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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미녀 무당 박미나: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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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배신자 1

“장민석 씨를 죽인 사람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그 사람들은 제가 찾아드릴게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서현덕과 최정일이 동시에 얼어붙었다.“네? 잡는다고요? 미나 씨가?”서현덕이 최정일의 팔을 잡았다.이야기를 마저 들어보자는 의미였다.“아, 물론 형사님이 잡기는 하겠죠.제가 알려드리겠다는 거고.”서현덕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최정일은 아직 이해되지 않는 표정이었다.“어떻게 하겠다는 거야?”최정일이 중얼거렸다. 미나가 최정일을 쏘아보았다.“이봐요. 최정일 씨. 중요한 건…당신도 위험하다는 거예요.이번에는 장민석 씨지만,이제 곧 당신에게도 위험이 찾아올 겁니다.”미나의 거침없는 말에 최정일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미나는 잠시 그 말을 내뱉은 게 후회되었지만,이왕 이렇게 된 거 말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예고 살인은 계속 일어날 거고,서현덕 형사님은 일선에 있으니까 당연히 조심하셔야 합니다.”서현덕이 고개를 끄덕이자,미나가 최정일을 돌아보았다.“최정일 씨도 예고 살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 갈 겁니다.위험할 수 있다고요.거기에… 저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겁니다.”최정일과 서현덕은 박미나의 말을 금방 이해하지 못했다.“최정일 씨.”최정일은 박미나의 눈빛에 압도되어,뭐라고 반항하지 못했다.“당신은, 당신의 뜻이나 종교관이나 철학과는 관계없이,내 말을 들어야 해요.”“왜죠?”최정일이 끝까지 물어졌다.“그건 당신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최정일은 아직도 이해되지 못하는 표정으로 박미나를 쳐다보았다.“그냥 내 말 들어요.누군 당신이 좋아서 이러는 줄 아나?”박미나가 참다못해 소리를 지르고는 술을 들이켰다.이용준 사장은 자신이 소유한 강남의 빌딩 최고층인 15층,자신의 사무실 안을 초조하게 왔다 갔다 했다.마음이 조급해 보였다.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심호흡을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들어와.”문을 열고 비서가 들어왔다.“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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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배신자 2

“네. KBC 추격 60분입니다.”“여보세요? 추격 60분이죠?”“네. 말씀하세요.”“책임 프로듀서분 있죠? MC하고 있는….”목소리가 다급해 보였다.최정일은 장난 전화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박건영 책임 프로듀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희 부장님?”“아, 박건영 부장님. 맞아요. 그분 계신가요?”“퇴근하셨는데요.”“아, 전에 통화 한번 했는데.혹시 개인번호 알 수 있을까요?”“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개인번호를 알려드리기가 좀….”“급해요. 시간이 없어요.”남자가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최정일은 그냥 번호를 알려주려다가,자신이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급한 일이라는 제보자의 목소리가 절실하게 느껴졌다.“네. 일단 저에게 먼저 말씀하셔도 됩니다.저도 추격 60분을 제작하는 피디입니다.최정일이라고 합니다.추격 60분 검색하시면 제 이름도 나옵니다.”상대방이 잠시 망설이는지 말이 없었다.“일단 저를 믿어보세요.”최정일이 힘주어 말했다.지하 주차장에서 차로 가면서통화를 하던 이용준은 일단 걸음을 멈추었다.“그래요? 피디라고요?”“네.”잠시 망설이던 이용준이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예고 살인사건도 담당하시나요?”“네. 지금 안 그래도 지금 그거 편집하다가 전화 받았습니다.”이용준이 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별로 없었다.“사실 제가 예고 살인에 대해 제보할 게 있었어요.”“아, 그래요? 저에게 말씀하세요.”전화기에서 최정일의 긴장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그러면 일단 만나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길게 통화하는 건 위험하고. 혹시 지금 시간 돼요?”“지, 지금요? 아, 네 가능합니다.그래도 무슨 제보인지는 알아야….”최정일은 무조건 이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일에 있어서 자신의 감을 항상 믿어왔고, 대부분 들어맞았다.“예고 살인 관련 자료 모두 가지고 나왔어요.그들이 어떤 짓을 벌이는지, 그걸 입증할 자료를 다 들고, 나왔다고요.”이용준의 목소리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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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불타는 남자 1

