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Capítulo 791 - Capítulo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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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연지아는 그릇에 놓인 소고기 안심 볶음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무것도 못 하는 건 아니잖아.”연지아는 소고기를 먹고 밥도 한 숟갈 떠먹었다.지금은 몸 상태가 꽤 괜찮다고 느꼈다.이미 다시 정상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가족들은 분명 반대할 것이다.우선 충분히 쉬면서 회복하라고 할 게 뻔했다.성유원이 말했다.“일은 나중에 생각해.”연지아도 더 말하지 않았다.식사를 마친 뒤.사람이 들어와 식기를 정리했다.성유원은 소파 위에 놓인 봉투를 한번 바라보다가, 안에 포장된 한약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데워 오라고 해.”연지아는 봉투 안의 한약을 바라보았다.그 맛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렸다.아침과 점심에도 이미 마셨으니 한 번 정도 거른다고 큰일은 없을 것 같았다.“오늘 밤은 안 먹고 내일 먹을래.”성유원의 깊은 눈이 그녀를 향했다.“약은 의사 지시대로 안 먹어도 되는 거야?”연지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성유원은 봉투에서 약 한 팩을 꺼내 사람에게 데워 오라고 건넸다.연지아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꾹 다물었다.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유원은 결국 피하지 못했다는 듯 체념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희미하게 올렸다.“그렇게 먹기 싫어?”연지아가 물었다.“너 한약 안 먹어봤지?”“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하잖아. 먹어야 할 건 먹어야지.”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따뜻하게 데운 한약을 가져왔다.아직 조금 뜨거웠다.연지아는 미리 봉투에서 사탕 두 개를 꺼내 준비해 두었다.성유원은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약이 적당히 식기를 기다린 뒤, 연지아는 그릇을 들고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다.성유원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버리러 가?”연지아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버리러 가는 거 아니야.”혹시라도 약을 마시다 토할까 봐 화장실로 가는 것이었다.전에 한약을 마셨을 때도 잘 넘어가지 않아 자꾸 토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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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남자의 입술 사이로 따뜻한 숨결까지 함께 느껴졌다.연지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약을 뱉어내려 했지만, 입술이 빈틈없이 막혀 있었다.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듯한 쓴맛이 결국 목을 타고 넘어갔다.연지아는 손으로 힘껏 남자의 가슴을 밀어냈다.숨이 막힐 것 같았다.그제야 성유원이 천천히 품에 안고 있던 여자를 놓아주었다.연지아는 급히 몸을 돌려 수도꼭지를 틀고 입을 헹궜다.가슴을 들썩이며 크게 숨을 몰아쉬다가 사탕 하나를 뜯어 입에 넣었다.조금 진정한 뒤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성유원은 태연하게 휴지 한 장을 뽑아 입가를 닦고는 쓰레기통에 버렸다.“나도 하나 줘.”연지아는 사탕 하나를 건넸다.성유원은 받아 포장을 뜯고 입에 넣었다.“아무리 써도 약은 끝까지 먹어야지. 어린애도 아니고 쓴 게 그렇게 싫어?”연지아는 그를 한번 바라봤지만 대답하지 않았다.그를 지나쳐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성유원도 뒤따라 화장실을 나왔다.오후 여덟 시 반쯤.성유원은 업무를 모두 마친 뒤 고개를 들었다.소파에 옆으로 기대 눈을 감고 조용히 쉬고 있는 연지아가 보였다.확실히 많이 말라 있었다.몸매는 전보다 더 가늘어졌고, 희고 가느다란 종아리가 드러나 있었다.성유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발소리를 죽이고 다가가 연지아 앞에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았다.검은 눈동자가 조용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화장기 없는 얼굴은 차갑게 느껴질 만큼 하얬다.밝은 조명이 얼굴 위로 내려앉아 은은한 빛을 띠었다.연지아는 얕게 숨을 쉬고 있었고, 가슴이 미세하게 오르내렸다.잠은 편안하게 든 듯했다.성유원은 문득 손을 뻗었다.긴 손가락으로 연지아의 얼굴을 살며시 쓸었다.손끝이 부드러운 피부에 닿았다.그 순간.연지아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천천히 눈을 뜬 연지아의 시야가 맑아지며 눈앞의 남자를 알아보았다.시선이 마주친 순간.연지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막 잠에서 깨어난 눈에는 아직 몽롱한 당혹감이 남아 있었다.성유원은 손을 거두었다.