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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가면 뒤의 100일 밤: Capítulo 381 - Capítulo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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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스테판은 복도에서 네이선을 만났다. 그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턱은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의 눈빛이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무언가가 변했다. 무언가가 산산조각이 났다.네이선은 그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몸을 일으켰다.- 그래서, 사장님? 무엇을 알아내셨습니까?스테판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방금 알게 된 사실에서 벗어날 출구라도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랑 같이 가자.그들은 정신과 병동을 떠나 침묵 속에서 병원을 가로질러 나갔다. 스테판은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앞만 보고 빠르게 걸었다. 네이선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를 뒤따랐다.그들은 주차장에 도착했다. 스테판은 세단 뒷좌석에 올라탔다. 네이선은 운전석에 앉아 기다렸다.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다 스테판이 낮고 거의 잠긴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가 너무 안됐어.네이선이 살짝 고개를 돌렸다.- 사장님, 거기서 무엇을 보신 겁니까?- 그녀는 언니를 문병하러 오는 거였어. 그녀의 친언니 말이야. 3년째 이곳에 입원 중이지. 중증 우울증으로.네이선이 눈을 크게 떴다.- 네? 하지만… 그녀는 겨우 인턴일 뿐인데요. 어떻게 치료비를 감당하고 있는 거죠?- 그건 나도 몰라. 스테판은 초점 없는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아는 건 클라리스가 유일하게 언니를 돌보고 있다는 것뿐이야. 유일하게 말이야. 2년 동안 아무도 그 여자를 찾아오지 않았어. 아무도. 클라리스가 오기 시작하기 전까진. 그녀가 치료비를 내고, 의사들과 상담하고, 모든 걸 처리해. 혼자서.네이선은 잠시 침묵하며 정보를 소화했다.- 몰랐습니다, 사장님.- 나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그게 바로 문제지.스테판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는 지쳐 보였다. 육체적인 피로가 아니었다. 정신적인 탈진이었다.- 내가 그녀를 잘못 판단했던 것 같아. 아주 잘못 판단했어.네이선이 백미러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 모든 걸 아셨으니,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사장님?스테판은 한참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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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클라리스는 택시를 탔다. 어제 탔던 바로 그 택시였다. 택시는 윌커슨 그룹 빌딩 앞에 그녀를 내려주었다. 심장이 터질 듯 뛰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 클라리스는 거의 뛰다시피 차에서 내렸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스테판 세가라를 찾아가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는 것.하지만 누군가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춰야 했다.— 클라리스!그녀는 우뚝 멈춰 섰다. 이 목소리. 그녀는 알고 있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억이었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버나드였다.그는 묵직한 걸음걸이로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의 뒤로는 위압적인 풍채의 두 남자가 그림자처럼 뒤따랐다.클라리스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자리를 잡고 서서 가슴 위에 팔짱을 낀 채 그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도망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에게 그런 만족감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버나드는 눈이 핏발이 선 채 분노하며 그녀 앞에 도착했다.— 그래,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원하는 게 뭐야, 버나드? 돈은 이미 돌려줬잖아. 여기 와서 뭘 하려는 거지? 죽고 싶어서 그래?— 하, 내가 죽고 싶어 한다고? 무슨 돈을 돌려줘? 네 그 빌어먹을 약혼자가 계좌를 동결시켰더군. 인출조차 할 수 없어.클라리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야? 스테판이 계좌를 동결했다고?— 아, 몰랐나 보지? 그는 비웃음을 흘렸다. 이제라도 알아둬. 이거 봐.그는 주머니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그녀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오늘 거액을 인출해야 했어. 아주 큰 돈이었지. 그런데 뭔지 알아? 카드 정지, 계좌 동결. 네 약혼자가 나를 낚은 거야.— 그 사람이 뭘 했는지 나는 몰라.— 정말? 모른다고? 하지만 그와 함께 온 건 너잖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를 망신 준 것도, 내 돈을 뺏어 간 것도 너야.— 네 돈? 클라리스가 경멸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돈은 단 한 번도 네 것이었던 적 없어.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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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장

