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Chapter 801 - Chapter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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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배난화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 연지아의 상태로는 본인이 감당해서는 안 될 심리적인 부담까지 짊어져서는 안 됐다. 연지아는 무슨 일이든 결국 자신의 탓으로 돌릴 테니 지금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됐던 것이다.배난화는 마음속으로 후회가 밀려왔다.“그럼 지아야, 푹 쉬어.”배난화가 침실을 나왔다.연무현은 문밖에서 배난화의 표정을 살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지아는 어때?”배난화가 말했다.“일단 지아가 푹 쉬게 두자.”하지만 그날 밤, 연지아는 아무리 해도 잠들 수가 없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고 눈물은 참지 못하고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새벽이 되어서야 연지아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로 세 시간 정도 잠들었다.성시하에게서 아침 인사 전화가 걸려왔다.“엄마, 좋은 아침이에요.”성시하의 맑고 청량한 목소리를 듣자 연지아의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연지아는 성시하와 이야기를 나누며 최대한 자신의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처럼 목소리를 유지했다.“엄마, 아빠가 엄마랑 통화하고 싶대요.”곧이어 성유원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늘 퇴근하고 시하랑 데리러 갈게.”연지아가 말했다.“시하 데리고 아침 먹으러 가.”성유원은 대답했다.“응. 너도 이제 아침 먹어. 약도 제때 챙겨 먹고.”연지아는 가볍게 대답했다.“응.”“...”배난화가 방으로 들어와 연지아를 깨우려 했을 때 그녀는 욕실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나온 연지아의 초췌한 얼굴을 본 배난화는 저도 모르게 놀랐다. 그녀가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지아야, 어젯밤에 잠을 못 잤어?”연지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지금 그녀의 얼굴은 아무것도 속여주지 못했다.“어젯밤에는 잠을 잘 못 잤어요. 오늘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나면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요.”배난화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마음이 한없이 아팠지만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만 같았다.“그럼 일단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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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강현수는 연지아를 데리고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식당은 공원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고 창가 자리에 앉아 바깥 풍경을 감상하고 있자니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음식을 주문하고 강현수가 연지아를 바라보며 물었다.“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어?”일부러 화장까지 한 것을 보면 초췌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인 듯했고 눈빛에는 생기가 없이 어두운 기색이 가득했다.연지아는 부정하지 않았다.“잠을 잘 못 잤어요. 생각이 너무 복잡하고 온몸이 다 지쳐요.”그녀는 자신이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정말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왜 하필 자신만 이렇게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걸까. 어릴 때는 엄마에게 버림받았고 커서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든 결혼 생활을 겪었으며...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되어버렸다.하늘은 왜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답은 나오지 않았다.강현수는 안경 너머 깊은 눈으로 점점 붉어지는 그녀의 눈가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를 안아주려다가 결국 큰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연지아의 온몸이 순간 굳었다.귓가로 남자의 낮고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아야,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너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누구도 너를 탓하지 않아. 모두 네가 하루빨리 좋아지기만을 바라고 있어. 그러니까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마. 예전에도 넌 다시 일어섰잖아. 지금도 똑같이 할 수 있어. 인생 수십 년을 살아가면서 누군들 순탄하고 행복하기만 하겠어.”“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하는 고통이 있고, 그래도 모두가 애써 버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앞으로 살아갈 날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지금 당장의 어려움에 자신을 가두지 마. 지아야, 너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 네 곁에는 너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모두 네가 다시 건강해질 때까지 계속 곁에 있어줄 거야.”연지아는 강현수의 말을 들으며 손가락을 꼭 움켜쥐고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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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주민우는 점심 식사를 대표 집무실로 가져가던 중이었다.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주민우가 막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휴대전화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확인해보니 안연청이 보낸 사진이었다.휴대전화에는 여전히 안연청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었다.지금 성유원과 연락이 닿지 않는 안연청은 결국 사진을 주민우에게 보낸 것이었다.주민우는 사진을 열어 그 안에 찍힌 사람을 확인하자 눈빛에 경멸과 혐오가 떠올랐다. 역시 제대로 된 여자가 아니었다.한편으로는 자신의 대표가 베푸는 호의를 누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강현수와 애매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픈 와중에도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칠 생각을 하다니 정말 남자 없이는 못 사는 여자였다. 