6번째 예고 살인 문자가 온 것은5번째 ‘별 고개’ 문자가 온 지 일주일만이었다.‘배신자는 강남대로에서 불타오른다.’최정일은 차 안에서 이 문자를 확인했다.반포대교로 급하게 운전 중이었다.느낌이 이상했다. 만나기로 한 이 사장이라는 사람의 번호로 전화했다.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잠시 후 다시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되지 않았다.왠지 이 사장이라는 사람이예고 문자의 당사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갑자기 공황장애가 오듯 숨이 막혀왔다.갑자기 박미나가 생각났다.“최정일 씨도 예고 살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 갈 겁니다.위험할 수 있다고요.”박미나는 예고 살인이 계속되고,최정일 자신도 위험에 빠진다고 했다.두려움과 동시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뭐야 이 새끼들은….”박미나는 한강을 달리다가 문자를 확인했다.자신을 향해 뭔가가 점점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이게 뭘까? 불타오른다고?”잠시 후 어두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금산이었다.“타 죽는다는 얘기야.”미나가 밤하늘을 한번 쳐다보더니 한숨을 쉬었다.서현덕은 예고 살인 수사본부 안에서 문자를 봤다.본부는 벌써 비상벨이 울리고 문자가 대형 멀티 스크린에 떴다.사무실에 남아있던 김형석 팀장이 소리쳤다.“다들 비상. 현장에 나간 요원들,강남대로로 집결하라고 해.”서현덕 형사는 김 팀장에게로 뛰어갔다.최우영 형사도 뒤따라 뛰어왔다.“배신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강남대로에서 불타오른다면,진짜 불이 나거나 폭발 같은 거 아닐까요?”김 팀장은 대답 대신 모니터 요원들에게 소리쳤다.“강남대로 CCTV 몽땅 연결해. 빨리!”서현덕은 시계를 보면서 중얼거렸다.“한 시간 내에 못 찾으면 또 실패하는 건데.”서현덕은 잠시 고민하다가 자리로 뛰어갔다.그리고 재킷과 총을 챙겼다.“팀장님, 일단 강남대로 쪽으로 갈게요. 우영아 가자.”“가서 어떡하려고? 어딘지도 모르는데.”“그래도요. 상황 알려주세요.”서 형사와 최 형사가 급히 사무실을 뛰쳐나갔다.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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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불타는 남자 2

박신은 책상에 앉은 채 휴대전화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노트북으로도 무언가를 계속 검색했다.물론 너튜브를 계속 검색하고,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온갖 이상한 문자를 검색해 보고 있었다.미스터 내일이 이틀째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분명, 오늘은 나올 거야. 틀림없어.아니, 꼭 나와야 돼.”박신은 계속 중얼거렸다.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오늘 못 찾으면 잠이 안 올 것 같았다.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가만, 혹시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거 아니야?”박신은 생각을 더듬었다.그동안 미스터 내일을 본 시간이 혹시?밤은 맞는데 시간이 언제였지?아니, 아니야. 9시쯤도 있고, 11시도 있었던 거 같은데.그러고 있은 지 꽤 시간이 흐르고,목이 말라 휴대전화를 들고 거실로 나가서 냉장고에 든 물을 마셨다.“넌 밤새 방에 들어앉아서 도대체 뭐 하냐?”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던 어머니,나 여사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던졌다.“그 뭐냐? 은둔형 외톨이?뭐 그런 게 되고 싶은 모양이지.”그 옆에 앉아 있던 아버지 박종일 씨가,시선을 TV에 고정한 채 중얼거렸다.그때였다. 휴대전화에 띠링 알림음이 흘러나왔다.박신은 본능적으로 휴대전화를 열었다.너튜브 알림이었다.그것은…, 그토록 기다리던 ‘미스터 내일’이었다.박신은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아버지와 어머니가 놀란 눈으로 아들을 쳐다봤다.“쟤가 점점 미쳐가는 거 아니야?”나 여사의 표정에 어둠이 몰려왔다.방문을 닫은 박신은 미스터 내일 영상을 열었다.미스터 내일의 가면 쓴 얼굴이 나왔다.박신은 그가 너무너무 반가웠다.“안녕하세요. 미스터 내일입니다.요즘 즐거우셨나요? 아니죠.한 3일은 즐거우셨죠?제 말을 믿으신 분들은 3일 연속 상한가의 기쁨을 누리셨고,제 말을 안 믿으신 분들은 평생 후회할 수도 있고요.”미스터 내일이 껄껄껄 웃다가 멈추었다.“참, 그러고 보니 제 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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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양양의 비밀 1