네이선은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방금 일어난 일을 스테판에게 알리려 했다. 그는 번호를 눌렀으나 응답이 없었다. 다시 시도했다.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휴대전화를 집어 넣고 다시 차에 올랐다.클라리스는 심장이 터질 듯한 기세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문이 닫혔다. 그녀는 혼자였다. 드디어 혼자였다.「우선 스테판이 오늘 아침 내 사생활을 캐고 다녔어. 내 약혼자인 척하면서. 마농에 대한 모든 걸 알아냈지. 게다가 버나드를 속이기까지 했어. 계좌를 동결시켰다고. 그 사람 때문에 버나드가 또다시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욕하러 왔어.」그녀는 분노가 혈관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주먹을 꽉 쥐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계를 새로 시작하자고 했으면서. 악수를 하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자고 했잖아. 그는 정말 사람을 가지고 노는 법을 알아. 사람을 조종하는 법을 아주 잘 알지.」엘리베이터가 멈췄다. 15층에서 문이 열렸다. 클라리스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사무실 안으로 거칠게 들이닥쳤고, 문이 벽에 부딪히며 쾅 소리를 냈다.바로 그 순간, 스테판이 마침내 네이선의 전화를 받았다.– 네이선? 무슨 일이야?그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는 문 앞과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클라리스였다. 분노로 얼굴은 새빨개졌고, 주먹은 꽉 쥐었으며, 눈에서는 격분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네이선.그는 클라리스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전화기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클라리스? 무슨 일이야? 얼굴이 창백해... 아니, 너무 붉은데. 도대체 뭐가 문제지?– 저를 가지고 노시는군요, 스테판 씨. 처음부터 저를 가지고 노셨어요.– 내가 당신을 가지고 놀았다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순진한 척하지 마세요, 세가라 씨. 누가 당신에게 제 사생활을 엿보라고 허락했죠?스테판은 입을 열었지만,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당신의 사생활이라니? 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어.– 아무런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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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장

검은색 세단이 카페 앞에 멈춰 섰다. 스테판은 아무 말 없이 차에서 내렸다. 네이선은 운전석에 남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몇 분 뒤에 합류하지.스테판의 말에 네이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테판은 길을 건너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머리 위에서 종소리가 맑게 울렸다. 그는 홀을 빠르게 훑어보았고, 구석 테이블에 홀로 앉아 커피를 앞에 둔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에드몽을 즉시 찾아냈다.그는 다가가 에드몽의 허락도 없이 맞은편에 앉았다.에드몽이 고개를 들고 화들짝 놀랐다. 여기서 그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세가라? 여기서 뭐 하는 건가?스테판은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오늘 그는 그를 '뒤마 씨'라고 부르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에드몽.에드몽이 흠칫했다. 갑작스러운 반말과 이 친밀함은 생소하면서도 불길했다.– 무슨 용건이지?– 당신과 이야기하러 왔습니다. 남자 대 남자로.에드몽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군.–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죠. 그동안 충분히 숨바꼭질을 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오늘로 게임은 끝입니다.에드몽은 스테판의 표정이 진지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결연했다. 목소리에 더 이상의 주저함은 없었다.– 어디 말해봐,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에드몽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팔짱을 낀 채 말했다.스테판이 테이블 위로 두 손을 평평하게 얹었다.– 뒤마 씨, 경고하러 왔습니다. 나를 상대로 장난질 그만두세요. 그리고 윌커슨 그룹을 상대로 하는 짓도 당장 멈추세요.– 장난질?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당신의 모든 수작을 다 알고 있습니다. 들로네, 시스템 해킹, 아펙스 프로젝트를 훔치려던 시도들까지. 전부 다 알고 있다고요.에드몽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지만, 팔을 감싼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제가 아직 경찰을 부르지 않은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스테판이 말을 이었다. 바로 제 숙모님 때문입니다.– 숙모? 엘레오노르를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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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장