이런 수단과 속셈은 웬만한 여자들은 따라갈 수도 없을 정도였다.안연청이 자신에게 이 사진을 보낸 목적은 너무나 분명했다.물론 주민우는 답장하지 않았다. 어쨌든 성 대표와 안연청 사이에는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었으니까.그는 휴대전화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대표 집무실에 도착한 뒤 점심을 식탁 위에 차려놓았지만 그는 바로 나가지 않았다.성유원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잠시 후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주민우를 바라보며 물었다.“또 무슨 일이지?”주민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첩에 있는 사진 한 장을 띄운 뒤 성유원 앞에 내밀었다.“성 대표님, 이것 좀 보시죠.”사실 그는 성 대표가 연지아의 본모습을 제대로 알아줬으면 했다. 최근 그녀 때문에 성 대표의 업무 일정이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성유원은 휴대전화를 받아 들었다. 사진을 보는 순간 검은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는 주민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이 사진 어디서 났지?”주민우는 성 대표의 시선과 마주치자 가슴이 저릿했다. 감히 숨길 수도 없어 시선을 내리깔며 대답했다.“그게... 안연청 씨가 보낸 겁니다.”성유원은 휴대전화를 그에게 던져주며 차갑게 말했다.“주민우, 네가 해야 할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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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연지아는 집 안으로 들어가 신발을 갈아 신었다.응접실 안으로 들어서자 집 안 곳곳에서 어린 딸의 장난감과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엄숙한 분위기의 실내 장식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도우미는 그녀에게 앉으라는 말조차 하지 않고 말했다.“사모님은 지금 쉬고 계십니다. 연지아 씨는 여기서 기다리세요.”연지아는 곧장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괜찮아요. 기다리면 되니까.”그 모습을 본 도우미의 표정이 곧바로 변했다.“연지아 씨는 정말 예의가 없군요. 누가 앉으라고 했어요?”연지아는 고개를 들어 도우미를 바라보았다.“그럼 지금 가서 사모님께 제가 사모님 소파에 앉았다고 말씀하세요.”“연지아 씨...”도우미가 다른 도우미에게 눈짓을 보냈다. 눈짓을 알아들은 두 사람은 앞으로 다가와 연지아를 일으키려 했다. 그녀를 소파에 앉아 있게 둘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연지아는 곧장 찻상 위에 놓인 찻잔을 집어 바닥에 내리쳤다.쨍그랑!맑고 날카로운 파열음이 울려 퍼졌던지라 도우미는 깜짝 놀랐다. 값비싼 찻잔이었다.“감히 나한테 손대기만 해봐요!”도우미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두 사람이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이서연이 굳은 얼굴로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도우미는 서둘러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불렀다.“사모님.”이서연은 바닥에 산산이 깨진 찻잔을 한 번 훑어본 뒤 소파에 앉아 있는 연지아를 바라보았다. 눈빛에 담긴 혐오감은 조금도 감추지 않았다.“연지아, 정말 네가 무서울 것 없이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니?”연지아는 고개를 들어 이서연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입가에 아주 옅은 비웃음이 번졌다.“사모님, 그렇게 화가 나셨으면서도 만나주겠다고 하신 걸 보면 정말 스스로 고생을 사서 하시는 것 같네요.”옆에 있던 도우미는 연지아의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지금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걸까. 감히 사모님에게 이렇게 말하다니 말이다.이서연은 앞으로 걸어와 손을 들어 연지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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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보안요원들은 곧바로 2층으로 올라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서연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본 그들은 서둘러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사모님.”도우미가 말했다.“어서 이 여자를 잡아요.”사모님과 시장에게 인정받지 못한 며느리라면 성시하의 어머니라 한들 무슨 상관이겠는가.보안요원들이 앞으로 다가와 연지아를 제압했다.연지아는 갑자기 찻상 위에 놓인 물건을 집어 들고 닥치는 대로 내던지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집어 던졌다.화병과 유리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쨍그랑쨍그랑 산산이 깨졌고 거실 전체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아래층에서도 진동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였다.“연지아!”이서연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가슴이 연달아 욱신거렸다.“사모님!”도우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서연을 부축했고 보안요원들이 성큼성큼 다가와 연지아를 완전히 제압했다.“얌전히 있으세요!”“아악!”이곳의 보안요원들은 모두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팔이 그대로 뜯겨 나가는 것처럼 극심한 통증이 온몸을 파고들자 연지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더는 몸부림칠 힘조차 없었다.짝!맑고 날카로운 뺨 때리는 소리가 울렸다.이서연이 연지아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연지아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감히 내 집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리다니. 내가 정말 너한테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생각해!”이서연은 고개를 돌려 도우미에게 지시했다.“그 이혼 합의서 가져와!”“네!”도우미가 이혼 합의서를 가져와 찻상 위에 올려놓았다.“데려와서 서명하게 해.”보안요원들이 연지아를 앞으로 끌고 와 놓아주었다.이서연은 소파에 앉아 분노로 차가워진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연지아, 감히 내 집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린 건 성유원이 널 지켜줄 거라고 생각해서겠지. 네가 없으면 성유원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해? 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구나. 성유원이 준비해둔 이혼 합의서야. 직접 서명해.”