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원은 화면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옆에서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왜 못 먹어?”연지아가 말했다.“못 만들겠으면 굳이 무리할 필요도 없잖아.”성유원은 입가의 미소를 더욱 짙게 띠며 말했다.“걱정 마. 분명 먹을 만할 거야.”음식이 식탁에 차려지고 나니 다섯 가지 요리에 국 하나였다. 완성된 해물 찐만두, 구운 와규, 감자 소갈비찜, 새우볶음, 간단한 밑반찬 하나와 해물 크림수프였다.“아빠, 냄새 너무 좋다!”성유원은 성시하를 안아 올려 의자에 앉혀주며 말했다.“그럼 성시하가 얼른 먹어봐. 엄마가 아빠가 만든 건 못 먹을 거라고 의심했거든.”“응.”성시하는 젓가락을 들고 감자 한 조각을 집어 입가에 가져간 뒤 후후 불었다. 입술을 쭉 내밀고 열심히 불어대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식힌 뒤 성시하는 감자를 입에 넣었다. 맛을 본 순간 성시하의 눈이 반짝였고 바로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엄마, 맛있어요. 얼른 먹어봐요.”연지아는 성시하의 옆에 앉아 있었고 성유원은 모녀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점심 식사가 끝난 후 사람들이 와서 주방을 정리했다.성유원은 약을 가져와 물 한 잔과 함께 연지아 앞에 내밀자 그녀는 손을 뻗어 받아 약을 먹었다.오후가 되어도 성유원은 두 사람을 섬 별장으로 데려갈 생각이 없어 보였고 연지아 역시 굳이 묻지 않았다.그날 오후 내내 연지아는 성유원이 수많은 전화를 받는 것을 들었다. 모두 업무와 관련된 전화였다.별장에서는 성유원이 계속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오지 않자 몇 사람의 표정도 점점 좋지 않아졌다.송나겸이 말했다.“조금만 더 기다려. 성유원은 분명 지아를 데리고 돌아올 거야.”어느덧 밤이 내려앉고 화려한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생일 케이크에 촛불이 켜지고 거실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다. 창밖에서 비쳐 들어오는 화려한 불빛과 촛불만이 반짝이며 여자의 섬세한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넓은 거실 안에는 생일을 축하하는 떠들썩한 분위기 대신 고요함만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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