긴 밤이었다. 아주 긴 밤. 스테판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제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재생되면서 침대 위를 뒤척였다. 뺨을 때리던 순간. 클라리스의 말들. 눈물로 가득 찼던 그녀의 눈빛. «당신이 너무 싫어요.»아침이 밝아오자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몸을 일으켰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수수한 정장을 걸친 뒤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그는 르블랑 씨의 번호를 눌렀다.— 르블랑 씨입니까? 스테판 세가라입니다.— 세가라 씨, 좋은 아침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습니다. 한국 측 관계자들이 도착했죠. 아펙스(Apex) 계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준비는 됐습니까?— 네, 사장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서류들도 최종 정리되었고, 문서들도 이상 없습니다.— 좋습니다. 클라리스 양에게도 알리세요. 그녀도 반드시 참석해야 합니다.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총괄한 건 그녀니까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바로 전달하겠습니다.스테판은 전화를 끊고 커피를 단숨에 들이킨 뒤 집을 나섰다. 나단이 검은색 세단 운전석에서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단. 내려.나단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사장님? 저와 같이 안 가시나요?— 아니. 오래 머물지 않을 거야. 회사에 들러 서류 몇 가지만 챙겨올 뿐이다. 한국 측과의 계약이 끝나면 바로 여기로 돌아올 거니까.나단이 눈살을 찌푸렸다.— 사장님, 어제 그 일이 있고 나서… 회사에서 더 이상 일하지 않으시는 건가요?스테판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물론 일할 거지. 하지만 하루 종일 거기 붙어 있을 기분이 아니야. 최근 들어 회사 분위기가 너무 살벌해서 말이야.나단은 암묵적으로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계약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스테판은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그는 핸들을 꽉 쥔 채 윌커슨 그룹까지 침묵 속에서 운전했다.15층에 도착하자, 이미 준비를 마친 클라리스가 자신의 책상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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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장

저녁이 도시 위로 조용히 내려앉고 있었다. 세가라 가의 저택은 평화로웠다. 엘렌은 책을 든 채 거실에 앉아 있었고, 로빈은 창가 근처에서 신문을 넘기고 있었다. 샹텔의 할머니는 안락의자에 앉아 멍하니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었다.바로 그때, 방송이 긴급 속보로 중단되었다.«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국도에서 심각한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초기 정보에 따르면 차량이 통제력을 잃고 나무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 안에는 남성과 여성, 두 사람이 타고 있었습니다. 남성은 소지품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윌커슨 그룹의 임시 CEO인 스테판 세가라 씨입니다. »엘렌의 손에서 책이 떨어졌다. 소설책이 마룻바닥에 부딪히며 내는 둔탁한 소리가 정적에 잠긴 거실에 울려 퍼졌다.— 뭐? 지금… 지금 스테판이라고?그녀는 펄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은 화면에 고정된 채였다. 신분증 사진들이 지나갔다. 스테판의 얼굴. 그리고 그녀가 알지 못하는 젊은 여성의 얼굴.— 이게 무슨 날벼락이지? 로빈이 웅얼거리며 함께 일어섰다.— 로빈! 로빈, 우리 아들이야! 스테판이라고!엘렌은 손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하게 질려버렸다.— 내 아들! 내 새끼!로빈은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품에 안았다.— 진정해, 엘렌. 진정해. 아닐지도 몰라. 그들이 잘못 알았을 수도 있어. 기자들이 어떤지 알잖아.— 하지만 신분증을 보여줬잖아! 이름도, 얼굴도 똑같았다고!로빈은 휴대전화를 꺼내 스테판의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이 울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갔다.그는 다시 시도했다. 여전히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거실에는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샹텔의 할머니는 이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다가 주름진 손을 엘렌의 팔에 얹었다.— 얘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 아닐 수도 있지 않니. 어쩌면 괜찮을 거야. 스테판은 강한 아이니까. 항상 착하게 살았잖니. 우리 가족의 일원이야. 신께서 우리에게서 저 애를 그렇게 쉽게 앗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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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장

