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Chapter 751 - Chapter 760

943 Chapters

제751화

“괜찮아. 이젠 괜찮아.”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지아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고 거칠던 호흡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성유원은 손을 거두고 침대 가장자리에 옆으로 앉아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일어나서 뭐라도 조금 먹을래?”연지아는 침묵한 채 대답하지 않았다. 눈동자는 초점 없이 멍했고 창백한 얼굴에는 아무런 생기가 없었다.성유원은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대야 안에 내려놓고 말했다.“그럼 일단 돌아가자.”말을 마친 뒤 그는 연지아 위에 덮여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허리를 숙여 그녀를 침대에서 그대로 안아 올렸다.연지아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마치 온몸의 힘이 모두 빠져버린 사람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성유원은 그녀를 안은 채 병실 밖으로 나왔다.도우미는 안으로 들어가 연지아의 가방을 챙긴 뒤 뒤따라 나왔다.오션빌리지로 돌아온 뒤 성유원은 연지아를 안고 위층 침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 위에 내려놓은 뒤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었다.깊게 눈을 감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푹 쉬어.”그 후 그는 몸을 돌려 침실을 나갔고 문을 닫았다.고요한 방 안,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만 세차게 울렸다. 성유원은 이날 회사에 가지 않았고 그저 서재에서 업무를 처리했다.교외 별장.안방 안에서는 의사가 조심스럽게 조정혁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몸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두 명의 젊고 아름다운 도우미가 앞으로 나와 그의 잠옷으로 갈아입히는 것을 도왔다.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식당에 도착하자 조경주는 이미 식탁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조정혁은 상석에 앉아 물었다.“상황은?”조경주가 대답했다.“그 사람이 에블린 앞에서 죽었어. 받은 충격이 꽤 클 거야.”말하는 동안 그의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범주형도 쓸모없는 놈이야. 어렵게 키워낸 말 하나를 이제 완전히 망쳐버렸네.”이번 범주형의 실패로 인해 조정혁 역시 손실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자신도 큰 부상을 입었다.조
Read more

제752화

손재인은 강현수의 맞은편에 서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지아 씨가 뭔가를 알게 된 거예요?”어제 김지애를 병원에 데려다준 뒤 그녀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일부러 집에 있는 도우미에게 부탁해 음식을 보내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김지애가 어젯밤 추락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손재인 역시 설명하기 힘든 답답함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사람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났다. 손재인은 당분간 이 사실을 연지아에게 알리지 않을 생각이었다.그런데 방금 사무실에 찾아갔을 때 설지한에게서 사람이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바로 위층 강현수의 사무실로 올라와 이 일을 알렸다.강현수는 목소리에 무게를 실어 말했다.“아마 단순히 그 사실만 안 건 아닐 거야.”예전에 레뉴에서 연지아가 조정혁에게 끌려갔을 당시 조정혁 곁에 있던 한 도우미가 그녀를 도와 탈출시키려 한 적이 있었지만 결국 그 도우미는 연지아의 눈앞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잃었다.그 일은 당시 연지아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몸이 심각한 외상 반응을 보였고 결국 의료적인 개입을 통해 그 기억을 잊고 희미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김지애는 연지아와 직접적인 감정적 연결은 없었지만 그녀는 연지아가 자신과 같은 입장에서 공감하고 불쌍하게 여겼던 사람이었다.자신에게 고개 숙이며 도움을 요청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결국 이런 결말을 맞이했다.강현수의 말을 들은 손재인의 심장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그때 강현수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고 옷걸이에 걸려 있던 외투를 집어 들고 입으며 말했다.“오션빌리지로 가지.”손재인은 정신을 차리고 바로 대답했다.“네.”40분 후 강현수와 손재인은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성유원은 서재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그때 도우미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대표님, 밖에 강현수라는 분이 찾아오셨습니다.”성유원은 손끝의 움직임을 멈췄다.잠시 뒤 말했다.“돌려보내요.”“네.”도우미가
Read more

