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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무당 박미나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225 챕터

101화 첫번째 데이트

“아, 아닙니다.”최정일이 얼버무렸다.미나가 최정일에게 몸을 기울였다.최정일이 놀라서 한발 물러섰다.“왜…?”“아니. 딴 건 아니고…. 저랑 저녁 하실래요?제가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서.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싶어서.”작업이 끝나고, 서현덕을 비롯한 경찰들이 철수하고 있었다.최정일과 함께 온 촬영팀도 승합차를 타고 출발한 상황이었다.“혹시 저 사람과 엮어 주려고,내가 쓰러졌을 때 일부러 폭주 안 한 거야?”병원에 있을 때, 미나가 세 신들에게 물었었다.“네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영도가 그렇게 말했지만, 뭔가 있는 것 같았다.영도가 말한, 사람들과 같이 해야 한다는 그 말이 생각났다.신들의 의도가 있든 없든,미나는 최정일이라는 사람이 자신을 구하러 왔고,또 자신을 진짜 구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 마주 앉았다. 미나가 와인을 시켰다.“근데 술 드셔도 돼요? 아직 회복이 안 되었을 텐데.”최정일이 와인을 보더니 괜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괜찮아요. 전혀 문제없대요.그리고 오늘 나름 열일했는데, 이 정도는 마셔줘야죠.”미나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쟤 은근히 술 좋아해. 맨날 술이야.”양양이 투덜거렸다. 미나는 그냥 무시했다.“속이 좋지는 않죠? 오늘 험한 꼴을 많이 봐서.”미나가 최정일의 표정을 살폈다.“좀 세긴 했지만… 괜찮습니다.저도 웬만한 현장을 많이 다녀서.미나 씨가 오늘 힘드실 것 같은데. 고생하셨어요.”최정일은 오늘만큼은 시신들을 어떻게 알았냐.누가 알려줬냐, 같은 시비는 걸고 싶지 않았다.“저도 직업상 험한 것들을 많이 봐서 괜찮아요.”미나가 싱긋 웃었다. 최정일은 저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그러고는 미나의 빈 잔에 와인을 따라주었다.“이거 약 탄 거 아니죠?”미나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다시 웃었다.“아니, 그런 농담이 나오십니까?”최정일이 또 따라 웃었다.“어머, 쟤 교태 부리는 것 좀 봐.”양양이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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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화 의문의 배달원

“용한 거 인정하세요?”“네?”최정일은 미나의 뜻밖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지금 내가 진짜 용하다고 하셨잖아요.아 오늘 시신 찾는 것도 봤으니, 이제 인정하시나요?”최정일이 머뭇거렸다.괜한 말을 해버렸다. 이거 어쩌지?갑자기 최정일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네. 어느 정도는….”최정일이 중얼거렸다.“네?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미나가 몰아붙였다.“인정한다고요.”그렇게 말하고는 최정일이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박미나가 빙긋이 웃었다.분신 사망자가 이용준이라는 것이 최종적으로 밝혀졌다.부검을 통해, 이용준의 치아를 분석한 결과,이용준의 치과 기록과 일치한 것이다.예고 살인 제보를 하려던 이용준이 괴한들에게 붙잡혔고,그의 몸에 발화장치를 달아 불을 붙인 것으로 판단되었다.그리고 괴한의 흔적이 남아있던 차량까지 폭파해 버린 것이다.수사는 진전이 없었다. CCTV에 잡힌 납치 차량은 대포차로서,가짜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이용준 주위 관계자 탐문은 아직 진행 중이었으나,특이한 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서현덕 형사는 과학수사팀과 함께 차량 폭파 현장을 샅샅이 뒤졌다.가방끈이 있었다면,분명 서천역 폭파와 같이 폭탄이 든 가방을 가져다 놓고원격으로 폭파한 것이 분명했다.그러나, 고철로 변한 차량 주위에는 이렇다 할 증거가 없었다.서천역과 같은 폭발물 잔해도 발견되지 않았다.그때 이성우 사건이 터진 것이다.서현덕 형사는 이성우 건을 보고했고,수사본부장이 수사를 즉시 허락했다.“그것도 큰 사건이야.일단 언론 무마용으로 안성맞춤이니 그거 좀 키워 봐.”수사본부장은 연쇄살인마 검거로여론의 관심을 좀 돌리자며 오히려 좋아했다.서현덕은 이성우 건을 정리하자마자 수사본부에 즉시 복귀했다.사무실로 들어가니, 형사들이 모니터를 보며 모여 있었다.“무슨 일 있어요?”서현덕이 다가가자, 김 팀장이 돌아보았다.“서 형사 고생했어. 시신을 다 찾았다며?”“네. 본청 형사과에 인계하고 왔습니다.”“수고했어. 네가 오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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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이상한 댓글 1