샤워를 끝낸 박미나는 속옷도 안 입고 목욕가운만 걸친 채,마루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뭔가 생각할 게 많을 때 하는 버릇이었다.세 신들은 소파 여기저기에 기댄 채 쉬고 있었다.쉰다기보다는 미나가 말을 걸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게 맞았다.미나가 저럴 때는 꼭 신들에게 질문을 마구 쏟아내기 때문이었다.“기분이 좋지 않아. 거미줄에 마구 엉킨 기분이야.”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던 미나가 중얼거렸다.영도가 일어서서 창가로 다가와 창밖을 바라보았다.“우리는 신이 아니야. 한낮 미천한 영혼일 뿐이야.모든 걸 알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거지.”그렇게 말하고는 미나를 쳐다보았다.왠지 영도의 얼굴이 슬퍼 보였다.“너의 말이 맞아. 얽혀있어.지금 일어나는 사건들, 우리가 피할 수는 없어.하지만 그게 뭔지 나도 모르겠어.”미나가 영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영도의 시선이 다시 창밖을 향했다.“전에도 말했지만, 혼령의 힘뿐만 아니라,사람의 힘도 필요한 일이야.우리가 다 할 수는 없어.우리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야.그리고 사람들과 힘을 합치라고,합쳐서 뭔가를 해내라고 우리를 사람 곁에 남긴 거야.”그 말을 듣고, 미나는 최정일과 서현덕을 떠올렸다.“그래, 그런 사람들.”영도가 미나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말했다.미나가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이성우란 놈도 잡아야 하고.”미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놈은 또다른 영역이야.다시 말해, 그놈은 귀신의 영역이 아니야.그래서 어쩌면 더 위험할 수 있어.”금산도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면 어떡해야 하죠?어쨌든 그놈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또 다른 원혼을 만드는 거잖아요.그것도 한둘이 아니고.”“그놈을… 내가 그냥 죽일 수도 있어.”아까부터 표정이 어두웠던 양양이뭔가 결심이라도 한 것 같은 말투로 중얼거렸다.미나가 놀라서 쳐다보았다.“너, 그게 무슨 말이야?너, 전에 영도 아저씨가 폭주할 때그러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려놓고.”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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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양양의 비밀 2

양양은 어느덧 스무 살이 되었고,양양의 미모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그런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한 두 남자가 있었다.친척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경찰이었던 아들은,권력에 오른 군인 아버지의 후광으로,간부로 급성장하였다.아들은 독립하여 살고 있었지만,일주일에 반은 부모님 집에 들어왔고,어느 날 술에 취해 들어온 아들은시중을 들고 있던 양양을 덮쳤다.그러고는 양양에게 사랑한다고 고백까지 했다.이때부터 아들은 수시로 양양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다.권력과 부를 가진 젊은 남자.양양은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점점 거친 모습을 보이는 그였지만,양양은 그냥 참고 견뎠다.그러던 어느 날 친척이,아들의 아버지가 양양을 강제로 덮쳤다.평소에도 꺼림칙한 행동들이 많은 친척이었지만양양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양양이 울면서 하소연했지만,친척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괴로움에 못 이겨 양양은 그 사실을 아들에게 털어놓았다.하지만 아들의 반응은 놀라웠다.“네가 뭐 내 마누라라도 되는 줄 아니?넌 그냥 이 집에서 그런 역할이야.쫓겨나기 싫으면 그냥 그렇게 살아.”너무나 충격을 받은 양양은 그 집을 나가려 했지만,부자에게 바로 붙잡혀 방에 갇히다시피 했다.그 일을 주도한 것이 친척의 부인이라는 점에 더 충격을 받았다.그 집에서 식모로 일하는 아주머니가 있었다.평소 양양을 불쌍하게 여겼던 아주머니는 대학생 아들에게,양양이 능욕당한 것과, 방에 갇힌 것에 대해 털어놓았다.대학생은 평소 어머니를 만나러 자주 들렀고.양양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그러다가 양양을 짝사랑하기 시작했다.양양도 그 대학생이 순수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느꼈다.그리고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으나,친척 아들과의 관계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런 대학생이 양양의 이야기를 들었으니,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분개한 대학생은 바로 친척에게 쳐들어갔다.그게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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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복수는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다