제753화

성유원은 도우미가 가정의를 데려올 때까지 계속 기다렸다.의사는 상황을 파악한 뒤 말했다.“사모님께서는 큰 자극을 받아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신체화 증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약 상태가 심해지면 해리성 인격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은 즉시 심리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이후 의사는 연지아에게 진정제를 투여했다.긴장으로 굳어 있던 연지아의 얼굴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고 거칠던 호흡도 점차 평온해졌다.의사가 떠난 뒤 성유원은 도우미에게 그녀를 잘 돌보라고 당부하고 아래층 서쪽 별채 응접실로 향했다.강현수는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성유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순간 공간 전체의 공기가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다.성유원은 걸음을 멈췄다.강현수가 먼저 물었다.“지아는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성유원이 담담하게 말했다.“강 대표님이 걱정하시는 정도가 조금 지나친 것 아닙니까?”강현수는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반박했다.“그동안 한 번도 지아의 안전을 신경 쓰지 않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다른 사람의 걱정이 지나치다 아니다를 판단할 자격이 있습니까?”성유원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무겁고 억눌린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잠시 뒤 강현수는 목소리에 힘을 주어 물었다.“지아가 김지애 씨가 떨어지는 모습을 직접 본 겁니까?”성유원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아는 제가 잘 돌볼 겁니다. 강 대표님은 이제 돌아가 주시죠.”그는 그대로 나가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말을 마친 뒤 성유원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때 강현수가 옆에 내려둔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지금 지아에게 필요한 건 성 대표의 돌봄이 아닙니다. 성 대표는 오히려 지아를 더 불안하게 만들 뿐입니다. 조금이라도 지아가 괜찮아지길 바란다면, 지금 당장 지아를 집으로 보내야 합니다. 이곳에 억지로 붙잡아둘 게 아니라요.”성유원은 옆으로 돌리던 몸을 멈췄지만 강현수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Read more

제754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성유원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내가 알아서 지아를 집으로 보낼 거야.”통화를 끝낸 뒤 성유원은 다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테리스로 가는 항공편을 바로 준비해.”성시하는 예정 시간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저녁 8시.은색 벤틀리 한 대가 천천히 별장 입구에 멈춰 섰다. 커다란 별장 안에는 희미한 불빛만이 남아 있었다.그는 차에서 내려 앞으로 걸어가 초인종을 누르자 도우미가 곧바로 문을 열었다.“송 대표님.”송나겸이 물었다.“성유원은 집에 없습니까?”도우미가 대답했다.“대표님께서는 시하와 사모님을 데리고 이미 떠나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송나겸은 눈살을 찌푸렸고 곧바로 차에 올라타 휴대폰을 꺼내 성유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금방 연결됐다.“성유원, 지아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지?”성유원의 목소리는 유난히 차분했다.“나겸아, 그렇게 걱정하지 마. 나는 단지 지아를 치료하러 데려가는 것뿐이야. 지아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게 아니야. 지아가 회복하면 내가 데리고 돌아올 거야.”“어디로 치료를 데려가는 건데?”성유원은 숨기지 않았다.“테리스.”잠시 뒤 그는 덧붙였다.“네가 지아를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 와도 돼.”송나겸은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성유원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누군가 뒤에서 일부러 꾸민 일이야.”“누가?”“네가 시간이 될 때 와서 이야기하지. 다만 지아의 상태를 먼저 봐야 해.”성유원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낮게 말했다.“일단 이만하지.”전화를 끊은 뒤 송나겸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마침 그때 강현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잠시 후에 만나죠.”그 후 송나겸은 차를 몰고 오션빌리지를 떠났다.연지아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 천천히 정신을 되찾았다.귓가에는 맑고 청아한 새소리가 들려왔다. 뺨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의 감촉도 느껴졌다.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긴장해 있던 그녀의 신경은 서
Read more

