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판 / 미녀 무당 박미나 / Chapter 181 - Chapter 190

All Chapters of 미녀 무당 박미나: Chapter 181 - Chapter 190

225 Chapters

181화 선배의 죽음 1

헉 소리가 절로 났다. 양양이 최정일의 손을,정확히는 휴대전화를 노려보았다.최정일은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슬그머니 손을 뗐다.“제가 뭘 어쩌겠다는 건 아니고요….”최정일이 중얼거리더니, 어색한 지 술을 마셨다.세 신들이 하늘만 나는 것이 아니라,사람의 미래를 보고,사람의 마음을 읽은 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잠시 깜빡했다.최정일은 되도록 아무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무슨 생각이든지 들킬 것 같았다.“그렇다고 뭐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정일 씨의 모든 생각을 다 읽는 거는 아니거든요.”양양이 실실 웃어댔다. 긴장한 최정일이 재미있다는 듯이.최정일은 질문을 멈추고 고기를 더 구워서, 신들 앞에 놓았다.신들의 식욕은 끊이지 않았다.고기를 먹는 신들을 지켜보다가 소파에 기댄 미나를 쳐다보았다.귀신과 소통하고, 초능력을 가진 여자. 과연 미나는 어떤 기분일까?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갑자기 미나의 마음이 궁금했다. 하지만 물어볼 수도 없었다.잠시 후, 미나가 소파에서 일어나서 최정일에게로 다가왔다.최정일이 벌떡 일어났다.“뭐 좀 먹을래요? 죽이라도 끓일까요?”“아뇨. 죽은 무슨…. 근데 죽 끓일 줄 알아요?”미나의 기습적인 질문에 최정일이 우물쭈물했다.“뭐, 물에 밥 넣고 끓이면 되겠지요.”미나가 슬쩍 웃고는 식탁에 앉았다.신들은 개의치 않고 고기를 먹고 있었다.그런 신들을 미나가 쳐다보았다.“이제 그만들 먹어. 비싼 거야,최고급 한우 투 플러스라고.”미나가 장난처럼 말을 걸었다.“우리가 얼마나 먹는다고. 이게 아깝냐?파업을 확 해버릴까 보다.”양양이 미나의 농담을 받아주었다.미나의 표정으로 봐서 아까보다 훨씬 기운을 차린 것 같았다.“술이 당기네. 한 잔 줘요.”미나가 갑자기 술을 달라고 하자,고기를 굽던 최정일이 쳐다보았다.“마셔도 돼요?”미나가 고개를 끄덕였다.“잠시만요.”최정일이 부랴부랴 샐러드와 반찬을 미나 앞으로 내밀고,구운 고기를 접시에 담아 내밀었다.“그래도 고기 좀 먹
Read more

182화 선배의 죽음 2

“이제 제가 문제가 아니에요.미나 씨가 더 위험하다는 건 알죠?그들이 미나 씨의 존재를 모를까요?집에 혼자 놔두고 가는 것도 제가 신경 쓰여요.”그렇게 말하다가, 신들이 생각났다.“아, 물론, 세 신들이 지키고 있으니 뭐 문제는 없겠지만,하여튼 제 걱정은 이제 그만하고,이제 미나 씨 본인 걱정을 해야 합니다.”미나가 말없이 최정일을 쳐다보았다.미나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든지최정일이 갑자기 세 신들을 쳐다보듯 하면서 말했다.“제 말이 맞죠?”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세 신들. 영도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최 피디 말이 맞아. 이제 미나 네 걱정을 해야 해.그리고 할 일이 많아. 사건이 이어질 거야.그리고 오늘 갈 데가 많다며?”영도의 말이 맞았다.미나는 동생의 일 때문에 신경 쓰여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일단 부모님 댁에 가려고 했다.무슨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 그저 집에 들러야 할 것 같았다.혹시 부모들이 눈치라도 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그리고 수사본부에 들러 서현덕에게 동생에 대해 고백해야 할 것 같았다.“그렇다고 최정일도 방심하면 안 돼.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와 운명이 엮여있다는 거 명심하고.”양양이 또 그 ‘운명론’을 들고 나왔다.“그리고 참.”양양이 깜빡했다는 표정을 짓더니 스르르 형체를 드러냈다.최정일이 긴장한 표정으로 형체를 갖추어가는 양양을 쳐다보더니 중얼거렸다.“그 참. 적응이 안 되네.”“정일 씨, 안녕?”양양을 손을 흔들었다. 최정일도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굿모닝입니다. 양양 씨.”양양의 표정이 이내 진지해졌다.“방송국 가봐야, 그리고 노력해 봐야 별 소득이 없을 거예요.”최정일은 양양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게 무슨…?”양양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정일 씨가 할 일이 없을 거라는 얘깁니다.방송국이요.”최정일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양양의 말이 무슨 뜻인지최정일은 방송국에 도착하자마자 알게 되었다.“여보세요? 아, 박
Read more