자동문이 열리며 세가라 가족이 나타났다. 엘렌은 빠른 걸음으로, 아니 너무나 급하게 걸었다. 양 볼은 눈물로 젖어 있었고 숨은 턱까지 차올라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 오직 눈앞의 접수처 카운터만이 들어올 뿐이었다.— 제 아들은 어디 있죠? 스테판 세가라가 어디 있나요? 그녀는 접수원 앞에 다다르자마자 소리쳤다.젊은 여성은 그녀의 목소리에 서린 절박함에 조금 놀란 듯 눈을 들어 올렸다.— 진정하세요, 부인. 누구시죠?— 저는 이 아이의 엄마예요! 엘렌 세가라라고 합니다. 제 아들이 어디 있나요? 어서 말해주세요!로빈이 그녀의 뒤에 도착해 안심시키려는 듯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아까보다는 조금 더 차분한 어조로 접수원에게 말을 건넸다.— 스테판 세가라를 만나러 왔습니다. 오늘 오후에 이송됐죠. 자동차 사고였습니다.접수원은 빠르게 화면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선생님. 현재 수술실에 있습니다. 왼쪽 복도로 가서 표지판을 따라 외과 병동으로 가세요. 안내해 줄 직원이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로빈이 말했다.그는 엘렌의 팔을 잡고 부드럽게 복도 쪽으로 이끌었다. 그들 뒤로 샹텔의 할머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침묵 속에 그들을 따랐고, 나단과 르블랑 씨가 맨 뒤에서 일행을 마무리했다.그들이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자동문이 다시 열렸다. 엘레오노르가 넋이 나간 얼굴로 헐떡이며 들어왔다. 그녀는 복도 끝에 있는 일행을 발견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다가갔다.— 엘렌!엘렌이 뒤를 돌아보았다. 엘레오노르를 본 그녀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엘레오노르… 와줬구나…— 당연히 와야지. 스테판은 네 가족인 만큼 나에게도 가족이니까.엘레오노르는 엘렌을 품에 안고 꽉 껴안았다. 두 여인은 한참 동안 같은 슬픔 속에 하나가 되어 그렇게 서 있었다.— 상태는 어때? 엘레오노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 몰라. 수술 중이야. 아무것도 알려주질 않아.— 걘 강한 아이야. 분명 이겨낼 거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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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장

몇 분이 흘렀다. 이윽고 수술실의 문이 열렸다.하얀 가운을 입은 두 명의 의사가 나왔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가 역력했고,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 로빈과 엘렌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달려갔다.— 의사 선생님! 제 아들이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제발요. 엘렌이 갈라진 목소리로 애원했다.의사는 마스크를 벗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엘렌을, 그리고 로빈을 번갈아 보았다. 그 눈빛에는 두 사람의 피를 얼어붙게 할 만큼의 무거움이 서려 있었다.— 아드님은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심각하다고요? 로빈이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설명해주세요.의사는 손을 맞잡은 채 잠시 말을 골랐다.— 세가라 씨는 심각한 다발성 외상을 입었습니다. 두부 외상이 관찰되어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왼쪽 다리에는 골절이 있습니다. 그리고…그가 말을 멈췄다.— 그리고 또 뭔가요, 의사 선생님? 로빈이 다그쳤다. 전부 말씀해주세요. 우린 가족입니다. 알 권리가 있어요.— 골반 부위에도 큰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손상이 매우 큽니다.— 크다고요? 그게 대체 무슨 소리죠? 엘렌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의사는 잠시 눈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그들을 바라보았다.— 다시는 걷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엘렌이 비명을 질렀다. 복도 전체에 울려 퍼지는, 찢어질 듯하고 본능적인 비명이었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로빈이 간신히 그녀를 받아 안았고, 그녀는 그 품에서 오열했다.—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내 아들이… 내 어린 아들이… 그럴 순 없어…— 맙소사. 엘레오노르가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중얼거렸다.그녀의 뺨 위로 소리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샹텔의 할머니는 눈을 감은 채 맞잡은 손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로빈은 죽은 듯 창백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는 치밀어 오르는 울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턱을 굳게 다물었다.— 평생 걷지 못할 거라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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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장