“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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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성유원은 성시하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아빠랑 엄마 곧 갈게.”연지아는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성시하의 들뜬 목소리를 들었다.그런데 곧이어 기침 소리가 한 번 들려왔다.연지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성유원이 전화를 끊자 곧바로 물었다.“시하 아파?”성유원이 대답했다.“돌아온 뒤부터 조금 불편해했어.”성씨 가문 본가에 도착했다.연지아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차 밖에서 기다렸다.기다리던 중.롤스로이스 한 대가 천천히 멈춰 섰다.연지아가 바라보자 성주헌이 차에서 내려 그녀 쪽으로 걸어왔다.성주헌이 앞에 멈춰 서자 연지아가 불렀다.“큰 도련님.”성주헌이 말했다.“이제는 사촌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연지아는 그 말을 듣고 입꼬리만 살짝 올렸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시하 데리러 왔으면서 왜 안 들어가요?”“성유원이 들어가서 데리고 나오기로 했어요.”성주헌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더 묻지 않았다.“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어요.”“말씀하세요.”성주헌이 말했다.“요즘 민우한테 잘 맞을 만한 사람을 몇 명 골라놨어요. 한번 만나보게 하려고 해요. 민우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은데 계속 일만 하느라 자기 인생의 중요한 일을 미뤄둘 수는 없잖아요. 지아 씨는 어릴 때부터 민우를 알았으니 우리보다 그 애를 더 잘 알 거예요. 나중에 한번 봐주면 좋겠어요. 누가 민우와 더 잘 맞을지.”연지아가 대답했다.“제가 참고해서 봐드릴 수는 있지만, 결국 민우 본인 마음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성주헌은 고개를 끄덕였다.“엄마!”성시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지아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고 앞으로 걸어갔다.성시하는 곧바로 엄마에게 달려들었다.연지아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성시하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성시하는 성주헌을 바라보며 불렀다.“삼촌!”성주헌은 성시하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웃었다.성유원이 말했다.“시하랑 엄마 먼저 차에 타.”연지아는 성시하의 손을 잡고 차에 올랐다.차에 앉은 연지아는 창밖에 마주 서 있는 사촌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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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연지아는 온몸이 우뚝 굳었다.고개를 돌리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성유원이 보였다.놀란 연지아는 급히 몸을 돌려 가슴을 가리고, 당황한 채 선반에 걸린 수건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하지만 막 발을 내딛는 순간.허리가 너무도 쉽게 붙잡혔다.다음 순간.몸이 뜨겁고 넓은 품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얇은 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그의 체온이 피부를 데울 듯 뜨거웠다.“너... 읏!”남자의 입맞춤은 뜨겁고 다급하게 밀려들었다.강하고 단단한 팔이 품 안의 여자를 옭아매듯 붙잡아 몸부림칠 수도 없게 했다.남자의 숨결은 갈수록 거칠고 짙어졌다.쏴아아.물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희뿌연 수증기가 피어올랐다.연지아는 자신이 깊은 바다 속에서 가라앉았다 떠오르기를 반복하는 것 같았다.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성유원...”힘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남자는 여자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희미하게 떨리는 몸을 그대로 느꼈다.낮은 목소리로 달래듯 말했다.“긴장 풀어. 너 다치게 안 해. 천천히 네 몸이 느끼는 감각을 받아들여 봐. 무서워하지 마.”낮고 깊은 목소리가 계속 귓가에 내려앉았다.연지아는 양손의 손톱이 남자의 살을 파고들 만큼 힘을 주었다.눈물은 통제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머릿속에는 원하지 않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떠올랐다.“싫어... 하지 마!”하지만 이미 지금의 남자가 여기서 그녀를 놓아줄 가능성은 없었다.그리고 결국...한 시간 뒤.성유원은 품 안의 여자를 안고 옆방으로 갔다.다음 날.“아빠, 엄마.”성시하의 맑은 목소리가 아침의 고요를 깨뜨렸다.성유원의 의식이 서서히 깨어났다.찰칵.문이 열렸다.곧이어 도우미의 긴장한 목소리가 들렸다.“아가씨.”“아빠...”성시하는 침대에 누워 아직 자고 있는 것 같은 연지아를 보자 곧바로 움직임을 줄였다.살금살금 침대 앞으로 달려와 작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을 초승달처럼 휘며 물었다.“아빠가 엄마 안고 잤어?”