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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무당 박미나의 모든 챕터: 챕터 111 - 챕터 120

225 챕터

111화 금산의 폭주 1

“구체적으로 말해 봐. 박신이 위험하다니.”박미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자신이 생각해도 요즘 박신은 정상이 아니었다.“아직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어.”양양이 자신 없는 표정을 지었다.“뭐 다 위험하대. 최정일도 그렇고,박신도 그렇고. 나 참….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해?”세 신들이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신이를 직접 보면 알까?”“그게… 마가 끼었어.”그동안 조용히 앉아 있던 영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마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애매하게 말하지 말고.”그때였다.“조심해!”양양이 소리쳤다.차 앞으로 뭔가가 훅 지나갔다.미나는 본능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뭐야?”옆을 돌아다보니 골목 쪽으로 남자들이 뛰어가고 있었다.“저 자식들이?”박미나가 차창을 열고 소리쳤다.“야, 너희들 미쳤어?”한 남자가 뒤돌아보더니 뭐라고 욕하고는 다시 뛰었다.그런데, 자세히 보니 세 남자가 한 남자를 쫓아가는 것 같았다.10대처럼 보이는 남자애들이었다.쫓기던 남자애가 넘어지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뭐야? 쟤들.”미나가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다시 차를 운전하려 했다.“잠깐!”금산이 소리쳤다. 미나가 금산을 돌아보았다.“왜?”금산이 갑자기 차에서 스르르 내렸다.그러고는 남자애들이 있는 골목 쪽으로 걸어갔다.“야, 금산 어디가?”그 모습을 지켜보던 양양이 영도를 쳐다보았다.“쟤 지금 폭주할 것 같죠?”영도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미나를 불렀다.“차 한쪽으로 세워. 그리고 우릴 따라와.”“네?”영도와 양양도 스르르 차에서 빠져나갔다.“어디 가요?”미나는 영문도 모른 채,일단 차를 한쪽으로 세우고 차에서 내렸다.세 신들이 골목 끝 남자들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아, 참. 늦었는데.”미나가 중얼거리며 뛰어갔다.골목 끝 한적한 구석에서 한 남자애가 세 남자에게 쥐어 터지고 있었다.“아니 쟤들 왜 저래?”미나가 중얼거리는데,갑자기 금산이 붕 날더니 세 남자애를 투두둑 치고 지나갔다.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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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금산의 폭주 2

그리고 가려다가 다시 미나를 돌아보았다.“아주머니 진짜 괜찮겠어요?”“아주머니 아니라니까.”미나가 고함을 꽥 질렀다.놀란 남자애가 쏜살같이 도망갔다.미나가 다시 남자애들을 돌아보았다.“보니까. 너희들 뭐 일진 그런 거 같은데 맞지?”남자애들이 씩 웃었다.“맞으면 어떡할래?”“어머 맞구나.아무리 일진이라도 대낮에 칼 들고 이게 무슨 짓이니?그러다 다친다.”미나가 웃음기를 거두었다.남자애들은 말을 고분고분 들을 스타일들이 아니었다.“지랄하네. 여자라고 안 봐준다니까.”미나가 실소를 지어 보였다.그러고는 세 신을 돌아보았다.어쩔 수 없다는 제스처를 하면서.“살살해. 진짜 살살.”금산이 의외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풀어줘요. 뭐 죽이기야 하겠어요?”영도와 양양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금산을 잡았던 손을 놓았다.금산이 그대로 붕 날았다.그러고는 세 남자를 엄청난 속도로 휘돌아 치더니,다시 날아와 또 쳐버렸다.남자애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순식간이었다.미나는 행여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까, 주위를 살폈다.“그만, 그만, 이제 말려요!”미나가 소리쳤다.영도와 양양이 무심한 표정으로 다가가 금산을 잡았다.“이거 놔요.”“그만 해. 충분히 했어.너 한풀이 여기서 하는 거 아니야.”미나가 영도의 이야기를 들었다.“한풀이는 뭐야 또?”“일단 빨리 여길 뜨자.”양양이 가자고 손짓했다.“잠시만.”미나가 재빨리 남자애들을 살폈다.쓰러진 채 끙끙거리고 있기는 했으나,다행히 의식을 잃거나 심하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미나가 남자애들을 하나씩 붙잡고 뺨을 때리며 깨웠다.그러자, 남자애들이 눈을 떴다.“너희들, 앞으로 한 번만 더,아까 그 애 괴롭히면 그땐 죽는다.”애들이 졸아서 대답을 못 했다.“말 못 알아듣네.앞으로 일진 짓, 또 하거나 애들 괴롭히면 너희들 죽는다고.”미나가 소리 지르자, 셋이 일제히 ‘네’라고 대답했다.애들 단속까지 끝낸 미나가 부랴부랴 차로 뛰었다.“대체 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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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금산의 폭주 3