연지아는 찻상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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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추민정은 도우미를 바라보며 물었다.“사모님께서 집에 계세요?”“네.”추민정은 연지아를 한 번 바라본 뒤 도우미를 향해 말했다.“사모님께 말씀 좀 전해주세요. 에블린 씨는 제가 먼저 데리고 갈게요.”도우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다른 도우미가 밖으로 나와 추민정에게 말했다.“추 사모님, 사모님께서 들어오시랍니다.”추민정은 연지아를 바라보았다.“에블린 씨, 잠깐만 기다려요.”추민정은 집 안으로 들어갔고 거실 안의 광경을 본 그녀 역시 크게 놀랐다. 이서연은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고 안색은 좋지 않았다.“민정 씨, 무슨 일로 왔어요?”이서연의 목소리는 온화했지만 분노가 가라앉은 뒤의 피로감이 묻어났다.추민정은 시선을 거두며 물었다.“이건...”이서연이 말했다.“저 아이가 제멋대로 내 집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렸어요. 물건도 이렇게나 많이 깨뜨렸고요. 열흘이고 보름이고 가둬둬도 가벼운 처벌이죠.”추민정은 옆에 놓인 1인용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분명 무슨 사정이 있었을 거예요.”연지아가 아무 이유도 없이 아무런 이성도 없이 이곳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렸을 리 없었다. 지금 눈앞의 상황은 그녀가 보기에는 연지아가 계속 억압받다가 더는 참지 못하고 폭발한 것처럼 보였다.그녀 역시 박형주에게서 어느 정도 상황을 들었다. 연지아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고 성유원이 전에 그녀를 데리고 테리스로 치료를 받으러 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날 오션빌리지에서 연지아를 봤을 때도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 그저 당시에는 상태가 안정되어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어쨌든 성유원은 아직 이혼하지 않았잖아요. 에블린 씨는 성시하의 엄마인데 이렇게 사람을 시켜 경찰서에 가둬버리시면 성시하가 엄마를 못 만나게 되잖아요. 그리고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진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좋지 않을 것 같아요.”그 말을 듣자 이서연의 안색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추민정은 계속해서 말했다.“성유원과 에블린 씨의 일은 두 사람이 직접 해결하게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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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성유원은 검은 눈동자를 깊게 가라앉힌 채 물었다.“누가 엄마한테 제가 이혼하고 싶다고 했어요?”이서연은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아들을 바라보며 유난히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성유원, 너 설마 정말 계속 그 여자와 이렇게 지낼 생각이니?”성유원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여전히 같은 태도로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먼저 제 질문에 대답하세요.”이서연은 한숨을 내쉬었다.“네가 내 아들인데, 내가 너를 모르겠니?”지금 이혼 합의서를 그에게 보여준다면 성유원은 분명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조사할 것이고 노설윤이 분명 연루될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유원은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준수한 얼굴에는 깊은 어둠이 깔려 있어 그가 믿고 있는지 믿지 않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이서연은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더는 아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오늘 내가 화병으로 병원에 실려 가지 않은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야. 내가 언제 이렇게까지 사람한테 모욕을 당해봤겠니. 이건 내 얼굴에 먹칠한 것뿐만 아니라 너, 더 나아가 성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한 거야.”“엄마가 뭘 하지 않았다면 연지아가 엄마를 찾아올 이유도 없었을 겁니다.”성유원이 연지아를 두둔하는 말을 듣자 원래부터 답답했던 이서연의 속은 더욱 쓰라렸다. 그녀는 다시 아들을 바라보았다.“성유원, 정말 그 여자를 감싸겠다고 네 엄마를 탓할 거니? 나와 네 아버지에게는 너 하나뿐이야. 우리는 그저 네가 모든 면에서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야. 연지아 때문에 네가 상처받는 건 원하지 않아. 오늘 그 아이가 물건을 집어 내 머리에 던질 뻔했어. 내가 그 아이에게 손대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최대한 참은 거야.”이서연은 격앙된 감정으로 말을 쏟아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리자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도우미가 그 모습을 보고 서둘러 다독였다.“도련님, 사모님께서 오늘 너무 화가 나셔서 어지럽고 가슴까지 아프다고 하셨어요. 의사 선생님이 직접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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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성한민이 말했다.“너한테도 다 생각이 있다는 건 아빠도 잘 안다. 넌 늘 자신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아이였어. 그런데 지금 연지아 일 때문에 네 모습을 봐라. 예전의 너와 비교하면 네 이성은 대체 어디로 간 거냐? 아빠는 네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을 뿐이야. 연지아, 그 아이는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당시에는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였다. 연지아 같은 집안의 여자는 통제하기 쉬웠고 성유원 역시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언제든 이 관계를 끝낼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아예 그녀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잊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녀 역시 운이 좋았다. 두 사람이 결혼한 뒤 아버지의 몸 상태가 실제로 호전되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성유원이 아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아버지는 시하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성한민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그는 성시하가 지금 연지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성유원, 너 정말 이혼할 생각은 없는 거냐?”