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미나의 집에서 파티가 열렸다.아버지 박종일 씨, 어머니 나 여사, 여지은과 한심애,그리고 주인공인 박미나와 최정일, 서현덕이 한자리에 모였다.그리고, 병원에서 임시 외출을 허락받고 나온 박신까지 등장했다.박신이 집으로 들어오자,주방에서 요리 중이던 나 여사가 뛰어나와 박신을 부둥켜안았다.나 여사는 아무 말 없이 울먹이기만 했다.박종일 씨도 다가와 박신의 등을 두드렸다.“잘했어. 너의 행동은 잘못이지만, 후회하고 반성하고,죄를 씻기 위해 행동했다는 것은 너무 잘한 일이야.이제 당당하게 죗값을 받으면 돼.”박신은 아버지의 말을 묵묵히 듣기만 했다.모두 자리에 둘러앉았다.이내 무용담이 펼쳐지며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저는 정일이까지 막 날아다니는데 정말 믿기지 않았다니까요.”서현덕의 너스레에 최정일이 입을 다물라는 시늉을 했다.“제발 그만. 나는 이제 뛰는 것도 힘든 나약한 최정일로 돌아왔어.그건 제발 잊어줘.”고기를 굽던 나 여사가 큼지막한 고기를 최정일의 접시에 놓았다.“그러면 안 되지. 이것 먹고 힘내. 최 서방.”그 소리에 지은과 심애가 풋 소리를 내었다.“엄마, 뭐? 최 서방이 뭐야? 누가 누구의 서방이야?”미나가 기겁했다.“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장한 사람이 뭐 어때서?딱 우리 집 사윗감인데.”나 여사의 넉살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박종일 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자, 분위기 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건배사 한번 하겠습니다.”모두 잔을 들었다.“아빠 짧게.”미나가 속삭였다.박종일 씨가 미나의 말을 무시하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저와 집사람은 이 난리 통에도 여러분 덕분에 편안하게 보냈습니다.서현덕 형사님. 최정일 피디님. 고맙습니다.뒤에서 응원해 준 지은이와 심애도 고맙다.그리고 우리 두 자식들.”박종일 씨가 잠시 미나와 박신을 둘러보았다.“물론 부모된 입장에서 가슴은 조였지만,우리 딸 미나가 너무 대견합니다. 그리고.….”박종일 씨의 목소리가 살짝 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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