학교에는 조폭들 똘마니 노릇을 하면서 으스대던 패거리들이 있었다.그때는 일진이라는 말조차 없는 시절이었지만,논다는 하는 애들은 지금의 일진보다 더 잔인하고 포악했다.조왕표라는 3학년생을 중심으로 한 패거리들이 학교뿐만 아니라인근 동네를 장악하고 있었다.학교 학생들을 집합시켜 때리기도 하고,돈뿐만 아니라, 고급 운동화, 트레이닝복, 자전거까지 뺏었다.금산은 설쳐대는 그들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일반 학생들과 시비붙지 말라는 씨름부 규율도 있고 해서그냥 모른 척하고 지냈다.하지만 하숙집 후배가 맞고 들어오는 상황이 왔다.“너를 왜 때려?”“그게, 우리 하숙집 세금 걷어 오라면서….”용일이가 훌쩍거렸다.이제 하숙집 단위까지 돈을 뜯으려 했다고 하니금산을 참을 수가 없었다.화가 난 금산이 왕표 패거리가 있는 곳을 수소문했고,그들이 단골 분식집에 모여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금산은 바로 쳐들어갔다.마침 왕표와 패거리 두세 명이 모여서 희희낙락 중이었다.“야, 조왕표, 너 내 동생 때렸지?”“뭐야 저 자식? 저 자식 2학년 씨름부 아니야?어디 어린 것이 반말을 찍찍 지껄여? 죽으려고….”조왕표가 눈을 부라렸다.“내가 전에 한 번 더 그러면 가만 안 둔다고 했지?”예전에 왕표와 금산이 한번 붙을뻔한 적이 있었다.씨름부 후배에게 시비를 걸다가 금산에게 걸린 적이 있었다.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씨름부가 몰려오자,왕표 패거리가 자리를 피한 적이 있었다.“씨름부라고 안 봐준다.잘 왔다. 저놈 아예 죽여버려.”왕표가 패거리들에게 고함을 질렀다.하지만 금산이 먼저였다.금산이 그대로 날아서 왕표를 무릎으로 찍어버렸다.왕표는 반항할 틈도 없었다. 왕표가 비명을 질렀다.나머지 패거리들이 금산에게 덤볐으나 역부족이었다.금산의 주먹에 그냥 나뒹굴었다.“이제는 너희들 안 봐준다.한 번만 더 애들 괴롭히고 돈 뺐고 그러면 아주 죽여버린다.”금산이 소리를 질렀다.그 일이 있은 며칠 후,하숙방에서 이른 잠을 자고 있던 금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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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금산의 폭주 4