박신은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들락거리느라 바빴다.누나가 연쇄살인범을 잡으려다가,살인범이 탄 약에 의식을 잃은 것이다.“얘가 무슨 각오로 혼자 그런 데를 갔대? 미쳤어, 미쳤어.”어머니 나 여사가 의식을 못 차리고 있는 누나를 쳐다보며 훌쩍였다.박신도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화도 치밀었다.자기가 무당이면 무당이지. 뭔 형사야?왜 이렇게 오버를 하지?박신은 잠든 듯이 누워있는 누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예전, 교통사고로 쓰러져 며칠간 죽음을 헤매던 누나가 떠올랐다.그러다가 누나는 기적적으로 깨어났고,그 이후로 누나는 무당이 되었다.어릴때는 둘도 없이 친한 남매였다.누나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힘들어할 때는 경호원 역할도 해주었다.그런데, 성인이 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누나가 사고 후무당이 되고 난 후부터 멀어졌다.정확히 말하면 박신 혼자서 누나를 멀리한 것이다.이유는 정확하게 몰랐다.그렇다고 나쁜 감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웬지 무당이라는 직업이 싫었다고 하는 게 맞았다.무당이라는 운명과 자신의 생명을 맞바꾸었다는 말은누나에게 들은 적이 있다.박신은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미스터 내일을 만난 이후로초자연적인 일들이 세상에 일어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박신이 이런저런 생각에 젖어 있을 때,문이 열리고 여지은과 한심애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뭐라고 그래? 의사가?”누나들이 박신에게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의사 이야기로는 뇌나 장기에 손상이 없으니 곧 깨어날 거래요.”박신의 말에 여지은과 한심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병문안을 마치고 나가려던 여지은이 박신을 복도 끝으로 끌고 갔다.“신아, 미스터 내일 떴니?”지은이 속삭이듯 물었다.“아뇨.”“그래?”지은이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참, 수호는 출장 가서 못 온 거야.”여지은은 묻지도 않은 이수호 소식까지 전달하더니 돌아섰다.그러고는 한참을 서 있었다.“왜 그래 누나?”여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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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이상한 댓글 2

누나가 깨어나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자신만이, 이상하게 자꾸 누나에게서 멀어졌다는 것을문제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그리고, 이제 이해하기 시작했다는,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누나 미안해….”박신이 중얼거렸다.누나에게 직접 이런 말은 죽어도 못했겠지만이렇게 누워있는 누나를 보니,그 말이 나왔다.그때였다.“박신, 너 그러면 안 돼.”누나가 말했다. 눈은 감겨 있고, 의식도 없었지만, 누나가 말을 했다.그런데 목소리가 좀 이상했다.“신아…, 너 지금 눈빛이 이상해.너 사고 치면 안 돼. 휩쓸리면 안 돼.너 진짜 그러면 안 돼.”근데 여자의 목소리지만 누나가 아니었다.박신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그리고 그대로 병실을 뛰쳐나갔다.병원을 나와 거리를 무작정 걸었다.누나가 무당인 건 알지만, 저렇게 이상한 모습은 처음이었다.요즘 자신이 하는 짓거리를 아는 것처럼.그때, 알람음이 울렸다. 본능적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미스터 내일’이었다. 가슴이 뛰었다.그런데 동영상이 아니고, 게시글이었다.‘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노력한 만큼 보상이 있을 겁니다.일단 조그만 위로금을 드리겠습니다.곧바로 가상자산 계좌를 개설해 놓으세요.일단 개설만 해놓으시면 됩니다.그리고, 각자 아래 댓글을 확인하고 댓글대로 해주세요.’위로금? 가상자산이라니? 그리고 댓글?박신은 게시물을 다시 확인했다. 댓글이 떴다.‘오늘 밤 11시까지 보물로 13길,보물 빌딩 왼쪽 골목으로 오세요.’이상한 댓글이었다. 갑자기 긴장감이 올라왔다.여느 때처럼, 게시글이 갑자기 사라졌다.이젠 놀랍지도 않았다.일단 오라니 안 갈 수가 없었다.시간을 보니, 10시 반이었다.시간이 없었다. 즉시 택시를 잡았다.참, 가상자산 계좌.박신은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즉시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서 코인 계좌를 개설했다.그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지금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그때 띠링 알람음이 울렸다. 입금 알림이었다.디지털 코인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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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그 남자의 집 1

