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이젠 괜찮아.”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지아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고 거칠던 호흡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성유원은 손을 거두고 침대 가장자리에 옆으로 앉아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일어나서 뭐라도 조금 먹을래?”연지아는 침묵한 채 대답하지 않았다. 눈동자는 초점 없이 멍했고 창백한 얼굴에는 아무런 생기가 없었다.성유원은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대야 안에 내려놓고 말했다.“그럼 일단 돌아가자.”말을 마친 뒤 그는 연지아 위에 덮여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허리를 숙여 그녀를 침대에서 그대로 안아 올렸다.연지아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마치 온몸의 힘이 모두 빠져버린 사람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성유원은 그녀를 안은 채 병실 밖으로 나왔다.도우미는 안으로 들어가 연지아의 가방을 챙긴 뒤 뒤따라 나왔다.오션빌리지로 돌아온 뒤 성유원은 연지아를 안고 위층 침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 위에 내려놓은 뒤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었다.깊게 눈을 감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푹 쉬어.”그 후 그는 몸을 돌려 침실을 나갔고 문을 닫았다.고요한 방 안,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만 세차게 울렸다. 성유원은 이날 회사에 가지 않았고 그저 서재에서 업무를 처리했다.교외 별장.안방 안에서는 의사가 조심스럽게 조정혁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몸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두 명의 젊고 아름다운 도우미가 앞으로 나와 그의 잠옷으로 갈아입히는 것을 도왔다.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식당에 도착하자 조경주는 이미 식탁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조정혁은 상석에 앉아 물었다.“상황은?”조경주가 대답했다.“그 사람이 에블린 앞에서 죽었어. 받은 충격이 꽤 클 거야.”말하는 동안 그의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범주형도 쓸모없는 놈이야. 어렵게 키워낸 말 하나를 이제 완전히 망쳐버렸네.”이번 범주형의 실패로 인해 조정혁 역시 손실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에는 자신도 큰 부상을 입었다.조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