금산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미나의 차는 삼신당 주차장에 도착했다.미나는 주차한 채로 이야기를 마저 들었다.금산의 이야기가 끝나고도미나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어째, 셋 다 사연이 하나같이 슬프냐.물론, 그래서 원혼이 되었겠지만.”“어허, 얘들하고 나하고 같은 취급하면 안되지.”영도가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도긴개긴이에요.”미나가 삐죽거렸다.“하여튼, 슬퍼, 다들…. 우울해. 나도 그렇지만….”미나가 운전대를 잡은 채 중얼거렸다.그러고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금산의 눈이 터질 것 같았다.평소 말수가 적고 자존심이 강한 금산이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영도와 양양도 그렇지만, 그 한이,그 분노가 이들을 이승에 떠돌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영도 아저씨와 양양은 금산 사연 알고 있었어?”영도와 양양이 고개를 끄덕였다.금산은 아직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왜 그래? 아직도 화가 식지 않아서 그래?세월이 그렇게 지났는데도?”미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그럼?”“부, 부끄러워서.”갑자기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이해도 되었다.금산은 아직도 어린아이구나.죽어서도 아이는 아이였다.“나, 참. 그건 그렇고,너도 원혼이 되어 복수한 거야?”금산이 우물쭈물했다.보다 못한 양양이 대신 대답했다.“얘는 좀 과했지. 글쎄 걔들 있잖아.조폭들하고 왕표 애들인가 하는 애들,걔들 합숙소에 불을 질렀대.몇 명이 타 죽었다고 했지?”양양이 추궁하자, 금산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그만해.”그러자, 양양이 금산의 머리를 때렸다.“이게 누나한테 반말을…. 한참 어린 게.”미나가 금산을 황당한 눈으로 쳐다보았다.“아니, 귀신이 불도 질러?”“……”“그래서, 사고 쳐서 못 돌아가고 원혼이 되어 떠도는 거야?”금산이 대답도 안 하고 갑자기 스르르 차에서 내렸다.그러더니 어색한 표정으로 돌아보았다.“늦었다. 빨리 가자.”그러고 보니 삼신당 입구에서 한심애가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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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방송국이 뚫렸다 1

최재복 본부장의 예상은 생각보다 빨리 맞아 들어갔다.오후가 되자마자,새로 취임한 이한길 본부장이 조직 개편 및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이건 내가 그러는 게 아니고,경찰청 차원의 조치니 그리 알고.”이한길 본부장이 그렇게 둘러댔지만,반으로 줄어드는 조직의 수장치고는 표정이 너무 평온했다.조직은 반으로 줄고,소속 경찰들도 절반이 원래 부서로 복귀하는 조치였다.극히 일부는 좋아하는 눈치였지만,소속 경찰들 대부분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불만을 토로했다.예고 살인이 끊이지 않는데 조직축소라니.일단 자존심이 상했다. 힘들게 일한 보람이 없었다.국민에게나 경찰 조직에서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된 것 같았다.김형석 팀장과 서현덕 형사, 최우영 형사는 수사본부에 살아남았다.하지만, 자존심이 상하긴 마찬가지였다.“이제 우린 뭘 해야 하는 건가요?지금 수사 중인 것들은 어떡하죠?또 사건이 터지면?”최우영 형사가 물었다.시비나 불만이 아니었다. 현실적인 걱정이었다.의욕이 떨어진 것은 둘째 치고,떠난 사람들의 일까지 물려받아 여력이 없었다.여기에 새로운 사건이 터진다면 모든 게 꼬일 수밖에 없었다.“나도 모르지. 일단 해 보는 수밖에 없잖아.”김형석 팀장이 솔직하게 말했다.자신도 알 수 없었다.잠자코 있던 서현덕 형사가 벌떡 일어났다.“왜?”김형석 팀장이 물었지만,서현덕은 말없이 자료를 가득 넣은 가방을 챙겼다.“저 먼저 가보겠습니다.”“어디 가?”서현덕이 김 팀장을 돌아보았다.“퇴근이지 뭐겠어요?”“이 상황에 혼자?”“네.”“네 성격에 벌써? 그 가방을 들고?”“퇴근한다니까요.”“아닌 것 같은데?”김 팀장이 의심의 눈초리로 서현덕과 그가 든 가방을 훑었다.“그럼, 퇴근 겸 업무라고 생각하세요.”서현덕이 인사를 꾸벅하고 사무실을 나왔다.추격 60분 방송 당일이 왔다.최정일 피디는 ‘사이비 무속인들은 왜 세상을 어지럽히나?’최종본을 주조정실에 넘겼다.“수고했다. 여러 가지로 정신없을 텐데 깔끔하게 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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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방송국이 뚫렸다 2