“한 잔 더해요. 딱 한 잔만.”최정일이 혀가 꼬인 목소리로 미나에게 매달렸다.미나의 차 앞에 서서 최정일은 3차를 조르고 있었다.가볍게 와인으로 시작한 저녁 자리였는데,위스키를 한 병 시켰고,최정일이 2차를 사겠다고 해서 소주와 맥주까지 섞어 마셨다.실내 포차에서 어묵탕을 앞에 놓고최정일이 소맥을 말아서 미나에게 내밀었다.“원샷!”최정일은 미나가 잔을 들자마자 그대로 자기 잔을 비웠다.사실, 박미나는 그렇게까지 취하지는 않았다.최정일이 혼자서 대부분 마시다시피 했고,말릴 수도 없었다. 만취 상태였다.절대 적은 양이 아니었다. 취할 만했다.“아니 일 때문에 바쁘다면서 왜 그렇게 술을 마셔요?보면 은근 술 좋아해.”미나가 최정일의 속도를 보고 걱정 삼아 한마디 했다.“그러게요. 미나 씨 보면 이상하게 술이 당기네요.긴장해서 그런가. 흐흐.”그러면서 웃는 최정일. 미나도 그냥 피식 웃고 말았다.“긴장하긴 왜 긴장해요?내가 최정일 씨 안 잡아먹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네? 절 잡아먹으려고요? 맛없는데. 헐.”썰렁하긴 하지만 제법 농담도 할 줄 아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마냥 밉지는 않은 남자구나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하지만, 술이 더 들어가자,서서히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귀신이 몇 명이라고요? 삼신이니 세 명?아니지 귀신은 사람이 아니니 ‘명’이 아니지.그럼, 뭐라고 하죠? 세 신?”“정말 저는 무신론잡니다.우리 아버지는 목사고요. 난 하느님도 예수님도 안 믿어요.아버지에게 욕도 많이 먹었지만 할 수 없어요.요즘 세상에, 우주인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오는 세상에어떻게 그런 걸 믿어요? 안 그래요?”“근데 솔직히 미나 씨는 왠지… 이상해.제발 절 시험에 들지 말게 해주세요. 없죠? 쇼하는 거죠?제발 귀신 없다고 이야기해 주세요. 네?”최정일이 취해서 하는 말이 대강 이런 식이었다.미나는 처음에는 맞받아치려고도 했으나,어이가 없기도 하고, 이상하게 귀엽기도 해서 그냥 듣고 있었다.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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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그 남자의 집 2

“너 의식이 없을 때, 진짜 걱정했어.이렇게 멀쩡하게 돌아와서 얼마다 다행인지 몰라.진심이야. 나 너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잖아.”한심애가 이렇게 길게, 속마음을 얘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말이 친구지 심복처럼 자신을 섬겨 온 심애였다.때로는 그게 불편하기도 했지만,어쩔 수 없이 이용한 측면도 있었다.직업이 직업이니만큼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했다.비록 심애가 진짜 어려울 때,미나가 큰돈과 노력을 들여 그녀를 살리긴 했지만,이렇게 충성스러울 수가 없었다.그리고 일도 잘했다.가장 큰 장점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과묵하다는 것이었다.귀신들의 일이든, 사람의 일이든.“고마워.”미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별말씀을.”운전하던 심애가 빙긋이 웃었다.“이제 일어나요. 도착했어요.”차가 최정일의 집 앞에 도착했다.최정일이 눈은 떴지만, 몸을 가누질 못했다.미나와 심애가 양쪽을 부축해서 집까지 올라갔다.집은 그냥 단출했다. 잠만 자는 분위기였다.남자가 혼자 사는 냄새가 났다.“어디가 안방이야? 거 참, 정신 차려.”미나가 고함치자, 그제야 정일이 번쩍 눈을 뜨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어, 우리 집이네?”“정신 차리고 자요. 아, 말이 이상하네.하여튼 자요. 우리 갑니다.”최정일이 꾸벅 인사했다. 그러더니 빙긋이 웃었다.“냉장고에 술 있는데 한 잔 더?”미나가 참지 못하고 발로 정강이를 찼다.정일이 정강이를 잡으며 욱 소리를 냈다.“아, 농담, 농담. 저 술 다 깼어요.”말은 그렇게 했지만,그 말을 하자마자 비틀거리며 겨우 방으로 들어갔다.그러더니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왜요?”미나가 짜증을 냈다.최정일이 이번에는 한심애를 보더니 꾸벅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실장님.”한심애도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였다.최정일은 여러 번 인사했고,한심애도 따라서 몇 번 더 고개를 숙였다.최정일이 마침내 고개를 돌렸다.“고생했어. 심애야. 가자.”“잠깐만.”둘이 돌아서려는데 영도가 끼어들었다.물론 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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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굿바이 처녀 귀신 1

