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Capítulo 781 - Capítulo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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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송나겸은 떠났다.연지아 일행이 경원시로 가는 직항편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유원도 성시하를 데리고 별장을 떠났다.12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경원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집으로 돌아오자 배난화는 연지아에게 약을 먹인 뒤 얼른 잠들어 쉬라고 했다.한밤중에 두 번이나 잠에서 깨어났고 다음 날 정오가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난화가 그녀의 침대를 정리하다가 베개에 젖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젯밤에도 제대로 잠들지 못한 것이 분명했던지라 그녀는 마음이 한층 더 무거워졌다.연무현은 연지아를 보자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시큰해졌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딸은 눈에 띄게 야위었고 눈빛에도 예전처럼 생기가 없었다.“아빠.”연지아가 한마디 불렀다.연무현은 감정을 억누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딸을 가볍게 안아준 뒤 어깨를 토닥였다.“돌아왔으면 됐다. 집에서 몸 잘 추스르렴.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연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무현의 품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아빠 요즘 몸이 안 좋으세요?”사실 연무현은 바로 어제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배난화는 그를 집에 잘 안착시킨 뒤에야 배우진과 함께 테리스로 향했던 것이다.연무현은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원래 있던 지병이야. 병원 가서 검사도 다 받았는데 별일 없대. 아빠 걱정은 하지 마. 지금은 네 몸부터 잘 챙겨. 아빠 걱정시키지 말고.”연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거실에는 성민우와 배우진이 있었다. 연지아가 앞으로 다가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민우야, 오빠 오늘 출근 안 해?”성민우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무리 일하는 기계라도 주말에는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연지아는 그제야 깨달은 듯 웃으며 되물었다.“대기업 사장님도 일하는 기계야?”“대기업 사장님도 엄청 고생하는 사람이거든.”“...”“어젯밤에는 잘 잤어?”성민우가 다시 묻자 연지아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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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강현수는 강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너희 먼저 들어가.”손재인은 시선을 거두었다.“가요!”고성주가 말하자 몇 사람은 먼저 연씨 가문으로 들어갔다. 강현수는 송나겸에게 다가갔고 송나겸은 그를 보자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언제 왔어요?”강현수가 물었다.송나겸이 대답했다.“온 지 얼마 안 됐어요.”“...”별장 거실은 금세 활기가 넘쳤다. 모두들 연지아에게 선물을 가져왔다.“이모!”아연은 정교한 투명 유리병 하나를 품에 안고 있었다. 유리병 안에는 작은 별들이 접혀 들어 있었고 밤이 되면 별들이 빛나는 것이었다. 아연은 연지아 앞으로 다가가 두 손으로 선물을 내밀며 말했다.“지아 이모한테 주는 생일 선물이에요. 별들이 지아 이모가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축복해 줄 거예요.”오랫동안 이모와 성시하를 보지 못했던 아연에게 엄마가 이모는 아파서 요양 중이라고 말해주었던 것이다.연지아는 그것을 받아 들고 기쁜 듯 말했다.“정말 예쁘다. 고마워, 아연아. 이모가 정말 마음에 들어.”“지아 이모가 좋아하면 됐어요.”아연이 다시 물었다.“지아 이모, 시하는 오늘 안 왔어요?”연지아가 대답했다.“시하는 오늘 안 왔어. 아연이가 시하 보고 싶으면 다음에 같이 만나서 놀자.”“네.”연지아는 강현수가 보이지 않자 강진연에게 물었다.“교수님은?”강진연이 대답했다.“밖에 있어. 아는 사람을 만났대.”연지아는 별다른 생각 없이 넘어갔다. 십여 분이 지나고 나서야 강현수가 거실 안으로 들어왔다.배난화는 서둘러 강현수를 맞이했다. 딸 곁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자신의 딸이 지금까지 버텨내지 못했을지도 몰랐다.“교수님.”연지아가 인사를 건넸다.강현수는 그녀 앞으로 다가와 안경 너머의 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짧게 대답했다.“응.”그러고는 준비해 온 선물을 그녀에게 건넸다.“늦은 선물이야. 생일 축하해.”연지아는 두 손으로 그것을 받아 들고 옅게 미소 지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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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김미현은 그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을 뿐 당장은 더 묻지 않았다.