최정일이 생각난 듯 후배 김민희를 돌아보았다.“민희야, 빨리 가서 박종진 감독 데려와.비상이라 하고.”“아, 네.”김민희 피디가 부리나케 달려갔다.5분도 안 되어 박종진 감독이 도착했다.KBC 내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엔지니어로서,죽었던 파일도 살리는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기술감독이었다.“비켜 봐.”박종진 감독이 편집기와 하드를 검사하기 시작했다.여기저기 통화를 하기도 하며 30여 분간 면밀하게 검토했다.피디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박 감독이 외장하드들을 들고 일어섰다.“박 감독, 살릴 수 있겠어?”박건영 부장이 박종진 감독을 애절하게 쳐다보았다.“메인 데이터베이스에 누가 침투해서의도적으로 지운 것 같습니다.그냥 에러는 아니고요.그리고 외부 해킹도 아닐 거고요.우리 데이터베이스에 외부서 침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거든요.”“외장하드는 살릴 수 있을까?”박건영 부장이 박종진 감독이손에 든 외장하드들을 보면서 다시 물었다.“일단 기술팀과 함께 점검해 볼게요,살릴 수 있는지. 이 외장하드도 망가뜨린 것 같은데,복구가 가능한지 가져가서 작업해 볼게요.”또다시 신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박종진 감독이 나가고 나서도 피디들이 움직이지 못했다.다들 생각에 잠겨 있었다.“이건 의도적으로 지웠다는 얘기인데….”박은희 팀장이 중얼거렸다.“데이터베이스는 그렇다고 치고,아니 어떻게 외장하드까지?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고? 뭔가 이상하잖아.”윤영진 팀장의 말에 박은희 팀장이 최정일을 돌아보았다.“여기에 외장하드 있는 건 누가 더 알아?”“글쎄요. 저와 민희, 그리고 조연출 정도….”최정일은 고민에 빠졌다.이제 여기까지?박미나가 말한 조직,예고 살인 세력들이 관련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예고 살인에 대해 가장 집요하게 파고드는 방송이 ‘추격 60분’이었다.그래서 그들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일 수도 있었다.그래서 파일을 없애는 일을 벌인 것일 수도 있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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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희생자들의 비밀 1

서현덕은 박미나가 자료를 보다가 뒤돌아서서한참 수군거리는 모습을 끈질기게 지켜보고 있었다.잠시 후, 박미나가 돌아앉아서 다시 자료들을 보았다.특히 사진들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카드 정리하듯이 가지런히 놓았다.“자, 일단 예고 살인 피해자들부터 정리하자고요.”서현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전에, 제가 녹음 좀 해도 될까요?수사를 위해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요.”“네. 그러시죠.”서현덕이 휴대전화 녹음 버튼을 눌렀다.“지금, 이 순서가 맞죠?”“네.”사진들은 예고 살인 희생자 사진들이었다.첫 번째 희생자인 전과자 신인호부터별 고개 희생자 서일구 형사, 마지막 희생자인 이용준의 사진까지였다.4번째 서천역 폭발 사건은 부상자를 제외한 사망자 2명이었고,나머지는 1명씩이었다.사진들을 다시 뚫어져라 보던 박미나가 고개를 들어서현덕을 바라보았다.서현덕이 경외심과 애정이 가득한,그리고 어쩔 수 없는 미안함이 섞인 오묘한 얼굴로박미나를 쳐다보고 있었다.“이 희생자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서현덕의 눈이 커졌다.“뭐, 뭔가요?”박미나가 다시 사진들을 훑었다.세 신들이 함께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서류도 봤지만, 이 사람들은 언뜻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전과자부터, 잘 나가던 부자까지.아, 이용준은 좀 다른 케이스라 따로 말씀드리겠지만,이생의 인연이 서로는 없습니다. 다만.”“다만?”서현덕이 급하게 나왔다.“살인 청탁을 받고 죽은 사람들입니다.복수를 당한 겁니다.”“네….”예고 살인 특별수사본부는 예고 살인 희생자들이우연히 죽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그 점은 예상대로였다.박미나가 말을 이었다.“첫 번째 희생자 신인호는자신이 죽인 사람 중에, 살인이 2건 있었죠?”“네.”“희생자 가족 중에 사주를 한 사람이 있을 겁니다,그게 누군지는 찾아보시고요.그 사람은 예고 살인 조직과 관계가 당연히 있을 겁니다.그리고 여기 서천역 피해자는 이 남자가 주요 목표였습니다.이 여자는 이 남자의 여자 친구 겸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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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희생자들의 비밀 2

