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네는 카페 밖으로 나왔다. 옷깃을 올리고, 손을 주머니에 깊이 넣고. 밤이 내렸다, 춥고 조용하게. 그는 실패의 충격에 아직 심장이 뛰고 있는 채로 차를 향해 빠르게 걸었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 해킹, 시스템 통제, 에드몽에게 한 약속들.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아무것도.그는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열쇠를 찾고 있었다. 갑자기 한 그림자가 인도 위로 미끄러졌다. 짙은 창문이 있는 검은색 세단이 소리 없이, 조용한 포식자처럼 그의 옆에 주차했다.뒷문이 열렸다.한 남자가 내렸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으며, 어두운 양복을 입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고, 돌에 새겨진 듯했다. 네이선.들로네는 손을 여전히 주머니에 넣은 채 멈추었다.– 들로네 씨? 타세요.목소리는 차분했다. 너무 차분했다.– 왜요? 당신은 누구죠? 들로네가 한 걸음 물러서며 물었다.– 나중에 알게 될 거예요. 타세요.들로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가로등이 젖은 아스팔트 위에 누르스름한 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목격자도, 영혼도.– 아니에요, 손님. 당신과 함께 가지 않아요. 당신을 몰라요.그는 한 걸음 물러섰다. 네이선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그를 바라보았고, 그 시선만으로 들로네의 피를 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눈에는 어떤 위협도, 어떤 공격성도 없었다. 그저 절대적인 확신. 누군가를 강요할 필요가 없었던 남자의 확신.– 나에게 힘을 쓰게 하지 마세요, 네이선이 말했다.뒤따른 침묵은 어떤 위협보다 더 설득력 있었다. 들로네는 자신의 다리가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차를 바라보았다. 열린 문, 어둠에 잠긴 내부. 그는 안에 누가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선택의 여지가
Last Updated : 2026-07-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