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렌은 부엌으로 내려갔다. 집 안은 오랫동안 비워둔 집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배어 있어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대리석 조리대 위로는 얇은 먼지 층이 내려앉아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낙원 같은 섬으로 떠나기 전에 샀던 화초들이 생기를 잃은 채, 갈색으로 변한 잎을 바닥으로 늘어뜨리고 있었다.저택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 특유의 고요함 속에 멈춰 서 있었다.콜렌은 셔츠 소매를 걷어붙였다. 움직여야 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스테판의 모습을 떨쳐내기 위해 무엇이라도 손을 써야만 했다.그는 조리대를 힘차게 닦아내고 어질러진 도구들을 정리한 뒤 냉장고를 열었다. 샹텔은 무언가를 먹어야 했다. 그녀와 약속했기 때문이다.그는 달걀과 베이컨, 신선한 과일을 꺼내 가스레인지 앞에 섰다.---프라이팬이 달궈지기 시작할 무렵,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개인 비서인 마크의 번호를 눌렀다.신호음이 두 번 울리고 나서야 수화기 너머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윌커슨 씨? 당신인가요?— 그래, 마크. 잘 지냈나?— 네, 선생님. 선생님은요? 부디 잘 버티고 계시길 바랍니다. 세가라 씨에게 일어난 일은 정말 유감입니다…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어요.— 고맙군, 마크. 듣게, 오늘 새벽에 돌아왔네. 갑작스럽겠지만 오늘 아침에 자네 도움이 좀 필요하네.— 물론입니다, 선생님.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오전에 집으로 오게. 그룹의 모든 서류를 가져오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재무 보고서, 스테판이 관리하던 모든 것을 가져오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야겠어.콜렌은 프라이팬 아래의 불꽃을 응시하며 잠시 말을 멈췄다.— 스테판은 당분간 이 일을 처리할 수 없을 걸세. 내가 대신 맡기로 했어.— 알겠습니다, 선생님. 모두 챙겨서 한 시간 내로 도착하겠습니다.— 고맙네, 마크. 곧 보지.---그는 전화를 끊고 기기를 조리대 위에 올려두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즉시 휴대폰을 다시 집어 들었다.기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5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