은 서둘러 김지애를 일으키려 했지만, 김지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사모님, 제발 부탁드려요. 저희 가족이 살아갈 길만이라도 남겨줘요. 집 한 채만 남겨줘도 괜찮아요. 지금 남편은 쓰러져 병원에 누워 있어요. 그 사람까지 잘못되면 저희는 어떻게 살아가요?”김지애는 필사적으로 애원했다.그러고는 딸까지 끌어당겨 연지아 앞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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