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하가 말했다.“동생 낳는 것도 힘들잖아요. 엄마는 지금 아파서 아직 못 낳아요. 엄마가 시하한테 동생 낳아주고 싶을 때 낳으면 돼요.”추민정은 고개를 돌려 연지아를 바라보았다.연지아의 얼굴에는 성시하를 향한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고, 그 외에는 별다른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추민정이 말했다.“시하는 정말 사람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착한 아이네요. 이렇게 철들고 똑똑한 아이가 있다는 것도 부모한테는 큰 복이죠.”연지아는 추민정을 바라보며 옅게 웃었다.“그러게요.”그때.연지아에게 연무현의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 아빠.”연무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아야, 이모가 내일도 너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한다더라. 오늘은 집으로 들어와.”어제 강연시에 갔을 때, 노한의사의 딸이 경원시에서 연지아에게 침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의사를 소개해 주었다.연지아가 대답했다.“알았어요.”전화를 끊자.추민정이 물었다.“오늘 친정에서 자려고요?”친정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연지아는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가볍게 대답했다.“네. 내일 일이 좀 있어서요.”추민정이 말했다.“그럼 오늘 저희랑 저녁 드시고 들어가요. 그 정도면 늦지 않겠죠?”“안 늦어요. 저녁 먹고 갈게요.”“그래요.”오후 다섯 시쯤.성유원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추민정과 신진설이 집에 있다는 말을 들은 성유원이 말했다.“형수님들이랑 저녁 먹고 있어. 나도 일 끝내고 최대한 일찍 들어갈게.”연지아가 말했다.“나 오늘은 집에 가야 해.”성유원이 물었다.“무슨 일 있어?”“내일 엄마랑 병원에 가기로 했어.”“내일 아침에 내가 병원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아빠한테도 전화 왔어. 그래도 오늘은 집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성유원은 짧게 대답했다.“그래.”더 이상 억지로 붙잡지는 않았다.“기사한테 데려다주라고 할게.”“응.”저녁 식사가 끝난 뒤.연지아는 신진설과 추민정을 배웅했다.돌아가는 길.신진설이 물었다.“민정 씨, 지아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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