성유원의 시선이 창밖으로 향했고 준수한 얼굴은 고요했다. 잠시 침묵하던 그가 말했다.“연지아를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후회할 것 같아요. 그리고 시하가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그 여자 때문에 네가 정말 우유부단해졌구나.”성유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아버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아버지, 이 일에는 더 이상 관여하지 마세요. 연지아는 다시는 부모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저 몰래 무슨 일을 하는 일도 없었으면 합니다.”성유원은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차에 올라탄 그는 별장으로 전화를 걸었다.“깨어났습니까?”도우미가 대답했다.“사모님은 아직 깨어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지금 강 선생님께서 문밖에 와 계세요.”성유원이 말했다.“그냥 밖에 있게 하세요. 들어오게 하지 마세요.”남자의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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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성유원이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강현수는 차를 몰고 떠나가는 도중 배난화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지아는 지금 별일 없을 겁니다. 어머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배난화는 이제 와서 더욱 후회하고 있었다. 자신이 연지아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그럼 다행이네요.”강현수가 말했다.“어머님, 현재 상태를 생각하면 앞으로는 지아에게 어떤 심리적인 부담도 주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알고 있어요. 다 내 잘못이에요. 그럼 지금 지아는 성유원 곁에 있는 거예요?”“네. 당분간은 연지아를 그곳에 두세요. 성시하가 곁에 있으면 분명 조금은 나아질 겁니다.”“알겠어요.”...성유원이 위층으로 올라갔다. 침실로 돌아오자 성시하는 얌전히 침대 가장자리에 엎드린 채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아빠가 돌아온 것을 본 성시하가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아빠.”성유원은 걸어가 부드럽게 아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아빠, 엄마는 왜 아직도 안 일어나? 얼마나 더 자야 해?”성유원의 시선이 여자의 지쳐 보이는 고요한 얼굴에 머물렀다. 호흡은 안정적이었다. 그녀가 쓰러진 뒤 먼저 병원으로 옮겼고 병원에서는 약물을 투여해 편안하게 쉬도록 했다. 깨어난 뒤에도 정신적으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조치한 상태였다.“엄마가 푹 쉬게 해주자.”성시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엄마가 많이 피곤해 보여. 엄마 푹 쉬게 해줘.”그때 침대 위의 사람이 몸을 조금 움직였다. 속눈썹이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엄마.”성시하가 불렀다.연지아의 흐릿했던 시야가 점차 선명해졌다. 침대 곁에 앉아 있는 성유원과 성시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성유원이 연지아의 손을 잡았다.“깼어.”연지아는 그를 보았다.“일어날래?”“엄마.”성시하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불렀다.연지아는 성시하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눈빛이 한층 부드러워졌다.“엄마 괜찮아.”“엄마 배 안 고파요? 뭐 좀 먹을래요?”연지아가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일어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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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성시하가 잠들고 나자 성유원은 아이를 안아 안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여자는 소파에 조용히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시선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보고 있는 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성유원은 다가가 그녀의 옆에 앉아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손을 감싸 쥐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조용히 앉아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성유원은 품에 안긴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초점 없이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그녀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움켜쥐고 고개를 숙여 물었다.“무슨 생각해?”한참 뒤 연지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성유원.”“응?”“올리비아는?”돌아온 뒤로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성유원이 대답했다.“테리스로 돌려보냈어.”연지아는 더 묻지 않았고 분위기는 다시 조용해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연지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혼 합의서에 이미 지장을 찍었어.”말투에는 아무런 감정의 기복도 없었다. 마치 한 방울의 물결조차 일지 않는 죽은 호수처럼 무덤덤했다.성유원이 연지아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왜 지장을 찍었어? 서명한 게 아니라?”연지아가 말했다.“그게 무슨 차이가 있어. 당신이 주겠다는 보상도 필요 없어.”바람이 거세게 불어대는 밤 고요한 거실에는 밝은 조명이 켜져 있었다.남자가 고개를 숙이자 조명이 가려지며 한쪽에 작은 그늘이 드리웠다. 완벽한 옆선을 따라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표정과 깊은 연못처럼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정말 이혼하는 게 네가 원하는 선택이야? 이혼하고 나서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도 생각해봤어? 테리스로 돌아가던 날, 시하가 심장이 조금 불편해했어. 아마 자기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느낀 걸 수도 있고.”연지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표정은 멍하게 굳어 있었다.성유원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내렸다.“지금 네 상태로는 결정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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