양양은 피투성이로 쓰러졌지만, 눈은 뜬 채였다.경찰이 양양의 눈을 강제로 감기고,대학생과 함께 경찰차에 실었다.그러고는 밤늦은 서울 도심,혁명의 여파로 부서지고 불타는 거리,총에 맞아 쓰러진 대학생들 사이에 둘을 버렸다.너무나 끔찍한 사연에 미나의 눈이 젖어 들었다.하지만, 당사자인 양양은 오히려 의연했다.양양이 다시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갔다.“나는 내가 맹세한 대로, 죽어서 원혼이 되어,그놈들을 내 손으로 죽여버리기 위해 그 집 주위를 떠돌았지.”“그래서… 어떻게 복수한 건데?”미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늙은 친척이란 놈은 생각보다 쉬웠어.술에 취해 옥상에 서 있던 그에게 그냥 나타나 버렸지.지금. 이 모습 그대로,그리고, 그에게 저주의 말을 퍼부었지.그랬더니 그놈의 눈이 터질 듯 커지더라고.나는 온몸에 피를 흘리며 그놈 낯짝까지 다가갔지.놀란 그놈은 중심을 잃고 그대로 떨어져죽었어.겉으로는 실족사였지.”“그 아들은…?”“아들은 오래 걸렸어. 계속 그놈 앞에 나타났어.오들오들 떨더군.일상생활이 힘들어지니 경찰에서도 쫓겨나고,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지.그래도 십 년을 버티더라고.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그놈은 끝내 정신병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양양은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이를 깨물었다.미나는 죽은 그 대학생이 아까부터 궁금했다.“그 대학생은? 같이 원혼이 된 거야?”그 말에 양양의 눈이 젖었다.“그…, 그 사람은 죽은 후에…,한 번도 나에게 나타나지 않았어.한을 안고 그냥 구천으로 간 거 같았어.그래서 난 그놈들을 더욱 용서할 수 없었어.그래서 끝까지 그놈들을 괴롭힌 거야.그의 복수를 위해.”양양의 목이 메었다.“혼이 되어 돌아가지 않고, 인간을 죽게 한 죄.그래서 그 업보로, 그 죄를 씻지 못해 이렇게 떠돌고 있는 거야.”양양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났다.미나는 양양이 불쌍하고, 또 미안했다.“4·19 때면…, 나이가 거의 할머니뻘이네.그런데 막 반말하고,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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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불탄 시신

강남대로에서 불에 탄 시신은즉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사무소로 옮겨졌다.사실 부검을 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시신을 통해서는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지만,두개골을 비롯한 타다 남은 뼈들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중요한 정보는 차에 있었다.불타는 남자가 뛰어내린 차.차는 즉시 예고 살인 특별수사본부가 위치한서울경찰청 별관으로 옮겨졌다.서현덕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차를 견인해서 바로 본부로 끌고 온 것이다.차는 운전석 일부가 타버린 것 외에는 비교적 멀쩡했다.차 안에 이렇다 할 물건을 남아있지 않았다.당연히 블랙박스도 없었다.트렁크에 잡다한 물건이 있었지만,차주가 누구인지 알만한 정보는 없었다.일단, 지문 등 감식을 위해 차량보관소에 주차한 상태였다.하지만, 차량번호를 통해 차주의 신원이 곧바로 밝혀졌다.차주의 사무실과 집에 형사들이 급파되었고,모을 수 있는 자료들을 즉시 끌어모았다.최재복 수사본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사무실로 몰려들었다.“차주가 누구야?”“네. 이용준이라는 54세의 남자인데요.그가 불에 탄 시신의 주인인지는 아직 확인 못 했습니다.다만, 이용준은 현재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수사본부장의 질문에 현장을 주도한 서현덕이 대답했다.“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상태입니다.”김형석 팀장이 거들었다.그때 한쪽에서 통화 중이던 최우영 형사가 수화기를 든 채 일어섰다.“본부장님, 이용준 씨 사무실이 있는빌딩 지하 주차장 CCTV에서 결정적인 영상을 찾았다는 현장 팀 연락입니다.”“그래? 그 영상 빨리 보내라고 해.”본부장의 지시가 떨어진 지, 10분도 안 되어 영상이 확보되었다.CCTV 영상이 즉시 멀티 스크린에 띄워졌다.이용준의 차를 막아선 두 대의 차량에서남자들이 뛰어나와 이용준의 차로 다가가니,이용준의 차가 앞차를 그대로 박았다.하지만 이용준의 차는 결국 멈추었고,남자들이 이용준의 차 문을 열었고, 차 안의 이용준을 무언가로 내리친 후,남자들이 이용준의 차를 탔다.잠시 후, 세 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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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수상한 배달 1