성유원은 부드럽게 웃으며 목소리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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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순간.사무실 안의 분위기가 얼어붙은 듯 차갑게 가라앉았다.결국.송나겸은 얼굴을 굳힌 채 사무실을 나갔다.문 앞에 서 있던 노설윤은 송나겸이 나오는 것을 보고, 남자에게서 풍기는 차가운 기운에 급히 옆으로 비켜섰다.공손하게 불렀다.“송 대표님.”송나겸은 그녀를 그대로 지나쳐 성큼성큼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송나겸이 떠난 뒤.노설윤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성유원에게 업무를 보고했다.성유원의 얼굴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풀려 있던 셔츠 깃도 이미 단정하게 잠겨 있었다.마치 아까는 일부러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풀어놓았던 것 같았다.보고를 마친 뒤.노설윤은 성유원의 사무실을 나왔다.마침 주민우가 그녀에게 업무상 할 말이 있어 찾아왔다.두 사람은 업무 이야기를 마쳤다.그러다 노설윤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대표님과 송 대표님 사이에 꽤 큰 갈등이 생긴 것 같던데, 무슨 일 있어요?”주민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구와 성유원 사이에 이해관계가 얽히는 것은 가능했다.하지만 송나겸만큼은 예외였다.그런데도 두 사람 사이에 분명 의견 충돌이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번 금태 건을 두고 주민우가 유일하게 의심할 수 있는 사람도 송나겸이었다.성유원과 송나겸은 오랜 세월 단 한 번도 갈등을 빚은 적이 없었다.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주민우는 왠지 이 일이 연지아와 관련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예전의 그 여자가 지금은 이렇게까지 큰 영향력을 갖게 될 줄은.주민우는 더 말하지 않았다.엄한 표정으로 말했다.“네 일이나 잘해. 다른 건 너무 캐묻지 마.”노설윤도 눈치가 있었기에 더 묻지 않았다.“알겠어요.”...연지아는 휴대폰을 도우미에게 돌려준 뒤 물었다.“시하는요?”입을 열자 목소리가 심하게 쉬어 있었다.연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잠시 멈칫했다.도우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가씨는 지금 피아노 방에서 혼자 피아노 치고 계세요.”“네. 일단 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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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오후.추민정은 아이를 안고 신진설과 함께 오션 빌리지에 왔다.연지아를 본 두 사람은 순간 멈칫했다.얼마 동안 보지 못한 사이, 연지아는 눈에 띄게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눈매에 감돌던 당당하면서도 차가운 분위기도 많이 옅어졌고, 눈빛에는 피로가 배어 있었다.예전처럼 생기 넘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누가 봐도 크게 한 번 앓고 난 사람 같았다.“지아 씨, 요즘 무슨 일 있었어요?”연지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별일 아니에요. 그냥 몸이 좀 안 좋아서 지금 회복 중이에요.”추민정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럼 잘 쉬고 밥도 많이 먹어야죠. 살 빠진 것 좀 봐요.”연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신진설은 전에 연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연지아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그날 밤 성유원은 연회장에 와서 사건의 전말을 모두 확인했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이후 신진설의 둘째 큰어머니 집안에서 심사를 올린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지 못했다.성주헌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성주헌도 받아주지 않았다.그는 그저 이렇게 일러주었을 뿐이었다.“유원이 지아와의 관계를 공개했는데, 둘째 큰어머니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런 행동을 한 건 유원 얼굴에 먹칠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지아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두 사람이 부부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아요. 유원이 어머니가 지아 씨를 싫어하는 건 그 집안 내부의 일입니다. 외부 사람은 괜히 끼어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신진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연지아는 그날 밤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이미 지난 일이니까 더 이야기하지 않으셔도 돼요.”신진설은 입술을 다물고 더 말하지 않았다.오늘 추민정과 함께 찾아온 목적은 연지아에게 성민우의 맞선 상대를 함께 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신진설은 사진 다섯 장을 보여주었다.사진 속 여자들은 집안이나 외모를 막론하고 모두 손에 꼽을 만큼 조건이 뛰어났다.