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우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한참 뒤에야 힘없이 말했다.“알았어.”그 목소리를 들은 성주헌은 오히려 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이제는 더 이상 성민우를 이렇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강연에는 언제까지 있을 거야?”성민우가 대답했다.“내일 경원시로 돌아가.”성주헌이 말했다.“그래. 돌아오면 다시 이야기하자.”“응.”전화를 끊은 뒤.성민우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얼굴빛은 유난히 창백했다.다음 날.연지아는 성민우를 보자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고 물었다.“어젯밤에 잘 못 잤어?”성민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설명했다.“이 호텔에서는 잠이 좀 안 오더라.”이곳은 이미 강연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었지만, 아무래도 5성급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와 비교할 수는 없었다.연지아가 말했다.“오늘 돌아가면 저녁에는 일찍 쉬어.”성민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젯밤은 어땠어?”“괜찮았어. 한밤중에 깨지도 않았고.”“보니까 이 한의원 치료가 정말 효과가 있나 보네.”“...”세 사람은 택시를 타고 한의원으로 향했다.노한의사가 연지아에게 침을 놓았다.치료를 기다리던 중 그는 성민우를 보고 말했다.“젊은이, 맥 한번 짚어볼까?”성민우는 잠시 멈칫하다 정중히 거절했다.“감사합니다, 선생님. 저는 몸이 괜찮아서 별문제 없습니다.”배난화가 말했다.“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는데, 민우야. 선생님한테 한번 봐달라고 해도 나쁠 건 없지.”성민우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었다.“부탁드립니다.”한의사는 성민우의 맥을 가볍게 짚어보더니 곧 말했다.“젊은이, 속에 화가 많이 쌓여 있고 간의 기운도 잘 풀리지 않고 있어. 마음에 너무 많은 걸 담아두지 말고, 무슨 일이든 지나치게 고집부리지 않는 게 좋아.”성민우는 의사의 말을 듣자 손을 거두었다.얼굴빛이 미묘하게 변했다.“감사합니다. 요즘 회사 일 때문에 조금 신경을 많이 쓰기는 했습니다.”의사는 더 묻지 않았다.“약 두 첩 지어줄까?”“부탁드립니다, 선생님.”한의사는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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