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위에는 해산물 요리가 단 하나도 없었다. 후식으로 준비된 과일에서도 포도는 빠져 있었다.그것만 봐도 심현목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강이주는 먼저 말을 꺼냈다.“할아버님, 이번에 J시에 돌아오셨는데 얼마나 머무르실 생각이세요?”예전의 심현목은 J시에 돌아와도 하루 이틀 정도 머문 뒤, 다시 시골 별장으로 내려가 몸을 돌보곤 했다.강이주는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심현목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안 내려가려고 한다. 그 녀석이 나 몰래 이런 짓을 벌였는데, 내가 뭘 믿고 내려가겠니?”그날 이후 심현목이 심순남과 심원후를 어떻게 대했는지, 강이주는 일부러 알아보지 않았다.심원후가 집안 어른들에게 크게 혼났다는 사실도 그날 밤 심원후가 자신을 찾아왔기 때문에 알게 된 것뿐이었다.강이주는 말없이 식사를 이어갔다.심씨 집안 일에 자신이 끼어들 입장은 아니었다.강이주가 조용히 밥만 먹고 있자, 심현목이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라이브 일도 다 들었다. 네가 참 억울했겠지, 이주야.”강이주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습니다.”강이주는 심원희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심현목에게 말하지 않았다.다만 심현목이 그 많은 일을 알고 있다면, 오늘 자신을 부른 이유도 그 일들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혹시 할아버님도 뭔가를 알고 계신 걸까?’심현목은 강이주가 자신 앞에서 그 일들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다.심현목은 더 캐묻지 않고 화제를 바꿨다.“아, 맞다.”심현목은 주머니에서 효도폰 같은 스마트폰을 하나 꺼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꾹꾹 눌렀지만,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었다.심현목은 핸드폰을 멀찍이 들어 올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내가 서 실장한테 부탁해서 핸드폰을 하나 샀다. 그 채팅앱이라는 것도 깔았고. 내가 너를 추가해두려고 했는데, 이게 영 쉽지가 않구나.”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바로 연락해라. 내가 네 편을 들어주마.”심현목은 그렇게 말하면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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