섬 위로는 평소처럼 태양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파도는 해변을 부드럽게 어루만졌고, 야자수들은 아침 미풍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아침, 샹텔은 지끈거리는 두통과 함께 눈을 떴다. 그녀는 창백해진 얼굴로 이불 밑에 몸을 웅크린 채 몸을 떨고 있었다.콜린은 마을에서 약을 사 오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그는 침대 옆 탁자에 휴대폰을 두고 나왔다. 그가 나가자마자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끈질긴 벨소리가 방 안의 침묵을 깨뜨렸다.반쯤 눈을 뜬 샹텔은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전화를 받을 힘조차 없었다.몇 분 뒤, 콜린이 손에 작은 약 봉투를 들고 돌아왔다. 그는 침대 끝에 앉아 아내의 이마에 차가운 손을 얹었다.— 내 사랑, 당신이 이렇게 아픈 거 정말 보기 힘드네. 자, 당신한테 필요한 걸 찾아왔어.그는 그녀가 몸을 일으키도록 도운 뒤 알약 하나와 물 한 잔을 건넸다. 샹텔은 약을 삼키며 얼굴을 찌푸렸다.— 나도 아픈 건 정말 싫어. 약 먹는 것도 끔찍하고.콜린은 미소 지으며 그녀를 품에 안고 부드럽게 토닥였다.— 의사가 무서운 거지? 아니면 당신이 지금 약해졌으니까 내가 침대 위에서 당신보다 더 강해질까 봐 걱정되는 건가?그녀는 힘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 당신은 여전하네. 내가 아픈 와중에도 웃게 만들 방법을 찾다니.— 그게 남편의 의무니까. 당신을 웃게 하고, 보호하고, 싫어해도 약을 먹이는 것 말이야.그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바로 그때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날카로운 벨소리가 그들의 다정한 순간을 갈라놓았다.콜린은 화면을 힐끗 보더니 받지 않고 휴대폰을 다시 내려놓았다.— 벌써 열 번은 울린 것 같은데. 샹텔이 말했다.— 안 받을 거야.— 누구인지 확인이라도 해봐.그는 망설이다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에는 엘레오노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그는 샹텔에게 화면을 보여주었다.— 우리 고모야.— 우리가 여기 온 뒤로 고모가 전화한 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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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콜렌은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든 채 다른 한 손으로는 샹텔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짐은 그들을 태운 차 트렁크에 실려 있었다. 샹텔은 뒷유리창을 통해 마지막으로 풍경을 바라보았다. 에메랄드빛 라군, 야자수, 물 위에 지어진 빌라. 모든 것이 천천히 그들의 뒤편으로 멀어져 갔다.— 이런 식으로 이곳을 떠나게 될 줄은 몰랐어.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그녀가 나지막이 속삭였다.콜렌은 그녀의 손을 더욱 세게 쥐었다.— 다시 올 거야, 내 사랑. 약속할게. 스테판이 괜찮아지면, 우리가 시작했던 것을 끝내러 다시 오자.— 지금 슬픈 건 나 때문이 아니야. 스테판 때문이지.— 나도 알아.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우리가 그 아이 곁에 있을 거야. 함께 말이야.그는 그녀의 손을 입가로 가져가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로빈의 번호를 눌렀다. 벨소리가 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로빈이 전화를 받았다.— 콜렌?— 로빈, 괜찮아?로빈의 목소리는 지쳐 있었지만, 그는 어떻게든 버티려 애쓰고 있었다.— 버티고 있어, 콜렌. 잘 버티고 있어.— 스테판은 좀 어때?— 안정적이야. 여전히 의식은 없지만,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해. 의사들은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하더군.콜렌은 잠시 눈을 감으며 충격을 삼켰다. 그러고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우리 돌아가는 중이야, 로빈. 첫 비행기를 예약했어. 오늘 밤이면 도착할 거야.— 그래, 콜렌. 알겠어. 몸 조심해서 와. 기다리고 있을게. 우리 모두 기다리고 있네.— 곧 갈게. 힘내.— 자네도.그는 전화를 끊고 샹텔의 손을 더욱 단단히 쥐었다. 샹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참았던 눈물이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반짝였다.---병원에서 로빈은 중환자실 복도 벤치에 앉아 있는 엘렌에게 돌아갔다. 엘렌은 몇 시간째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아들이 누워 있는 문만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로빈은 엘렌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차가워진 두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콜렌과 샹텔이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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