미나가 사진 두 장을 내밀었다.서천역 폭발 용의자 박인식, 그리고 장민석 사진이었다.“장민석 씨는 아시다시피 목격자로 희생당한 경우인데,억울한 죽음입니다.다시 말해, 계획에 의한 게 아니고,조직원들에게 우발적으로 희생된 케이스입니다.목격자라고 생각하고 죽인 겁니다.”미나의 이야기는 거침없었다.“그리고 박인식은 유일하게 드러난 조직원이죠.의심의 여지 없이.이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버릴 만큼 세뇌당한 인물이고요.범행을 저지른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서류를 보니 은둔형 외톨이인데어릴 때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고 나오네요.그런 조직에 이끌린 겁니다. 교회 같은 조직.”“교회요?”“아니, 교회는 아닌 교회 같은 집단…, 그런 게 보입니다.아마 범죄 조직은 교회처럼, 군대처럼 운영될 겁니다.광신도가 넘쳐나고, 훈련하고, 준비하고….”미나가 잠시 말을 멈췄다.“그 조직에 누구나 끌려갈 수 있어요.아마 우리 주위에도 있을 겁니다. 가까이에….”미나의 눈빛이 떨렸다.서현덕도 그런 미나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미나가 다시 박인식의 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박인식, 이 사람은 어딘가에 거액의 재산이나,재산에 상당하는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저희가 안 그래도 싹 뒤져 봤는데,본인 명의로는 당연히 없고요.가족 계좌의 흐름도 별문제가 없어 보입니다.재산이라고 특별히 남긴 것도 없고.”서현덕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미나가 잠시 생각하더니 서현덕을 바라보았다.“현금이나 부동산만 재산이 아니죠.막말로 땅에 금을 파묻어 놓을 수도 있고…. 예를 들어….”“예를 들어?”“예를 들어 로또 같은 걸 수도 있죠.”“로또요?”서현덕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승합차가 덜컹거리며 해변도로를 달렸다.박신은 해가 진 바닷가를 바라보았다.집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검게 타고 여기저기 상처가 난 얼굴이었다.눈빛도 예전의 박신의 눈빛이 아니었다.특공대원의 표정이었다.박신은 그동안의 훈련을 잘 견뎌냈다.누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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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죽음의 전사들 1

