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미나의 차는 삼신당 주차장에 도착했다.미나는 주차한 채로 이야기를 마저 들었다.금산의 이야기가 끝나고도미나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어째, 셋 다 사연이 하나같이 슬프냐.물론, 그래서 원혼이 되었겠지만.”“어허, 얘들하고 나하고 같은 취급하면 안되지.”영도가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도긴개긴이에요.”미나가 삐죽거렸다.“하여튼, 슬퍼, 다들…. 우울해. 나도 그렇지만….”미나가 운전대를 잡은 채 중얼거렸다.그러고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금산의 눈이 터질 것 같았다.평소 말수가 적고 자존심이 강한 금산이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영도와 양양도 그렇지만, 그 한이,그 분노가 이들을 이승에 떠돌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영도 아저씨와 양양은 금산 사연 알고 있었어?”영도와 양양이 고개를 끄덕였다.금산은 아직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왜 그래? 아직도 화가 식지 않아서 그래?세월이 그렇게 지났는데도?”미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그럼?”“부, 부끄러워서.”갑자기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이해도 되었다.금산은 아직도 어린아이구나.죽어서도 아이는 아이였다.“나, 참. 그건 그렇고,너도 원혼이 되어 복수한 거야?”금산이 우물쭈물했다.보다 못한 양양이 대신 대답했다.“얘는 좀 과했지. 글쎄 걔들 있잖아.조폭들하고 왕표 애들인가 하는 애들,걔들 합숙소에 불을 질렀대.몇 명이 타 죽었다고 했지?”양양이 추궁하자, 금산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그만해.”그러자, 양양이 금산의 머리를 때렸다.“이게 누나한테 반말을…. 한참 어린 게.”미나가 금산을 황당한 눈으로 쳐다보았다.“아니, 귀신이 불도 질러?”“……”“그래서, 사고 쳐서 못 돌아가고 원혼이 되어 떠도는 거야?”금산이 대답도 안 하고 갑자기 스르르 차에서 내렸다.그러더니 어색한 표정으로 돌아보았다.“늦었다. 빨리 가자.”그러고 보니 삼신당 입구에서 한심애가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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