성유원은 몸을 낮춰 성시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빠는 먼저 회사에 갈게. 성시하는 여기서 아연 언니랑 애들이랑 놀고 있어.”성시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응.”성유원은 손을 뻗어 아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은 뒤 곧장 현관 밖으로 걸어 나갔다. 차에 올라타자 차량은 천천히 멀어졌다.그동안 밀려 있던 일이 이미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그가 직접 처리해야 했다. 바로 금태 그룹 인수 건 때문이었다.조정혁은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접했다.“송나겸이 강현수에게 알려준 모양이군. 송나겸이 정말 성유원과 등을 돌린 건가 봐.”조경주는 맞은편의 조정혁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비웃듯 끌어올렸다.“에블린은 역시 화근이야.”이 기간 동안 조정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별장에서 부상을 치료하며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조정혁은 업무 전화를 한 통 마치고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여자가 건네는 와인을 받아 들며 말했다.“등을 돌렸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지. 하지만 분명 틈은 생겼을 거야.”조경주가 다시 말했다.“성유원이 에블린을 데리고 테리스까지 갔다면서? 정말 에블린에게 잘못을 만회하고 되돌리려는 건가?”조정혁의 입가에 음침하면서도 요염한 미소가 번졌다.“누가 알겠어? 어쨌든 우린 이 연극이나 잘 지켜보자고. 난 에블린이 마지막에 누구를 선택할지가 꽤 궁금하거든.”“그럼 안연청 쪽은? 지금 송나겸 쪽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서 밖에도 못 나가게 한다던데. 속으로는 이미 에블린을 죽도록 미워하고 있을 텐데.”“안동현이 오늘 경원시에 도착할 거야.”안동현과 송나겸이 완전히 등을 돌리는 순간이야말로 그가 가장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때였다. 안씨 가문은 그에게 발판과도 같았기에 그와 안연청은 반드시 정략결혼을 해야 했다. 그가 안동현에게 제시한 조건은 충분히 그가 자신과 안연청의 결혼을 받아들이게 만들 만했다.게다가 강현수와 안씨 가문 사이에는 아직 협력 관계가 있었다. 일단 두 사람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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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연지아가 말했다.“말하는 거 보니 네가 대어라도 낚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네.”성민우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피식 웃었다.“그렇게 말하지 마. 나 진짜 잘할 수 있거든.”배우진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그렇게 자신 있으면 우리 한번 겨뤄볼래요?”성민우가 고개를 돌려 배우진을 바라보며 짓궂게 말했다.“그럼 우진 형이 또 나한테 지면 남자로서 체면이 좀 구겨질 텐데요.”조금 전 네 사람은 농구를 하며 대결을 벌였다. 성민우와 강현수가 한 팀이었고 배우진과 고성주가 한 팀이었다. 물론 마지막에는 성민우와 강현수 팀이 경기에서 승리했다.평소에도 성민우와 배우진이 함께 농구를 하면 성민우가 이기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배우진이 그를 한 대 치며 불만스럽게 말했다.“누가 누구한테 질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죠.”“좋아요. 형이 안 무서워하는데 나라고 무서울 게 뭐 있어요.”“하하. 승부욕이 생기네.”배우진은 고개를 돌려 강현수와 고성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자, 마지막으로 승부를 내요.”고성주는 그 자리에서 패배를 인정했다.“낚시는 내가 정말 못해요.”손재인이 목소리를 높여 장난스럽게 말했다.“배우진 씨, 오늘 운이 안 좋네요. 하필 이렇게 발목 잡는 팀원을 골랐어요.”고성주가 손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발목을 잡는다고요? 오늘은 그냥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뿐이에요. 그건 또 누구 일 처리 때문에 그런 건데요?”북성 쪽의 한 프로젝트에 문제가 조금 생겨 어젯밤 고성주가 밤새 손재인의 일을 도와 처리했던 것이다.손재인은 자신이 할 말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입으로는 여전히 지지 않았다.“그것도 다 핑계인 거죠. 내가 보기엔 평소에도 우리 강 대표님한테 한 번도 못 이겼잖아요.”고성주는 발끈했다.“그럼 오늘은 내가 기필코 그 사람을 이겨야겠네요.”강현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괜히 욱했다가 또 지고, 밤에 뒤척이면서 잠 못 자는 거 아니에요?”고성주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강진연은 웃음을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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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송나겸은 가볍게 대답했다.“며칠 뒤에 경원시로 돌아갈 거야.”