제755화

연지아의 이런 증상은 처음 자극을 받은 사람이 보이는 반응과는 달랐다. 오히려 재발한 증상에 더 가까웠다.성유원은 화면 속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나비가 그녀의 손 위에서 날아간 뒤 연지아는 몸을 지탱하며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그녀의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었고 바람은 가볍게 머리끝을 흔들었다. 그렇게 조용히 앉아 있는 그녀는 하얀 잠옷 아래로 유난히 가냘파 보였다.한참 뒤.연지아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걸어가려던 순간 두 걸음을 채 걷기도 전에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다행히 바닥에는 부드러운 양털 카펫이 깔려 있었다. 의사는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신체화 증상은 아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천천히 회복해야 합니다.”성유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감시실을 나갔고 의사도 그를 따라 나왔다.연지아는 카펫 위에 앉아 있었고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애썼다.그때 방문이 열려 연지아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를 본 순간 그녀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전처럼 격렬한 감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그저 아주 조용하고 평온한 눈빛으로 성유원을 바라볼 뿐이었다.성유원은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숙여 바닥에 있는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는 연지아를 발코니의 등나무 의자에 앉혀 편하게 기대도록 했다.따뜻한 햇살이 몸 위로 내려앉아 포근한 온기를 전했다. 정원에는 활짝 핀 꽃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멀리에는 푸른 호수가 보였다. 주변은 온통 초록빛 잔디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백조들은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모든 것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연지아는 이미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그때 도우미가 식사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하나씩 차려 놓았다.성유원이 말했다.“뭐라도 조금 먹어야 해.”연지아는 지금 확실히 배가 고팠기에 무언가 먹고 싶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숟가락을 들고 죽을 조금 먹으려 했지만 숟가락을 손에 쥔 순간...딸랑.숟
Read more

제756화

그때.방 안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성시하가 작은 머리를 빼꼼 내밀고 들어와 조심스럽게 불렀다.“엄마.”하지만 방 안에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성시하는 의아해했다.그 순간 성유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기 있어.”성시하는 곧바로 발코니 쪽으로 달려갔다.“아빠, 엄마.”성시하는 엄마 품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까맣고 하얀 눈동자가 또렷한 눈으로 걱정스럽게 엄마를 바라보았다.“엄마, 아직 어디 아픈 데 있어요?”연지아는 성시하의 작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엄마 이제 괜찮아.”연지아의 증상이 심해졌을 때 성유원은 성시하에게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연지아가 진정제를 맞고 조용히 잠든 뒤에야 성시하가 곁에 있도록 했다.하지만 성시하는 연지아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성시하는 연지아의 허리를 끌어안고 작은 몸을 아랫배 쪽에 기대었다.“시하는 계속 엄마 옆에 있을 거예요.”연지아는 성시하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었다.오후.성유원은 성시하와 함께 잔디밭에서 연을 날렸다. 연지아는 호숫가 벤치에 앉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엄마, 엄마! 봐요. 연이 엄청 높이 날아요!”성시하는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었다.연지아는 하늘 높이 날아오른 연을 올려다보았다.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연지아가 시선을 거두는 순간.무심코 성유원의 눈과 마주쳤다.성유원은 연줄 감개를 들고 연지아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고는 그녀 옆자리에 앉아 연줄 감개를 내밀었다.“잡을 수 있겠어?”연지아는 그것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잡아보았다.손에는 점심때보다 힘이 많이 돌아와 있었다. 연지아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했다.그녀는 연줄 감개를 받아 들었지만, 손에 힘을 완전히 줄 수는 없었다.그때.바람을 타고 날던 연이 갑자기 크게 흔들렸다.연지아의 손에서 힘이 빠지며 놓칠 뻔한 순간.큰 손 하나가 그녀의 손을 단단히 감싸 잡았다
Read more