183화 마지막 문자 1

짧은 순간에 숱한 생각들이 최정일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유세장에서 본 박건영 부장의 얼굴이 떠올랐다.자포자기한 듯한 표정. 뭔가 슬픔에 젖은 그 표정.그렇다고 자살까지? 혹시 조직에 죽임을 당한 건 아닐까?아니면 진짜, 괴로움에 못 이겨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가?“받은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었던 거야. 내 모든 걸 잃을까 봐.”박건영 부장의 말이 떠올랐다.어쩔 수 없이 조직의 명령을 받았고,그것이 끝내 후회되어 목숨을 끊었다고?여러 가지 생각이 그를 아프게 했지만,마지막에 떠오른 것은 박건영 부장과의 오랜 추억이었다.훌륭한 선배, 따뜻한 동료였다.그에게 롤모델이자 목표였던 박건영 부장.그가 그렇게 떠나간 것이다.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병원이 어디예요? 박건영 선배가 있는….”최정일의 목이 메었다.“성신병원인데, 나도 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가서 할 일이 없어.가족이 장례식장을 잡고 알려주겠다고 기다려달라고 하더라고.”최정일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잠시 후 고개를 들었다.“자살은 확실해요? 그것부터 알아야겠어요.”“응. 그런 거 같아. 약봉지가 발견되었대.다량의 수면제를 먹은 것 같다고. 유서도 남겼고.”“유서 내용은 알 수 없고요?”“가족에게 그것까지 물어보기가 좀….”최정일이 얼굴을 마구 비벼대더니 일어섰다.박은희 팀장도 따라 일어섰다.편집실 문을 열고 나오던 최정일은문이 열린 국장실을 보고는 박 팀장을 돌아보았다.최정일의 눈이 슬픔과 분노로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한경택 국장은 지금 어디 있어요?”눈물을 훔치던 박은희 팀장이 고개를 들었다.“아, 그게…. 하필 이럴 때, 국장님도 상황이 참.”“왜요?”“박 부장 일로 정신이 없어서 말 못 했는데,글쎄 국장님이 갑자기 사표를 냈다네. 지금은 휴가를 냈고, 연락도 안 돼.”“네?”한 국장도 사라졌다? 그런데 박 부장과 경우가 달라 보였다.이건 분명히 도망간 것이다.꼬리가 잡힐 것 같으니, 사라진 것이 분명하다.그러면 같은 조
Read more

184화 마지막 문자 2

그렇게 장문의 문자가 끝났다.최정일의 눈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에이, 못난 형.”정말이었다. 끝까지 부딪치고 봐야지, 그렇다고 목숨을 끊어?박건영 부장이 야속했다.그러면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그의 자존심이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최정일은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사무실을 나섰다.“어디 가?”“연락드릴게요.”화장실에서 나온 박은희 팀장을 남겨둔 채,최정일은 터벅터벅 복도를 걸었다.예고 살인 특별 수사본부는 급박하게 돌아갔다.경찰청장 직속 기관으로 승격하고, 조직을 재정비하였다.또한, 이한길 수사본부장의 교통사고 사망으로 긴급하게김형석 팀장을 수사본부장 겸임으로 임명했다.어쩌면 이한길 본부장의 사망으로 인해 교체가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꼴이 되었다.물론, 이한길의 예고 살인 조직 가담 의혹은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다만, 내부적으로는 예고 살인 조직 가담 수사를 이어가고,교통사고에 대해서도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현재로서는 이한길 본부장이 신호를 어기고과속을 한 결과로 알려져 있었다.일종의 급발진 사고로 처리된 상태였다.“일단, 대통령 후보인 이순재 후보와 장성주 후보를 만나야 합니다.그게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수사본부장을 겸임하게 된 김형석은취임식도 없이 바로 경찰청장과 긴급회의에 들어갔다.회의에는 서현덕 형사도 배석했다.원래 팀장으로 승격시키려고 했으나,현장에서 할 일이 많다며 서현덕이 한사코 거부했다.하지만, 수사본부의 핵심 멤버로서,주요 회의에는 참석하라는 명령을 받았다.“안 그래도 면담을 요청했는데, 이 후보는 수락했고,장성주 후보는 오늘 기자회견 준비로 바쁘다며 다음에 하자고 하네.”“아니, 심 후보 사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경찰청장의 말에 김형석 수사본부장이 투덜거렸다.“근데, 어떤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는지 혹시 아시나요?”서현덕이 청장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나야 모르지. 워낙 튀는 사람이라,우리 경찰에 100억을 주겠다고
Read more