연지아가 말했다.“알겠어. 오빠가 경원시에 도착하면 연락해.”목소리에는 기대감이 묻어 있었다.송나겸은 연지아의 말투를 듣자 마음이 더욱 아팠지만 애써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은 뒤 연지아는 먼저 성시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금방 연결됐다.“시하야.”“나야.”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연지아의 표정이 굳어졌다.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이서연이었다. 이서연은 오늘 본가에서 성시하를 돌보고 있었다.연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내 이서연의 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지아, 네가 정말 아픈 건지 아픈 척하는 건지는 상관없어. 경고하는데 네 그 꼴사나운 속셈은 집어치워. 성시하는 네가 성유원을 붙잡고 이용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야. 성유원이 너한테 빚진 것도 없어.”“피해자인 것처럼 포장해서 모든 사람이 너한테 빚이라도 진 것처럼 굴지 마. 내가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것 같아? 얌전히 처신해. 만약 성시하와 성유원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친다면, 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예전에는 그저 연지아의 출신과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었지만 이제는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넘어 혐오와 증오까지 느끼고 있었다.이번 일로 성시하의 감정까지 연지아의 상태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고 성유원은 하던 일까지 내려놓고 그녀를 데리고 테리스로 가 치료를 받게 했다.자신의 아들이 어떻게 체면까지 내려놓고 한 여자를 직접 곁에서 지켜줄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이렇게 볼품없는 여자에게.이번 일을 겪으며 그녀가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성유원이 정말 이 여자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었다.연지아는 이서연의 경고를 들으며 휴대전화를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이서연은 경고를 마치자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강진연은 아연의 씻는 것을 도와주고 욕실에서 나오다가 소파에 앉아 있는 연지아를 보았다. 한눈에 그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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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운성 대표실.성유원은 성시하와 통화하고 있었다. 성시하는 오늘 아침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았다.“엄마가 시하한테 전화했어?”성시하의 부드럽고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는 치료받고 있어서 시하한테 전화 못 한 거야. 시하 다 나으면 엄마 보러 가자. 엄마 걱정하게 하면 안 돼.”성유원의 얼굴에는 딸을 향한 안쓰러움이 가득했지만, 깊은 눈동자 안에는 어두운 기색이 어려 있었다.“시하는 정말 착한 아이야.”이서연은 휴대폰을 받아 성유원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다.성유원이 전화를 끊으려 할 때.이서연은 밖으로 나가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유원아, 연지아 같은 여자는 네가 그렇게까지 해줄 가치가 없어. 엄마라면 정말 아이를 사랑할 때, 자기 아이가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데도 모른 척할 수 있겠니? 너와 잘 지내면서 아이에게 안정된 가정을 만들어줄 생각은 하지도 않잖아.”성유원은 이서연의 말을 끊지 않았다.이서연은 말할수록 화가 치밀었다.“내가 보기에는 그 여자가 네가 시하 때문에 자기한테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는 거야. 너를 쥐고 흔들면서 복수하려는 거지. 편하게 살지 못하게 하려고. 그렇게 이기적이고 독한 여자한테 네가 계속 물러서면 점점 더 선을 넘을 뿐이야. 네가 이혼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여자 마음은 너와 시하한테 있지 않아. 가정을 어떻게 잘 꾸려갈지는 생각하지 않을 테고, 그러면 시하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성유원은 휴대폰을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을 주었다.“엄마는 우선 시하를 잘 돌봐줘요.”아무래도 자기 아들이었다.이서연은 성유원의 말투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전혀 듣지 않은 것은 아닌 듯해 마음이 조금 놓였다.“시하는 내가 잘 돌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 유원아, 너도 잘 생각해 봐.”“네.”전화를 끊은 뒤.성유원은 휴대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잘생긴 얼굴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웅웅웅.