“나는 이 진씨 가문 아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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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성시하가 말했다.“동생 낳는 것도 힘들잖아요. 엄마는 지금 아파서 아직 못 낳아요. 엄마가 시하한테 동생 낳아주고 싶을 때 낳으면 돼요.”추민정은 고개를 돌려 연지아를 바라보았다.연지아의 얼굴에는 성시하를 향한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고, 그 외에는 별다른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추민정이 말했다.“시하는 정말 사람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착한 아이네요. 이렇게 철들고 똑똑한 아이가 있다는 것도 부모한테는 큰 복이죠.”연지아는 추민정을 바라보며 옅게 웃었다.“그러게요.”그때.연지아에게 연무현의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 아빠.”연무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아야, 이모가 내일도 너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한다더라. 오늘은 집으로 들어와.”어제 강연시에 갔을 때, 노한의사의 딸이 경원시에서 연지아에게 침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의사를 소개해 주었다.연지아가 대답했다.“알았어요.”전화를 끊자.추민정이 물었다.“오늘 친정에서 자려고요?”친정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연지아는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가볍게 대답했다.“네. 내일 일이 좀 있어서요.”추민정이 말했다.“그럼 오늘 저희랑 저녁 드시고 들어가요. 그 정도면 늦지 않겠죠?”“안 늦어요. 저녁 먹고 갈게요.”“그래요.”오후 다섯 시쯤.성유원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추민정과 신진설이 집에 있다는 말을 들은 성유원이 말했다.“형수님들이랑 저녁 먹고 있어. 나도 일 끝내고 최대한 일찍 들어갈게.”연지아가 말했다.“나 오늘은 집에 가야 해.”성유원이 물었다.“무슨 일 있어?”“내일 엄마랑 병원에 가기로 했어.”“내일 아침에 내가 병원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아빠한테도 전화 왔어. 그래도 오늘은 집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성유원은 짧게 대답했다.“그래.”더 이상 억지로 붙잡지는 않았다.“기사한테 데려다주라고 할게.”“응.”저녁 식사가 끝난 뒤.연지아는 신진설과 추민정을 배웅했다.돌아가는 길.신진설이 물었다.“민정 씨, 지아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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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두 사람은 몇 마디 안부를 주고받았다.노설윤은 가방에서 출력해 온 서류를 꺼내 이서연 앞에 내밀었다.“이건 제가 그제 대표님 사무실에서 본 거예요. 대표님도 결국 이혼할 생각은 있는 것 같아요.”이서연은 서류를 받아 내용을 훑어보았다.그중 연지아에게 지급할 보상금 항목이 눈에 들어왔다.금액을 확인한 순간,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그래도 아들이 이혼할 생각이 있다면 더 할 말은 없었다.이서연은 정말 연지아처럼 욕심 많은 여자를 견딜 수가 없었다.“유원이가 아무리 시하 때문이라고 해도 한계는 있어. 연지아 같은 여자를 어느 남자가 계속 참겠어.”노설윤이 다시 말했다.“그런데 지금으로 봐서는 대표님이 당장 연지아 씨한테 서명하게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이서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유원이가 이미 이 합의서까지 준비했다면, 며칠 더 지켜보자.”연지아는 집으로 돌아왔다.배난화는 연지아를 붙잡고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그러다 한 가지 일을 꺼냈다.배우진 회사의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 하나가 막혀서 아무리 해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아냈다고 했다.“성유원 아버지 쪽에서 막은 거래. 정부 입찰 사업인데, 부한은 1차 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했어.”그 말을 듣자.연지아의 미간이 찌푸려지고 얼굴빛이 가라앉았다.그날 이서연이 자신에게 걸어왔던 전화가 떠올랐다.주민우가 했던 말도 생각났다.운성이 손해를 봤다는 것도 아마 성유원이 자신을 데리고 호주에 머물던 동안 벌어진 일이었을 것이다.성한민이 이렇게 한 것은 단순히 자신에게 망신을 주려는 것만은 아니었다.그 책임을 연씨 가문 전체에 돌리고 있는 것이었다.배난화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성씨 가문은 우리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집안이 아니잖아. 이렇게 하는 것도 결국 우리한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거지. 그래도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우리가 염치없이 달라붙어서 혼사를 맺으려고 했어. 성씨 가문 돈으로 네 아버지 회사가 살아난 것도 사실이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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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강현수가 말했다.