잠시, 서현덕을 쳐다보던 최정일이 휴대전화를 열어연락처 하나를 보여줬다.‘이 사장’이라는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었다.“이 전화번호가 그 사람 번호 맞아?”서현덕 형사가 번호를 보더니 무전으로 김 팀장을 불렀다.“이 번호 맞아요?”“맞아.”김형석 팀장이 대답했다.서현덕과 최우영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네가 어떻게 이 사람을 알지?”그 말에 최정일은 한숨을 쉬었다.“이 사람이 이렇게 되기 직전, 통화한 게 나야.”“뭐?”최정일은 처음 방송국 유선전화로예고 살인에 대해 제보하겠다고 연락해 온 것,그리고 그 ‘이 사장’의 제안으로반포대교 아래에서 만나기로 한 것에 대해 털어놓았다.“나도 예고 살인 문자를 받았는데,그때, 그 배신자란 사람이 ‘이 사장’일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그 사람이 예고 살인에 대한 자료를 나한테 넘기려 했거든.그 ‘배신자’라는 말과 ‘강남대로’라는 말에서 직감했지.그래서 희생자가 이 ‘이 사장’이 맞는지 확인해 보려고,너에게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문자 보내고 온 거야.”서현덕은 고개를 끄덕였다.“바빠서 전화 못 받았어.어쨌든 잘했어.너하고 자꾸 꼬이는 게 이상하지만, 이번에는 잘했어.방송국 유선전화로 왔다는 통화 내용, 혹시 녹음되어 있어?”“아, 안 그래도 회사에 연락해서 구해달라 했는데,나에게 오면 바로 너에게 전달할게.”그러고는 최정일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냈다.“하나 더 있어. 중요한 게.”“뭔데?”서현덕이 의아한 표정으로 최정일의 휴대전화를 쳐다보았다.“이 사장과 연락이 끊어지기 직전에,이 사장에게서 이상한 전화가 왔었어.내가 문자로 내 번호를 알려줬었거든.”“이상한 전화?”서현덕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최정일이 통화 녹취를 틀었다.서현덕과 최우영 형사는 긴장한 표정으로 녹음을 들었다.“여보세요?”“…….”“가고 있습니다. 15분 후에 도착합니다.”그때 이상한 신음과 함께 우당탕 소리가 잠시 들렸다.“느, 늦었어요. 이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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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수상한 배달 2

박신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채, 택시에서 내렸다.대로변 대형 스크린에 강남대로에서 일어난분신 사건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불과 몇 시간 전 벌어진 예고 살인사건이었다.불이 붙은 채 뛰어가는 사람이,모자이크된 채 화면에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었다.박신도 문자를 받았다.그래서 사건을 얼핏 알고 있었다.사건이 일어난 이후, 상황들도 반복해서 들려왔다.충격적인 사건이라 매체마다 특보로 내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머릿속에는 온통 미스터 내일의 댓글뿐이었다.내용을 잊지 않으려고 신경 쓰다 보니,뉴스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과연 이게 맞는 일인가?하지만, 댓글대로 안 하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영원히 미스터 내일 너튜브를 못 본다면 큰일 날 것 같았다.그냥 해 보는 거다. 뭐 별일 있겠어?고려빌딩 입구로 들어섰다. 로비 우측에 사물함이 보였다.아까부터 한 가지 의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그 댓글이 오직 나에게만 온 것일까?혹시 미션을 받은 다른 사람은 없을까?어떻게 개인 문자처럼 댓글이 오지?주위를 돌아보았다.빌딩 1층이 쇼핑몰이지만,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서인지 인적은 없었다.일단 떨어진 곳에 서서 사물함을 바라보았다.그리고 휴대전화의 시간을 확인했다.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었다.갑자기 초조해졌다.박신은 사물함 번호와 비번을 속으로 되뇌며 다가갔다.“사물함 57번. 비번은 4458….”사물함 57번 앞에 섰다. 비번을 누르니 사물함이 띠릭 열렸다.안을 들여다보았다. 검은색 가방이 보였다.박신은 심호흡을 한번 크게 했다.그리고 손을 밀어 넣어 가방을 꺼냈다. 묵직했다.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가방을 들고 곧바로 빌딩을 나왔다.때마침, 택시가 한 대 빌딩 앞에 서 있었다.택시로 뛰어가서 무작정 탔다.“서울경찰청 별관이요.”기사가 말없이 차를 출발했다.근데 타고 보니 왠지 낯이 익은 내부…. 운전기사를 쳐다보았다.집에서 여기까지 타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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