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성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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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연지아는 굳이 숨기지 않았다.“성유원이요.”배난화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다.“그 사람이 전화했어?”“아니요. 시하 상태가 궁금해서 내가 전화했어요.”“그럼 시하한테 직접 전화하지 그랬어.”“지금 시하가 할머니랑 같이 있어요.”배난화는 순간 무언가를 짐작했다.성씨 가문에서는 분명 이미 지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을 것이다. 아마 성유원에게 빨리 이혼하라고 재촉하고 있을지도 몰랐다.이번에 성유원이 연지아를 데리고 테리스에 간 일도 성씨 가문에서는 알고 있을 터였다. 연지아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면 더욱 싫어할 게 뻔했다.지금은 성유원이 이혼하지 않고 있지만, 이런 결혼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배난화는 더 묻지 않았다.“일단 약부터 마셔.”연지아는 새까만 한약이 담긴 그릇을 바라보았다.아직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벌써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그래도 지금은 싫어도 마셔야 했다.연지아는 약그릇을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절반쯤 마셨을 때는 거의 토할 뻔했다.배난화는 급히 따뜻한 물을 건네며 등을 쓸어주었다.“조금만 참아. 금방 괜찮아져.”겨우 약을 다 마시자.배난화는 사탕 하나를 건네 입에 물게 했다.조금 진정된 연지아가 배난화와 상의하듯 말했다.“엄마, 이번 닷새 치 약만 다 먹고 나면 일단 당분간은 더 안 지으면 안 돼요?”배난화는 연지아가 어릴 때부터 한약을 가장 싫어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몰래 약을 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배난화가 말했다.“일단 이번 약은 다 먹고 나서 다시 보자.”성민우는 바로 옆방에 있었다.그때 성주헌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성주헌은 성민우가 지금 강연시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성민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성주헌은 어느 정도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그는 목소리를 무겁게 낮췄다.“민우야, 네가 전에는 어떻게 하든 내가 간섭하지 않았어. 하지만 내일은 반드시 돌아와서 맞선 봐. 엄마가 이미 상대까지 정해놓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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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성민우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한참 뒤에야 힘없이 말했다.“알았어.”그 목소리를 들은 성주헌은 오히려 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이제는 더 이상 성민우를 이렇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강연에는 언제까지 있을 거야?”성민우가 대답했다.“내일 경원시로 돌아가.”성주헌이 말했다.“그래. 돌아오면 다시 이야기하자.”“응.”전화를 끊은 뒤.성민우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얼굴빛은 유난히 창백했다.다음 날.연지아는 성민우를 보자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고 물었다.“어젯밤에 잘 못 잤어?”성민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설명했다.“이 호텔에서는 잠이 좀 안 오더라.”이곳은 이미 강연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었지만, 아무래도 5성급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와 비교할 수는 없었다.연지아가 말했다.“오늘 돌아가면 저녁에는 일찍 쉬어.”성민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젯밤은 어땠어?”“괜찮았어. 한밤중에 깨지도 않았고.”“보니까 이 한의원 치료가 정말 효과가 있나 보네.”“...”세 사람은 택시를 타고 한의원으로 향했다.노한의사가 연지아에게 침을 놓았다.치료를 기다리던 중 그는 성민우를 보고 말했다.“젊은이, 맥 한번 짚어볼까?”성민우는 잠시 멈칫하다 정중히 거절했다.“감사합니다, 선생님. 저는 몸이 괜찮아서 별문제 없습니다.”배난화가 말했다.“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는데, 민우야. 선생님한테 한번 봐달라고 해도 나쁠 건 없지.”성민우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었다.“부탁드립니다.”한의사는 성민우의 맥을 가볍게 짚어보더니 곧 말했다.“젊은이, 속에 화가 많이 쌓여 있고 간의 기운도 잘 풀리지 않고 있어. 마음에 너무 많은 걸 담아두지 말고, 무슨 일이든 지나치게 고집부리지 않는 게 좋아.”성민우는 의사의 말을 듣자 손을 거두었다.얼굴빛이 미묘하게 변했다.“감사합니다. 요즘 회사 일 때문에 조금 신경을 많이 쓰기는 했습니다.”의사는 더 묻지 않았다.“약 두 첩 지어줄까?”“부탁드립니다, 선생님.”한의사는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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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성민우가 설명했다.