185화 동생이 사라진 집 1

“너는 왜 그 남자 별로야? 이름이 최정일 피디? 나는 괜찮던데.”나 여사가 갑자기 진지하게 물으니, 미나는 당황했다.그리고 보니 자신이 그렇게 진절머리 칠 상황은 아니었다.최정일 싫지 않은 게 사실이니까.“괜찮고 싫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거지.”미나의 목소리가 약해졌다.나 여사가 미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미나는 어머니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돌렸다.“우리 딸 예쁘고 훌륭한 거 나도 알지.엄마인데 모르겠니? 누가 와도 네가 아깝지. 암.”나 여사가 애정 가득한 눈으로 말을 이었다.“근데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하다가 세월 그냥 간다.일단 저지르고 보는 거지.”미나가 뭐라고 대꾸를 못 하고 마당만 바라보았다.“나도 반대는 아니다.그냥 그 친구, 나 한번 보여주면 모든 걸 용서할게.”아버지가 빙긋이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미나가 아버지에게 눈을 흘겼다.그렇게 최정일 이야기로 잠깐 웃었지만,다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아무도 박신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았다.미나는 부모님들도 동생에 대한특별한 소식을 듣지 못한 거라고 결론지었다.미나가 일어섰다.“하여튼 나는 잠깐 들린 거니까, 갈게.”“벌써 가려고?”나 여사가 따라 일어섰다.“미나야. 잠깐만.”아빠가 심각한 목소리로 미나를 불렀다.미나가 돌아보았다. 박종일 씨가 한숨을 쉬었다.“너도 알아야 할 것 같다.여보. 얘기해 줍시다. 숨길 것도 아니고.”박종일 씨의 말에 나 여사가 갈등하는 표정을 짓더니미나를 다시 끌어 앉혔다.“사실, 신이가….”“신이가 왜?”미나는 가슴이 조이는 느낌을 받았다.“걔가 참…. 연락도 안 되는 놈이 내 통장에 돈을 보내왔어.그것도 믿을 수 없을 만큼 큰돈을.”“뭐?”미나는 순간 로또 번호가 떠올랐다.박신의 방에서 발견한 메모. 동생에게 돈이라면 그것밖에….“액수가 너무 커서, 혹시 뭔 보이스피싱 같은 게 아닌가 해서,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나 여사의 얼굴이 근심으로 어두워졌다.“얼마?
Read more

186화 동생이 사라진 집 2

당에서 긴급하게 실시한 내부 여론조사에서이순재 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졌다.장성주 후보와 두 사람이 맞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그런데, 선거유세를 하지 말라니.“저만 안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그들이 무서워서 저 혼자 숨으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습니까?겁쟁이를 좋아할까요? 더군다나….”이 후보는 한숨을 쉬었다.“장성주 후보는 뭐라든가요?그 친구는 전혀 관둘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오늘도 기자회견 한다고 설치고 있잖아요.”이 후보가 투덜거렸다. 경찰청장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서현덕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나설 자리가 아닌 것 같아서 참고 있었다.“장 후보님도 곧 면담할 겁니다.기자회견 끝나고 보자고 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결국 유세를 계속하고 있는 거잖아요.”회의에 진전이 없었다. 김형석 본부장이 조심스럽게 나섰다.“저희 예고 살인 특별 수사본부는 원칙적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분명히 예고 문자는 후보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저희는 그렇게 믿고 움직이고 있습니다.심광흠 후보 유세 전에도 분명히 전달했는데,그런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그건 암살 시도 수준이 아니고 테러였습니다.그들이 얼마나 더 큰 일을 저지를지 모릅니다.”김형석 본부장은 말을 마치고, 후보를 바라보았다.이 후보는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말이 없었다.선거본부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이 나섰다.“일단 알겠습니다. 저희끼리 협의를 좀 하고 연락드릴게요.오늘 회의는 이만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후보님?”이순재 후보가 고개를 끄덕였다.경찰청장과 김 본부장, 서현덕이 일어서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고집이 보통 아닌데요?”김형석 본부장이 청장을 쳐다보았다.“고집이 아니라, 고민이지. 대통령도 되어야겠고, 목숨도 지켜야 하고.”경찰청장이 중얼거리더니,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빨리 장성주 후보를 만나서 설득해야 해. 안 그러면 둘 다 포기 안 할 거야.”김형석 본부장과 서현덕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Read more

