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그냥 최정일의 차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휴대전화로 최정일이 탄 차를 촬영하는 듯한 자세였다.그런데….방송국 편집실 CCTV 화면 속에서 본,검은 모자를 쓴 바로 그 남자처럼 보였다.그 남자가 고개를 들어 최정일을 쳐다보았다.거리가 있었지만, 분명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하지만 검은 모자의 남자는 눈길을 피하지 않고최정일을 지그시 쳐다보았다.마치 올 테면 와보라는 듯이.“저 자식이?”최정일은 다른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차를 길가에 급하게 붙이고 뛰어내렸다.그리고 그 남자를 향해 뛰었다.남자는 서현덕이 뛰어오는 걸 보더니 아주 천천히 돌아서서,상가 건물들 사이 이면 도로로 사라졌다.최정일도 곧바로 이면 도로로 들어섰다.이면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음식점들 주위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몇 보였다.그 사이로 멀리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거기 서!”최정일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는 남자를 뒤쫓았다.그 남자가 편집실 검은 모자가 확실한지,잡아서 어떡할 건지 같은 건 일단 중요하지 않았다.지나가는 사람들이 놀라 자리를 피했지만,최정일은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남자가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최정일도 골목으로 들어섰다.한적한 골목이 길게 뻗어져 있었다.남자가 서서 뒤를 힐끗 보더니 한쪽으로 들어갔다.“야!”최정일이 고함을 지르고는 뛰어갔다.남자가 사라진 골목으로 돌아 들어갔다.남자가 보이지 않았다.골목길이 끊어진 곳이었다.양옆으로 불 꺼진 상가만 보였다.최정일은 일단 서서 숨을 헐떡였다.너무 힘을 썼는지 다리가 후들거려골목 한쪽 나무상자에 걸터앉았다.서현덕은 어떻게 해서든지박미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되도록 유쾌하면서도 예의 바르고,또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나름 신경을 썼다.“휴무일이 많고 주말도 쉬시던데,쉴 때는 뭐 하고 지내십니까?”미나가 서현덕을 쳐다보았다. 슬쩍 미소를 지었다.“제 일정 잘 알고 계시네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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