이수호가 박신을 보더니 씩 웃었다.“반갑네. 여기서 보다니. 잘 지냈어?”박신은 이수호가 여기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형이 어떻게 여길?""너는 되고, 나는 뭐 안 되니?"수호가 피식거리며 말했다.이수호가 미스터 내일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발견했는지,그리고 빨리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여기까지 온다는 것은,자신처럼 몇 가지 시험 과정이 있었을 텐데,그걸 이렇게 빨리 통과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리고 무엇보다 사업한다는 형이왜 굳이 이런 곳을 찾아온 건지 혼란스러웠다.스스로는 절박하다고는 했지만.“형은 언제 합류한 거야?미스터 내일을 찾았다는 얘기는 지은 누나에게 들었지만.”박신은 앞서 있는 조교와 훈련생들을 살피며 속삭이듯 물었다.“응, 그렇게 됐어.내가 24시간 미스터 내일에게 매달렸거든.그러니 되더라고. 그래서 속성으로 합류한 거지.”이수호가 씩 웃더니 금방 표정이 굳어졌다.“그리고 앞으로 이름 부르지 마.난 5호, 그리고 넌 3호야.”이수호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우리가 앞으로 어떤 임무를 맡더라도,그리고 죽는 순간에도 서로의 비밀은 지킨다, 알지?”수호가 그렇게 말하고는 앞서서 걸어갔다.박신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수호의 뒤를 따라 걸었다.서현덕은 미나가 말한 로또가 무슨 의미인지 금방 이해되지 않았다.“아직 찾지 않은 1등 로또 같은 걸 말합니다.”“네? 그게 무슨 말이죠?1등 로또를 어떻게 그가 가지고 있을 수 있죠?”서현덕이 되물었다.“보이지 않는 힘이….”박미나가 말을 멈췄다.자신도 두려운 듯 표정이 어두워졌다.“스스로 목숨도 버리게 할 만큼 광신도들을 만드는 힘.이 세상 힘이 아니죠.”서현덕은 그제야 미나의 말뜻을 알아듣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아, 네. 모든 경우의 수를 살펴봐야겠네요.”박미나가 사진들에서 눈을 떼고는 자기의 눈을 비볐다.“힘드시죠? 이 정도만 해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서현덕이 꾸벅 머리를 숙였다.“큰 도움이 안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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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죽음의 전사들 2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목숨을 걸더라도.”말을 멈춘 박 사장이 화면을 노려보았다.그러더니 화면이 꺼졌다.어둠 속에서 박신은, 꺼져버린 TV를 한참 바라보았다.서현덕은 와중에 허기를 느꼈다.시간이 꽤 흘렀다.서현덕이 표정을 바꾸고는 잠시 주저하더니 말을 꺼냈다.“수고하셨는데, 제가 맛있는 저녁을 대접해도 될까요?시간도 꽤 늦었는데 배고프시죠?”서현덕이 해맑게 웃었다.“이 사람, 예상대로야. 저게 목적이네.”양양이 뒤에서 비꼬았다.“참!”미나는 대답 대신 리모컨으로 한쪽에 놓인 TV를 갑자기 켰다.‘추격 60분’ 타이틀이 떴다.그리고 부제가 나왔다.‘사이비 무속인들은 왜 세상을 어지럽히나?’라는 자막이 큼지막하게 나왔다.서현덕은 왜 박미나가 TV를 틀었는지 알았다.“아니, 최정일 저 자식이 결국 사고를 쳤네요.혹시 미나 씨 나오고 그런 건 아니죠?”서현덕이 과장되게 목소리를 높였다.“말로는 뺀다고 했는데,앞에 프롤로그에 잠깐 나올 수도 있어서그것만 좀 확인하려고요.”미나는 심드렁하게 말하고는 화면에 집중했다.프롤로그가 나왔다.무속인들의 문제점을 본격 고발한다는 경고성 내레이션과 함께무속인들의 영상이 흘러나왔다.“사실, 무속인 중에 가짜가 진짜 많긴 해요.피해를 막긴 해야 하는데….”미나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그 순간, 미나의 모습이 살짝 스쳐 지나갔다.근데 몸매가 잘 드러나는 아름다운 전신사진이었다.얼굴은 철저하게 모자이크했고,화면 자막은 ‘진짜’라고 떴다.‘진짜 그리고 가짜,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라는 자막 중 일부였다.“어?”박미나와 서현덕이 동시에 소리를 냈다.“맞죠? 저거 저, 맞죠?안 낸다고 해 놓고. 진짜.”미나가 투덜거렸다.“그, 그러네요.”서현덕이 어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박미나 영상은 순식간에 지나갔다.미나가 세 신들을 돌아보았다.“맞지, 나 나온 거 맞지? 최정일 이 자식 어떡할까?”“근데, 고발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라고 나왔잖아.다른 사람들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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