187화 밝혀지는 진실 1

미나가 운전하는 동안,최정일은 조수석에서 조곤조곤 방송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이게 박건영 부장이 저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입니다.”박 부장이 유서로 보낸 문자를 최정일이 읽어 내려갔다.읽는 동안 최정일은 여러 번 울컥했으나, 참고 끝까지 읽었다.“그분과 친했어요?”갑자기 미나가 물었다. 최정일은 한숨을 쉬었다.“네, 친했죠. 저를 피디로 만들어주신 분이죠.선생님이자 선배이자 친구.”잠시 침묵이 흘렀다.“앞으로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날 거예요.진짜 정신 차려야 해요.”최정일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미나는 자신이 최정일을 보자마자 몰아붙였지만,최정일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최정일이 자신에게 해준 것처럼,위로해 주고 다독거려주지 못한 게 미안했다.하지만, 정말 정신 차려야 했다. 냉정해야 했다.그건 자신에게 한 말이기도 했다.그 사이, 차가 도착했다.“여기가 어디예요? 어, 경찰청이네. 서현덕 보려고?”미나가 고개를 끄덕였다.정문에서 신분을 확인하고 차를경찰청 별관 주차장에 세운 미나는 최정일과 함께 수사본부로 들어섰다.“잠시만요.”갑자기 최정일이 미나의 팔을 잡았다.분명 미나는 동생 박신이 예고 살인 조직에 가담했다는 것과,친구인 이수호 역시 조직원으로 있다가 죽었다는 걸 밝히려 온 것 같았다.“왜요?”“다시 한번 생각해 봐요. 이렇게 바로 밝힐 필요가 있을까요?”“정일 씨라면 어떡하겠어요?지금 이렇게 난리인데.저도 관련자인데, 가만히 있어요?”최정일이 미나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미나의 팔을 놓았다.“미나 씨, 정일아.”그때 서현덕이 로비로 뛰어나왔다.“오셨군요. 몸은 괜찮으세요?”서현덕이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으로 미나를 살폈다.“괜찮아요. 아주 건강해요.”미나가 웃었다.서현덕도 따라 웃다가, 최정일을 보고는 웃음을 멈췄다.“근데 너는 아직도 미나 씨 따라다녀?이제, 그만 좀 괴롭히고 떨어지지.”최정일이 뭐라고 하려다가 말았다.생각해 보니 미나와
Read more

188화 밝혀지는 진실 2

“일단 앉으시죠. 앉아서 얘기하시죠.”김형석 본부장이 자리를 권했다.최정일은 KBC 상황을 대략 이야기했다.“한경택 국장은 저희가 바로 추적하도록 하겠습니다.박건영 부장이 진짜 자살을 한 건지도 확인하겠습니다.”김 본부장의 말을 어두운 표정으로 듣고 있던 최정일이 덧붙였다.“박건영 부장에 대해서는 공개 안 했으면 합니다.박 부장의 마지막 부탁이라….”서현덕이 최정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알았어. 상황 파악은 해야지. 그리고 조직들을 다 조사할 여력도 없어.당장 대통령 후보들 보호하기도 바빠.”이야기는 자연스레 대통령 후보들로 바뀌었다.김형석 본부장이 대통령 후보들의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이순재 후보가 어떻게 나올지 좀 더 봐야 하고요.장성주 후보는 오늘 회견 끝나고 만나준다니 그때 만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미나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정치에 약해서.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이제부터라도 공부할게요. 후보가 세 사람인가요?”“네.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미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나저나, 무슨 하실 말씀이 있다고 들었는데요.”김형석 본부장에게 서현덕이 보고한 모양이었다.본부장의 얼굴을 보던 미나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제가 들으면 곤란한가요? 그럼 서 형사에게 말씀하시죠.”본부장이 서현덕을 쳐다보았다.“아닙니다. 본부장님도 들으시는 게….”그때, 그들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본부장님. 장성주 후보 연설 시작합니다.”“그래? 화면 연결해. 장 후보 연설 좀 보고 마저 말씀하시죠.”김 본부장이 양해를 구하고는 대형 스크린을 쳐다보았다.화면에 기자회견장이 떴다.기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잠시 후, 장성주 후보가 단상으로 걸어 나왔다.당당한 표정으로 회견장을 둘러보던 장성주 후보가90도로 인사를 하니 박수가 터져 나왔다.장성주 후보가 마이크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지금 보니 빈자리가 많이 보이네요. 물론 이해합니다.여기에서도 뭔가 일이 벌어질까 봐 그러시는 거.미리 말
Read more