김형석 팀장이 부본부장 곁으로 다가갔다.“잠깐 이걸 한번 봐주시겠습니까?”김형석 팀장이 휴대전화를 내밀었다.“뭐야?”화면에 CCTV 화면이 떴다.경비실에 누군가가 가방을 주고 간 영상과,박일경이 가방을 받아 간 영상이었다.“지금까지 수사 결과로는 여기 화면에 나오는이 가방이 차량 폭파에 쓰였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이한길 부본부장이 화면을 보다가 김 팀장을 쳐다보았다.눈빛이 차가웠다. 김 팀장은 기침을 한 번 하고는 말을 이었다.“그래서 이 가방의 행방을 쫓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박일경 말로는 이 가방을 가져오라고 하신 분이 부본부장님이라고 해서요.”“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부본부장의 목소리가 갈라졌다.“그건 아니지만, 확인은 해야 해서요.”잠시 불꽃이 튀었다. 부본부장이 이내 표정을 풀었다.“애매해서 그래.”“네?”“그 가방이 참… 설명하기 애매하네.근데 어쩌나? 그 가방 나도 모르는데.”“네?”“내 말은, 내가 받지 못했다고.”부본부장이 엉뚱한 소리를 했다.그러더니 한숨을 한번 쉬고는 상황을 설명했다.어제 부본부장에게 긴급 제보자료가 들어있는 가방을 보낼 테니확인해달라는 익명의 메시지가 왔다.전화도 아니고, 소셜미디어 DM으로 왔다는 것이다.무시하려 했지만, 긴급한 상황이라고,꼭 받아야 할 거라면서.자신의 사생활을 아는 듯한 내용을 보내왔다는 것이다.“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겠냐?우리 가족 상황까지 알더라니까.애가 어느 학교 다니고, 어느 학원 다니는지도 알더라니까.그래서 고민하다가, 알았다고 일단 보내라고 하니,경찰청 경비실에 맡기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지.협박 같기도 해서, 나도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찝찝하기도 했지만, 또 뭔지 궁금하기도 하더라고.내 이름으로 받기 뭣해서 마침 보고하러 들어온박일경에게 찾아오라고 했고.박일경 이름으로 맡겨달라 답장을 보냈지.근데 그 가방 진짜 난 못 봤어.비서가 받았다고는 했는데, 없어졌더라고. 진짜야.”부본부장이 구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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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굿바이 처녀 귀신 2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한 박미나는 일단 거실에 대자로 누웠다.“아, 힘들어.”“우리도 힘들다.”세 신이 합창하듯 말하고는 거실 여기저기로 늘어졌다.“아니, 최정일 걔는 술을 왜 그렇게 마셔? 아주 진상이야.”미나가 투덜댔다.“너도 많이 마셨어. 너 얼굴이 빨개.”금산의 말에 미나가 거울을 힐끗 봤다.“멀쩡한데 왜 그래.”“네가 아주 예쁘게 웃어주고 그러니까 신이 나서 마신 거야.계집애, 욕할 때는 언제고 아주 좋아죽던데?”양양이 이죽거렸다. 미나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뭐? 내가 언제 좋아죽었어?네가 하도 운명의 짝 어쩌고 해서 예의상 그랬지.”“예의상? 네가?”“그만 좀 해. 시끄러워.”영도가 쉰 목소리로 둘을 말렸다.미나가 다시 거실에 누웠다.“아 누가 나 좀 씻겨줬으면 좋겠다. 씻기도 귀찮아.”그러더니 세 신을 돌아봤다.“귀신들은 좋겠어. 안 씻어도 되고.”그 말을 하자마자 양양이 일어섰다.“나 먼저 씻을게.”미나가 버럭 화를 냈다.“씻지 마, 귀신이 왜 자꾸 씻어.바닥에 비눗물만 흥건하잖아. 제발!”그때였다.“저기!”금산이 창 쪽을 가리켰다.쳐다보니 창문 밖에 그림자가 보였다. 이선경이었다.“이선경?”미나가 벌떡 일어나 얼른 쪽창을 열어줬다.이선경이 스르르 들어왔다.이선경의 표정이 슬픈 건지 기쁜 건지, 애매했다.“감사합니다.”이선경이 미나와 세 신들에게 꾸벅 인사했다.“선경 씨 그동안 고생했어.”미나가 지긋이 바라보았다.“저의 몸도 찾아 주고.다른 사람들의 한도 풀어주고. 정말 고마워요.”“아직 수사가 마무리 안 됐는데.”“지금까지만 해도 저는 만족해요.”그러더니 예상대로 훌쩍이기 시작했다.“그리고 우리 기용 오빠의 억울함도 풀어주시고,이성우를 잡았으니 당연히 만족하죠.근데… 왜 눈물이 나죠?버릇이 됐나 봐요.”이성우의 본색을 보았고,그 처참한 현장을 본 미나로서는 이선경이 더욱 가엽게 느껴졌다.양양이 선경에게 다가가서 등을 토닥였다.“그래도 한을 푼 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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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화 광신도 1