제757화

옆에 있던 성유원은 그녀의 걸음에 맞춰 따라갔다.연지아는 한동안 계속 걸었다. 넘어지지 않고 꽤 거리를 걸었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기쁜 미소가 떠올랐다.무심코 고개를 돌린 순간.연지아의 시선이 성유원의 깊은 눈동자와 마주쳤다.노을빛이 그의 얼굴을 비춰서인지, 성유원은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그가 말했다.“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천천히 하면 돼.”연지아는 시선을 거두고 짧게 대답했다.“응.”“날이 곧 어두워지겠다. 돌아가자.”성유원은 손을 뻗어 연지아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다시 휠체어에 앉힌 뒤, 몸을 낮춰 그녀의 발바닥에 묻은 모래를 손으로 털어냈다.“너...”연지아는 발바닥이 간지러워 발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 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발목은 이미 성유원의 손에 잡혀 있었다.성시하도 옆에 쪼그려 앉아 자신의 작은 치마로 엄마의 발을 닦아주었다.“시하야, 치마 더러워져.”연지아가 급히 말렸다.성시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빠가 새 치마 사줄 거예요.”성유원은 연지아에게 신발을 신겨준 뒤, 성시하를 안고 바닷가로 가 작은 발을 씻겨주었다.성시하는 갑자기 다시 장난기가 생겼는지 힘껏 물을 밟으며 물방울을 튀겼다. 그러고는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성유원은 성시하를 안은 채 몇 번 위아래로 움직이며 함께 놀아주었다.“됐어. 이제 그만 놀자.”그러고는 성시하가 스스로 바지에 발을 문질러 물기를 닦게 했다.연지아는 휠체어에 앉아 부녀를 바라보았다.성유원은 성시하를 안고 돌아와 신발을 신겨주었다. 이후 연지아의 휠체어를 밀고 돌아가기 시작했고, 성시하는 휠체어 손잡이에 손을 올린 채 함께 따라갔다.셔틀을 타고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밤에 잠들기 전.성유원은 동화책을 들고 성시하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주고 있었다.피비린내 나는 경쟁과 치열한 권력 다툼 속에서 냉정하고 단호하게 일을 처리하며, 평소 웃음조차 드물던 남자가 이렇게 동화
Read more

제758화

성유원은 연지아를 침대에서 안아 올려 다른 침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방 안의 모든 불을 켰다. 침실 전체가 대낮처럼 환해졌다.연지아는 두 손으로 무릎을 꼭 끌어안은 채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성유원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을 뻗어 연지아의 어깨 위에 올렸다.하지만 손이 닿는 순간.연지아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 그의 손을 뿌리쳤다. 충혈된 눈으로 성유원을 노려보며 외쳤다.“만지지 마!”성유원은 손을 거두었다.목소리에는 차분함과 지친 기색이 섞여 있었다.“알았어. 안 만질게.”하지만 연지아의 감정은 오히려 더욱 격해졌다.그녀는 거의 울부짖듯 성유원에게 따졌다.“성유원, 네가 뭔데 나를 이렇게 모욕해?! 내가 대체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 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인생을 결정해? 나 이혼할 거야. 너 안연청이랑 살아. 나 너랑 이혼할 거라고!”성유원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순간.연지아는 다시 후회와 절망에 빠진 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마구 잡아당겼다.“후회해. 나 정말 후회해. 내가 너를 찾아가지 말았어야 했어. 그냥 혼자 시하를 낳았어야 했어. 너를 찾아가지 말았어야 했어.”성유원은 몸을 앞으로 숙였다.그리고 두 손으로 연지아의 손목을 붙잡아 그녀의 행동을 막았다.그러고는 문밖을 향해 크게 말했다.“의사 불러와.”문밖에서 대기하던 도우미는 깜짝 놀라 곧바로 돌아서 의사를 부르러 갔다.연지아는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다리를 계속 차며 소리쳤다.“놔! 성유원, 나 너 싫어! 너 미워!”그 순간 연지아의 힘은 유난히 강했다. 성유원은 힘을 줘야만 그녀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통과 절망으로 무너진 연지아의 모습을 바라보던 성유원은 순간 한 손을 놓고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 쥐었다.그리고 고개를 숙여 연지아의 입술을 강하게 막았다.“읍...”연지아의 외침이 순간 멈췄다.하지만 다리는 더욱 거칠게 움직였다. 한 손으로는 계속 성유원의 어깨를 밀어냈다.시간이 지나
Read more