189화 빌런의 정체 1

수사본부는 충격에 빠졌다.여기저기서 술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김형석 본부장이 나섰다.“너무 큰 문제라, 안에 들어가서 우리끼리 일단 이야기를 좀 하시죠.”김형석 본부장, 서현덕, 미나와 최정일은 급히 본부장실로 자리를 옮겼다.모두 표정이 굳어 있었다.미나는 아직 진정되지 않은 눈빛으로 생각에 잠겨있었다.그녀의 앞 책상에는 이순재, 심광흠, 장성주 후보의 사진과 자료가 놓여있었다.수사본부에서 미나에게 보여준 자료였다.미나는 장성주 후보의 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홍보자료를 훑어보더니,돌아서서 세 신들을 향해 뭐라고 중얼거렸다.김형석 본부장이 흥미로운 눈으로미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를 기울였다.“세 신들과 소통하는 거예요. 귀신들….”서현덕이 김 본부장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김 본부장이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세 사람은 미나가 이야기를 시작할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렸다.미나가 돌아보았다.“자, 제가 일단 정리한 내용을 말씀드릴게요.”미나가 입을 열었다.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미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먼저, ‘미스터 내일’이라는 너튜버 얘기부터 할게요.가면을 쓰고, 변조된 목소리로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해 알려주는 너튜버입니다.내일 상한가를 칠 주식이라든가,로또 번호를 알려줘 사람들이 복종하게 하는 너튜버입니다.”서현덕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지금까지 연루된 조직원들이 여러 방법으로보상을 받은 경위를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그 너튜버는 어떻게 미래를 예측한단 말인가?그것도 주식 지수처럼 그렇게 구체적으로 미래를 예측한다고?용한 무당인 박미나도 그런 예언을 했다는 얘기를 못 들어보았다.근데 그런 너튜버가? 무슨 만화도 아니고.혼란스럽기는 김형석 본부장도 마찬가지였다.표정에서 그 혼란이 드러났다.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서현덕이 갑자기 휴대전화를 들었다.“미스터 내일이라고요? 검색해 볼게요.”“할 필요 없어요. 흔적도 없어요.”미나가
Read more

190화 빌런의 정체 2

최정일의 논리적인 이야기에 미나는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최정일을 쳐다보았다.김형석 본부장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예고 살인 조직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악귀의 힘과 재력으로 사람들을 광신도로 만들고 목숨까지 걸게 한 것이다.“지금의 일을 장성주 혼자서 했다고 보기는 어렵고,엄청난 조직력이 뒷받침되었겠네요.마치 종교단체 같은 그런 조직력이 있을 겁니다.”서현덕이 자기의 생각을 덧붙였다.모두 동의하는 표정이었다. 잠시 다들 생각에 잠겼다.김형석 본부장이 침묵을 깼다.“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그가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뭘까요?도대체 무엇 때문에, 거대한 조직을 만들고,배신한 조직원을 포함해 숱한 사람들을 죽이고,대통령 후보를 암살하려 한 이유가 뭘까요?”미나가 일어서더니 사무실을 잠시 서성였다.“저도, 저희 신들도 그게 확실하지 않습니다.물론, 대통령 후보로 나선 것으로 봐서이 나라를 손아귀에 넣고 싶다는 욕망,그 욕망으로 악귀와 손을 잡은 것 같습니다.하지만, 악귀는 왜 그런 일을 벌이는 건지 그것을 알 수 없습니다.”다시 침묵이 흘렀다.“어쨌든, 장성주를 잡아야 합니다.더 이상 날뛰기 전에. 공권력을 총동원해서라도.물론 어떻게 잡아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근데, 악귀는…?”서현덕이 미나를 바라보았다.동정과 미안함과 애정이 뒤섞인 눈빛이었다.미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제가, 저희 신들과 하겠습니다.그 악귀의 실체를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밖에 없네요.”그렇게 말하는 미나의 목소리가 무거웠다.최정일은 미나가 그 일을,악귀를 잡는 일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슬픈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다.그런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그녀가 가슴 아팠다.그리고, 최후의 순간까지,자신은 미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리고 한가지, 더…. 아까 말씀드리려고 한 건데….”미나의 목소리가 약해졌다.미나가 무슨 말을 하려는 하는지, 최정일은 금세 알아차렸다.하지
Read more
PREV
1
...
1718192021
...
2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