검은 옷을 입은 남자였다.이 어두운 밤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박신은 이 사람이 혹시 미스터 내일인가 싶어서 유심히 쳐다보았다.화면 속 미스터 내일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남자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박신이 저도 모르게 한발 물러섰다.남자가 손을 내밀었다.악수를 청하는 것 같았다.박신도 손을 내밀었다. 남자가 손을 꽉 잡았다.“나는 박 사장이라고 합니다.그냥 그렇게 부르시면 되고, 일단 절 따라오시죠.”그러고는 돌아섰다.박신은 저도 모르게 남자를 따라갔다.조금 가다 보니, 좁은 문이 옆에 있었다.보물 빌딩 쪽이었다.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박신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했다.박신이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문으로 들어갔다.입구에 한 남자가 서 있다가 박 사장에게 인사를 했다.박 사장을 따라 좁은 통로를 가다 보니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계단을 내려가니 문이 나오고 한 남자가 문을 열었다.이번에는 제법 넓은 공간이 나왔다.불빛도 꽤 밝았다.조금 더 가다가, 다시 문을 하나 열었다.조그마한 공간이 나오고 중앙에 테이블이 있었다.박 사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가 한쪽에 앉고는박신에게 자리를 권했다.박 사장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무표정한 남자는 대략 50대처럼 보였다.박신이 우물쭈물하다가 자리에 앉았다.“반갑습니다. 박신 씨.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와 보는 것들,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은 절대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박 사장이 차분하게 말했다.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네.”박신이 겨우 대답했다.“미스터 내일을 믿으십니까?”순간, 박신은 멈칫했다.내가 믿는 게 맞나?그가 어떤 본모습을 가지고 있더라도 믿을 수 있을 것인가?혼란스러웠으나 답은 정해져 있었다.“네.”박신이 힘주어 대답했다.“미스터 내일의 식구가 되기 위해서는,일단 믿음이 중요합니다.쉽게 말해서, 교회에 가서 하느님을 믿고,목사를 믿듯이 하는 겁니다.”박신이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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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화 광신도 2

“좋습니다.저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보상과 빛나는 미래가 주어질 겁니다.여러분은 저 ‘미스터 내일’의 전사로서 살아갈 겁니다.”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을 모았다.마치 종교단체의 광신도들처럼.“여러분은 때로는 혼자, 때로는 짝을 이뤄서 움직일 겁니다.절대복종과 철저한 비밀 유지를 하셔야 합니다.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고요.여러분의 능력을 보여주세요.”한 남자가 큰 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그러자 여기저기서 대답이 터져 나왔다.박신은 우물쭈물하다가 대답을 미처 하지 못했다.“지금 여기 8명이 모였습니다.여러분 각자에게 로또 1등 번호가 주어질 겁니다.”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렸다.박신은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다.로또 1등 번호라니. 진짜? 이런 일이 가능할까?그러나 주식 상한가도 알려주는 걸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았다.가슴이 뛰기 시작했다.“단, 임무를 무사히 수행한 이후에 알려드릴 겁니다.그리고 당첨금을 바로 찾는 것이 아니고,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주어진 명령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여러분에게 축복이 있기를.”화면이 커졌다. 조명이 다시 켜졌다.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양쪽 문이 열렸다. 박 사장이 나타났다.“들어오셨던 문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한 분씩 나오세요.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철저히 비밀을 지키셔야 합니다.임무와 관련된 훈련이 별도로 있을 예정이고요.조별로 일정을 소화할 겁니다.자세한 일정은 곧바로 여러분께 전달될 것입니다.그리고 여러분의 일거수일투족을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이제 돌이킬 수 없습니다.”박 사장의 카리스마가 사람들을 훑고 지나갔다.사람들이 박 사장을 쳐다보다가, 주섬주섬 일어났다.박신도 천천히 일어났다. 다리가 후들거렸다.맑은 아침이었다.“오늘 날씨 좋네.”박미나는 차를 몰고 주차장을 나오자마자하늘을 보며 해맑게 웃었다.“하여튼 긍정적이라 좋아.”양양이 피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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