“응. 물어봐.”연지아가 물었다.“운성에 최근 무슨 일 있었어요?”강현수가 되물었다.“그걸 어떻게 알았어?”“우연히 이야기를 좀 들었어요.”전화기 너머로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잠시 뒤 강현수가 말했다.“금태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어. 예상 손실액만 6백억 원 정도야.”연지아는 금태 프로젝트를 알고 있었다.운성이 최근 몇 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프로젝트였다.원래대로라면 문제가 생길 만한 일이 아니었다.“그럼 누가 뒤에서 손을 쓴 거예요?”강현수가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지아야, 그 사람이 걱정돼?”연지아는 순간 굳었다가 대답했다.“아니에요. 그냥 알고 싶어서요.”강현수는 숨기지 않았다.“내가 한 일이야.”연지아는 순간 몸이 굳었다.한 박자 늦게 이유를 알아차렸다.자신이 증상을 보였고, 성유원이 자신을 데리고 간 일 때문이었다.“교수님...”연지아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러다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그럼 영은 쪽은 괜찮아요?”성유원은 원래 보복심이 강했다.자신에게 손해를 입힌 사람이라면 몇 배로 되갚아주는 사람이었다.강현수는 연지아의 목소리에 묻어난 미안함을 알아차렸다.“회사는 아무 문제 없어. 걱정하지 마. 배우진 회사 일도 들었어. 성유원 부모님이 너와 연씨 가문에 품고 있던 불만을 이제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거야.”성한민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다.부한 정도를 건드리는 것은 그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성유원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지아야. 너도 스스로 잘 생각해 봐야 해.”연지아가 대답했다.“알아요.”강현수가 짧게 대답한 뒤 물었다.“오늘은 집에 있어?”“네. 집에 있어요. 내일은 한의원에 가고요.”“그럼 오늘 밤은 일찍 쉬어.”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눴다.통화를 마친 뒤.연지아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가슴이 무겁게 짓눌리는 듯 숨이 막혔다.성한민과 이서연은 자신과 성유원이 이혼하기를 바랐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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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성유원은 위층으로 올라가 연지아의 침실 문 앞에 섰다.몇 번 노크했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그는 문손잡이를 잡아 돌리고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침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연지아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성유원은 앞으로 다가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옆으로 누운 채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연지아의 얼굴은 창백했다.그 모습을 본 성유원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는 손을 뻗어 연지아를 안아 일으키려 했다.그 순간.연지아가 갑자기 눈을 떴다.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남자를 바라보더니 손을 뻗어 밀어냈다.“너 왜 왔어?”연지아가 거부하는 것을 느꼈지만, 성유원은 그대로 그녀를 억지로 안아 올렸다.자신의 무릎 위에 앉힌 뒤 고개를 숙여 바라보았다.천천히 손을 들어 엄지로 촉촉해진 눈가를 닦아주며 물었다.“어디가 불편해?”연지아는 눈을 내리깔고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성유원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그가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무슨 일이야?”연지아는 무겁게 숨을 내쉬었다.“성유원, 우리 이혼하자.”성유원의 검은 눈이 품 안의 여자를 깊게 응시했다.그는 손을 뻗어 연지아의 턱을 잡았다.살짝 힘을 주자 연지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깊고 검은 눈동자는 사람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볼 듯 날카로웠다.성유원이 물었다.“왜 갑자기 또 이런 말을 해? 무슨 일 있었어?”연지아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더 이상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호흡은 유난히 무거웠고, 가슴이 평소보다 빠르게 오르내렸다.온몸에서는 지치고 무기력한 기색이 묻어났다.성유원은 턱을 잡았던 손을 놓고 품 안의 여자를 끌어안았다.연지아는 조용히 그의 품에 기대 있었다.문밖에는 연무현과 배난화가 서 있었다.연무현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배난화가 막았다.“조금만 더 기다려.”연무현은 손을 거두었다.얼굴빛은 몹시 좋지 않았다.문 앞을 초조하게 서성이기 시작했다.침실 안은 조용했다.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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