“사실 거의 다 해결됐어. 전에 진행하던 프로젝트에 문제가 좀 있었는데, 최근까지 제대로 쉬지를 못해서 아직 피로가 안 풀린 것뿐이야. 돌아가면 푹 쉬어야지.”성민우는 가볍게 말했다.연지아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배난화가 연지아에게 말했다.“민우 일은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연지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성민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다 해결됐으면 이제 좀 푹 쉬어.”성민우가 대답했다.“알았어.”경원시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오후 한 시였다.연지아는 집에 돌아와 낮잠을 잤다.잠에서 깨어 휴대폰을 확인하니 부재중 전화 한 통이 와 있었다.성유원이었다.연지아는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금방 연결됐다.“방금 일어났어. 전화 온 거 못 받았네.”막 잠에서 깬 목소리에는 아직 살짝 코맹맹이 소리가 섞여 있었다.성유원이 말했다.“별일은 아니야. 내 사무실로 한번 와. 기사 보내서 데리러 가게 할게.”연지아는 잠시 멈칫했다.하지만 더 묻지 않고 대답했다.“알았어.”연지아도 성시하를 보고 싶었다.“응.”연지아는 전화를 끊고 시간을 확인했다.오후 네 시였다.이불을 걷고 일어나 씻은 뒤 옷을 갈아입으러 드레스룸으로 갔다.연지아는 호수빛 파란색의 플레어 소매 롱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예전에 입었을 때는 몸에 딱 맞았는데, 지금은 허리 부분이 눈에 띄게 헐렁했다.역시 좀 더 잘 먹어야 할 것 같았다.너무 마르는 건 싫었다.머리는 위로 올려 동그랗게 묶었다.준비를 마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배난화가 간식을 들고 나오다가 그녀를 발견했다.“지아야, 일어났어? 이리 와서 뭐 좀 먹어.”연지아는 다가가 간식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맛이 꽤 좋았다.그러고는 배난화에게 성유원을 만나러 갈 거라고 말했다.성시하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배난화도 굳이 말릴 이유는 없었다.대신 앞으로 이틀 동안 먹어야 할 약을 챙겨주었다.“약 제시간에 꼭 먹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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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연지아는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시하 주려고 준비한 거야.”성유원은 시선을 내리고 케이크 상자를 열었다.숟가락으로 한 입 떠서 입에 넣었다.진한 초콜릿과 우유의 풍미에 블루베리 잼이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았다.성유원이 평가하듯 말했다.“모양은 좀 아쉽지만 맛은 괜찮네. 너는 가서 앉아 있어.”연지아는 몸을 돌려 소파로 가 앉았다.성유원은 케이크를 한 숟갈씩 떠먹어 전부 비웠다.그러고는 소파에 기대앉아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연지아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경제 잡지를 넘겨보고 있었다.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와 이마 앞의 잔머리를 살랑였고, 눈빛은 잡지에 집중되어 있었다.성유원은 시선을 거두고 다시 업무를 처리했다.사무실 안은 조용했다.남자의 손끝이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만 간간이 들렸다.중간에는 업무 전화도 두 통 받았다.연지아는 고개를 들어 성유원을 바라보았다.차갑고 반듯한 옆얼굴.차분한 말투에서도 자연스럽게 위압감이 느껴졌다.한쪽에 쌓여 있는 서류를 보면 정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보였다.성유원은 전화를 끊고 의자를 돌려 원래 자리로 돌아앉다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연지아와 눈이 마주쳤다.순간 시선이 맞닿자 연지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성유원이 물었다.“왜?”연지아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성유원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연지아는 그렇게 계속 바라보는 시선과 지나치게 조용한 분위기 때문에 괜히 온몸이 불편해졌다.시선을 내리고 손에 든 잡지를 다시 펼쳐 넘겼다.성유원은 계속 업무를 처리했다.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주민우가 저녁 식사를 들고 올라왔다.성유원은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주민우는 연지아를 보고도 인사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마치 그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보온 가방에서 음식을 하나씩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연지아는 주민우를 바라보았다.그가 자신에게 불만이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굳이 신경 쓰지 않으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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