제759화

한 시간 뒤.도우미가 문을 두드렸다.성유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대표님, 사모님께서 지금은 많이 진정하셨습니다.”성유원은 다시 옆방으로 향했다.침대 위의 여자는 조용히 누워 있었다. 호흡은 일정했고, 이미 잠든 상태였다.의사가 말했다.“일단 약물로 상태를 안정시켰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당분간은 계속 약물 치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려면 장기간의 심리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선 사모님이 재발하게 된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다음 날.연지아가 눈을 떴을 때.가슴 쪽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연지아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엄마.”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연지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눈앞에는 성시하의 사랑스럽고 예쁜 얼굴이 있었다.“엄마, 좋은 아침.”성시하는 하품을 하며 말했다.연지아는 고개를 숙여 성시하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좋은 아침이야, 우리 아가.”성시하도 곧바로 엄마의 뺨에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췄다.모녀는 침대 위에서 잠시 다정하게 시간을 보냈다.연지아는 의식은 무척 또렷했다.하지만 몸은 이상할 정도로 지쳐 있었고 힘이 없었다. 머리 피부 안쪽까지 은근한 통증이 느껴졌다.그때.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성유원이 문밖에서 들어왔다.“아빠.”성시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위에 서서 두 손을 뻗었다.성유원은 다가가 성시하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성시하는 아빠의 목에 붙은 반창고를 발견하고 걱정스럽게 물었다.“아빠, 여기 다쳤어?”성유원은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그는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연지아를 바라보았다. 얼굴은 창백했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성유원은 성시하를 내려놓고 물었다.“어디 불편한 데 있어?”연지아는 고개를 들어 성유원을 바라보다가 그의 목에 붙은 반창고를 발견했다.어젯밤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연지아는 천천히 눈을 내리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성
Read more

제760화

송나겸이 말했다.“나랑 강현수 씨 같이 있어.”성유원이 대답했다.“너는 와도 돼. 하지만 강 대표님은 알아서 하라고 해.”송나겸이 말했다.“그 사람이 지아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어.”성유원의 말투에는 조금의 여지도 없었다.“그 사람은 의사가 아니야. 그리고 나도 그렇게까지 대인배가 아니야.”“...”송나겸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옆에 있던 강현수를 바라보았다.조금 전 통화에서 성유원이 한 말을 강현수도 들었다. 예상했던 결과였다.“그럼 먼저 지아를 보러 가요.”송나겸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연락하죠.”“그래요.”성유원은 송나겸과의 통화를 끊었다.곧바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주민우에게서 온 전화였다.성유원은 벌써 사흘째 업무를 미뤄둔 상태였다.주민우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성유원이 갑자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호주로 가겠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연지아와 관련이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업무 보고를 마친 뒤, 주민우가 덧붙였다.“김지애 씨는 이미 장례를 치렀습니다. 범주형 씨는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두 사람의 어린 딸은 김지애 씨의 어머니가 데리고 있고, 누군가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김지애 씨가 추락하기 전에 누군가와 통화한 기록이 있습니다. 확인 결과 그 전화번호 명의자는 안연청 씨 곁에 있는 보디가드였습니다.”이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안연청이 왜 김지애와 연락을 주고받았을까.그날 범주형의 아들이 갑자기 성유원을 습격했고, 안연청이 대신 칼을 맞았던 일이 떠올랐다.지금 성유원과 연지아가 관계를 공개한 것은 안연청에게 큰 자극이었을 것이다.안연청이 이런 일을 한 것도 어쩌면 다시 성유원의 동정과 관심을 얻으려 했던 것일지도 몰랐다.하지만 누가 예상했겠는가.연지아가 지금처럼 변하면서 성유원의 마음까지 바뀌게 될 줄은.주민우의 보고를 들은 성유원의 검은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았다.통화를 마친 뒤.성유원은 다
Read more
PREV
1
...
7475767778
...
95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